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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페드로 아루페 신부의 사회사도직과 영성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설립 10주년 기념 세미나

한국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가 설립 1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예수회 사회사도직의 기초를 다진 페드로 아루페 신부의 영성과 사목을 다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이하 인권연대연구센터)는 2010년 2월에 설립된 예수회 내 사회사도직 기관 중 하나다. 가톨릭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토대로 정의와 평화의 증진, 생태환경을 위한 책임과 실천, 비폭력 평화 운동 조직 및 연대, 동반에 힘쓰고 있다.

인권연대연구센터는 이번 10주년을 기념하면서 페드로 아루페 신부를 주제로 삼은 이유에 대해, “28대 총장(재임 1965-83)이었던 페드로 아루페 신부는 예수회 제2의 창시자, 공의회 총장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이 예수회 사도직 추동의 원동력이 되기를 바라며 노력했던 분”이라면서, “평생을 통해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고 가난에 매우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분으로서 이러한 정신이 오늘날 사회사도직이 예수회에 중요하게 자리 잡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수회는 페드로 아루페 신부에 대한 시복 시성 절차를 2019년 2월부터 진행 중이다.

이른바 '공의회 총장'으로 불린 페드로 아루페 신부. (자료 제공 =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페드로 아루페, 다시 생각하기”라는 주제로 열린 기념 세미나는 10월 24일 예수회센터에서 진행됐으며, 인권연대연구센터 부소장 김민 신부가 “사회영성으로의 길, 페드로 아루페의 길”, 예수회 김우선 신부(서강대 사회학과 교수)가 “페드로 아루페와 교회 개혁”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제 그리스도는 우리를 단지 죄에서 자유롭게 하고 은총으로 우리의 인격을 채우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의 전체 자아를 하느님께 넘기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개인적 회심이 우리 인격의 중추에서 작동하는 의화(은총으로 의롭게 됨)라는 협소한 의미에서 이해된다면, 이는 문제의 핵심을 건드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의화는 뿌리일 뿐이며 거듭남의 시작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존재의 ‘주변부’의 구조, 개인적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구조를 변혁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페드로 아루페, ‘남을 위한 사람’ 일부)

먼저 김민 신부에 따르면 ‘예수회 사회사도직’이 온전한 사목의 한 주체로 등장한 것은 31차 총회로 이는 작은 시작이며, 완전한 변화의 계기였다. 이후 페드로 아루페 신부가 총장이 된 지 3년 만인 1969년 ‘예수회 사회 정의와 생태환경 사무국’(SJES)을 개국 했는데, 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대한 예수회 응답의 시작이었다.

스페인 내전, 해방신학을 사이에 둔 바티칸과의 갈등 상황에서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회원들로부터 큰 비판과 도전을 받았지만, 아루페 신부는 예수회 32차 총회에서, “억압과 가난, 불의에 응답하는 오늘날 우리의 사명은 정의를 증진하는 것이 절대적이고 필수적인 신앙에 대한 봉사”라고 선언했다.

이어 김민 신부는 이러한 사회사도직의 원천인 사회영성에 대해, “사회영성이란 무엇인가, 예수회 사회영성은 존재하는가”라고 물으면서, “어쩌면 영성은 사회사도직의 핵심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영신수련은 결국 예수님의 삶을 닮아가고자 하는 것이며, 세상의 미소한 이들을 섬긴다는 것은 결국 가난한 그리스도를 돌보겠다는 열망”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아루페 신부는 정의의 증진과 신앙의 봉사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의 삶은 시대의 징표를 읽은 한 개인의 맥락을 뛰어넘어 그가 살았던 시대, 교회사적 맥락과 시대 정신, 하느님의 섭리가 쌓여 변화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24일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1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정현진 기자

김우선 신부는 페드로 아루페 신부에 대해 “아루페 신부의 교회 개혁이란, 예수회를 보다 예수회적으로 하는 것, 예수회를 개혁하는 것이 곧 교회의 개혁이라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또 아루페 신부는 “신비가와 예언가, 신앙과 정의, 동양과 서양, 중심과 변방 사이의 창조적 긴장을 살았다”며, “긴장을 유지하는 것은 항상 고통으로 수반하며, 두 개의 축은 사랑으로 연결된다는 가톨릭적 변증법을 살았다”고 봤다.

김 신부는 “예수회 한국관구 또한 더 예수회적이 됨으로써 한국 교회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예수회적인가”라며, “예수회는 늘 중심부였다. 변방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규율과 관리보다는 사명 그 자체를 중심에 둬야 한다. 그 핵심은 예수를 닮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는 11월 21일 10주년 기념 두 번째 세미나를 진행한다. 오후 2시 예수회센터에서 열리는 세미나는 “우리 시대의 가난”을 주제로, 평생 빈민사목에 투신한 박문수 신부의 50년간 삶을 다시 들여다보고, 빈민과 불안정 노동자, 복음적 가난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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