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광장 분향소 풍경
서울시청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와 달리 시청광장을 개방하고, 분향소를 설치해 시민을 맞이했다. 한낮의 뙤약볕을 피할 수 있도록 천막도 대거 설치해 그늘을 마련했다.
그 천막 바깥에 자발적 민주시민 분향소'가 차려졌다. 천막이 없어 그늘도 없었지만 많은 시민이 줄을 서 분향을 했다.
아이들 둘, 배우자와 함께 시청광장 분향소를 찾은 이성환 씨(43)는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시청에서 분향소를 설치했다고, 시민이 따로 분향소를 차리지 못할 이유는 없다. 추모의 마음만 있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민 분향소를 찾은 채진병 씨(18) 역시 "시청 분향소든 시민 분향소든 추모의 마음은 같다"고 말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바라봤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한결같이 정부가 국장으로 장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길임 씨(58)는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을 탄 사람이 누가 있는가. 당연히 국장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후승 씨(50) 역시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를 위해 가장 애를 써온 정치인"이라며 고인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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