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 "대전환 시대 소명 모색", 남장, "낙태죄 폐지법 반대 지속 대응"

한국 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여장연)와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남장협)의 정기총회가 각각 열렸다.

여장연 총회, 대전환 시대의 소명을 향한 경청과 연대의 자리

지난 20-21일에는 ‘포스트 코로나와 축성생활’을 주제로 한국 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제53차 정기총회가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총회에는 수도자 소수만 모인 가운데 66개 수도회 참석자 대부분이 줌으로 만났다.

비대면 화상 회의로 진행된 이번 총회는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재난 속에서 이 시대의 소명을 새롭게 경청하고, 한국 여자 수도자들이 근원적 대전환의 도전이란 시대의 징표 속에서 성령의 소리에 함께 귀 기울이는 연대의 자리가 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원인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분석과 대안 교육, 마을 살리기 등을 통한 공동체성, 사회적 모성, 영성적 차원의 역할을 짚은 조한혜정 명예교수(연세대)의 강의(주제, ‘만물은 서로 돕는다’)와 사회적 돌봄, 공동체성, 미래세대를 위한 대안적 삶이 논의됐다.

이어 종말영성과 ‘관상적 교회-수도회’ 등 수도생활의 본질적 정체성을 돌아보는 이연학 수사(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원)의 화상강의(주제, ‘포스트코로나와 축성생활’)와 이 시대 축성생활자가 경청해야 할 긴급한 부르심에 대한 응답과 연합회 차원의 연대와 협력을 촉구하는 강신숙 수녀(성가소비녀회)의 강의(주제,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히 보라’)가 진행됐다.

장상연 사무국은 “이번 총회에서는 장상들은 물론 각 공동체 수녀님들도 화상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더욱 열린 나눔의 자리가 됐고, 코로나로 취소된 강의와 모임을 창의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수도자 대부분이 줌으로 참가한 여장연 제53차 정기총회. (사진 제공 = 한국 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남장협, 낙태죄 폐지 반대 입장 확인

남장협은 27-28일 성 베네딕도회 서울 피정의 집에서 가을 정기 총회를 열고, 정관 개정 및 잠정안(비공개) 실행, 낙태죄 폐지법에 대한 반대 입장 표명과 지속 대처를 결정하고, 코로나19에 대한 교구와 수도회의 사목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남장협은 11월 입법 예고된 ‘낙태죄 폐지법’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전달할 생명문화전문위원회 명의의 수도자, 성직자 의견서를 승인했다.

또 남장협은 생명문화전문위원회에서 이 문제에 지속 대응하기로 결의하고, 생명문화전문위원회, 상임위원회, 사무국이 협력해 신속히 대처하도록 지속적 의견 전달을 위임하기로 했다.

한편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를 주제 성구로 진행된 총회에서는 ‘공동합의성을 지향하는 한국 교회의 도전과 쇄신, 그리고 과제’를 주제로 김선필 특별연구원(제주대)이 강의했다.

이번 총회에는 회원 공동체 41곳에서 모두 33명이 참여했으며, 지난 9월 새 회원으로 가입한 양주 올리베따노 수도원(원장, 강선곤 신부)이 처음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축소된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총회의 폐막 미사는 김상욱 신부(작은 형제회 신임관구장)가 주례로 봉헌됐다.

2020년 남장협 추계 정기총회. (사진 제공 =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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