제주4.3 및 시민사회단체, 19일 '제주도민 합동분향소' 설치
"민주주의, 평화, 인권의 가치 지킬 것"…자발적 분향 스타트

 

"김대중 대통령님 고마웠습니다. 제주도민은 잊지 않겠습니다"

제주 4.3단체 등 30여곳의 시민사회단체가 '김대중 대통령 제주도민 추모위원회' 결성, 합동분향소에서 제주도민들의 분향을 기다리고 있다.

▲ 김대중 전 대통령 제주도민 합동분향소ⓒ제주의소리


'김대중 대통령 제주도민 추모위원회'는 19일 오후 1시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제주도민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추모위원회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를 맞아 70-80년대 김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제주지역 인사와 4.3 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제주지역 4.3단체와 시민단체가 '제주도민 합동분향소'를 차렸다.ⓒ제주의소리


 또한 제주도청이나 서귀포시청, 민주당사 등에 설치된 분향소가 일반 제주도민들이 찾아 헌화.분향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설치됐다.

임문철 신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려운 현실에서 세상을 홀연히 떠나 안타깝다"며 "돌이켜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수차례 자신의 생명을 위협받고, 죽음 직전까지 갔던 분으로 자신의 생명이 소중한 만큼 국민 생명을 소중하게 여겼었다"고 말했다.

임 신부는 "특별히 김 대통령은 50년 이상 고통받아온 제주 4.3희생자나 유족을 위해 4.3특별법을 제정했다"며 "당시 여소야대의 정치지형에서 대통령의 도움이 없었다면 특별법은 통과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임 신부는 "대통령은 특별법이 제정된 후에도 4.3유족을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대접하는 등 직접 챙겨주셨다"며 "아쉽지만 오늘의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은 대통령이 없었다면 상상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 헌화하는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제주의소리

임 신부는 "제주4.3을 흔들려는 정치적 움직임과 남북 긴장고조, 민주주의 후퇴 등 다시 불안한 움직임이 뚜렷한 시기에 홀연히 먼저 가셨다"며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제주도민들이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80세로 4.3도민연대 고문을 맡고 있는 고성화씨는 "김대중 대통령님과 30년 이상 민주화투쟁을 함께 해 왔다"며 "갑작스럽게 서거하시줄 몰랐다. 앞으로 우리나라 원로로 해야할 일이 태산같은데 거목을 잃어수 분통하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고유기 주민소환청구인 대표자는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에게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으로 각인된 분으로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 서거로 안타깝고 비통하다"며 "특히 제주도에 있어서는 반세기 이상 제주도민의 한이 된 4.3특별법을 제정해 주시는 등 제주발전 토양을 만드는데 중요한 기회를 준 분인데 제주입장에서는 애석한 일"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 ⓒ제주의소리


고 대표자는 "김 대통령이 남긴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유지는 지금같은 어려운 시대에 눈치보지 않고, 망설이지 않고 정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서는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며 "소환본부도 이번 운동이 김 대통령이 말한 행동하는 양심에 따라 적극 행동으로 가져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 대표자는 "김대중 대통령은 오랜세월 재야운동가로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오신 분으로 서거를 애도하고 뜻을 기리기 위해 제주 시민사회단체와 4.3단체가 함께 합동분향소를 차렸다"며 "도민분향소가 제주도가 처한 현실을 서로 얘기하고 도민들의 적극적인 민주주의 실천을 위한 의견 교환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민합동분향소에서는 우근민 전 지사가 처음으로 헌화.분향해 눈길을 모았다. <기사 제공: 제주의소리>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 시민사회단체가 설치한 제주도민 합동분향소를 찾은 우근민 전 제주지사가 헌화하고 있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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