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기후행동과 교구 간담회 1 ] 교구별 기후위기 활동 현황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가톨릭기후행동과 각 교구 생태, 환경 관련 위원회 간담회가 열렸다.

가톨릭기후행동 주최로 14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은 교구별 생태환경 활동을 공유하고, 가톨릭행동과 교구 위원회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가한 교구는 서울대교구 생태환경위원회,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원회, 춘천교구 가정생명환경위원회다. 이날 간담회 내용을 교구 활동 현황과 논의내용으로 두 번에 나눠 싣는다.

이날 참여한 각 교구에 따르면, 교회 내 기후위기 관련 활동은 교회 가르침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 기후위기 이슈를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여러 활동에도 아직 교회 내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관련 활동을 위한 지원이 미약해 어려움이 있다는 평가다.

먼저 서울대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교육 프로그램의 주제를 기후위기로 잡고 ‘가톨릭에코포럼’, ‘생태영성학교’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올해 코로나로 중단된 유아교육 교사 생태연수도 이를 주제로 재개할 예정이다. ‘우리 지구를 위한 미사’, ‘즐거운 지구 살리기’ 캠페인, 서울시와의 협약으로 진행되는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도 계속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생태환경위원장 백종연 신부는 “기후위기 교육을 생태사도직단체 하늘땅물벗 회원 교육으로 연계하고, 시민사회의 관련 활동도 들으며 실천 방안을 토론한다”면서 “찬미받으소서 특별주년에 맞춰 현재 독일과 스위스 사례를 통해 구체적 실천 계획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정동에서 가톨릭기후행동과 교구 간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6개 교구 생태환경 관련 위원회가 참가했다. ⓒ김수나 기자

이어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현재 사제 7명과 평신도 17명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지금까지 교육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앞으로는 교육, 핵발전과 대체에너지, 대전가톨릭기후행동 세 분야로 나눠 더 깊이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은 주로 초,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캠프 형식으로 진행됐고, 청년층은 6주간 교육과정을 준비했지만, 참석자가 없어 내년에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햇빛발전협동조합 사업으로 발전기 1호를 완공하고 2호를 추진 중이며, 3-4호도 추진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자와 비신자 모두를 대상으로 조합원 모집과 교육을 계속하고, 사회적 기업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매달 ‘생태적 걷기’와 연 2회 피정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전교구는 기후학교의 참가자를 중심으로 대전, 충남 지역 내 기후활동가를 양성, 조직할 계획이며, 전담 인력으로 사제, 수도자, 평신도 위원 각 1명이 배정된다.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임상교 신부는 “현재 대전교구 내 기관, 본당, 성지 등 모두 150곳의 생태환경위원회 및 관련 분과는 40개 정도로 미미하다”라면서 “교회의 환경문제에 관한 인식이 사실상 높지 않고, 기후 문제도 사회가 움직이니 교회가 따라가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 신부는 “생태활동가 가운데는 본당의 분과원이나 분과장이 많은데 교회 안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면서 “환경운동 하면, 쓰레기 줍기, 청소라는 인식이 커서 교회 구성원들의 인식 교육이 중요하고, 활동가들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교구는 이들의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힘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2021년 5월 24일까지 ‘기후행동 챌린지 릴레이 인증샷 올리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매달 당첨자 20명을 추첨해 그들 명의로 어려운 이웃에게 면 마스크와 필터 세트를 기부한다. 또 구체적 실천 사항을 담은 포스터를 본당마다 배포해 참여를 독려하는 ‘지구를 위하는 9가지 방법’ 캠페인과 ‘사순시기 행태적 단식’ 등 연중 시기와 연계한 실천과 경기도 기후위기 도민청원 등 지역 연대 활동도 하고 있다.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양기석 신부는 “찬미받으소서 강독회와 생태영성학교를 기획했으나 대면이 어려워져 캠페인을 시작했다. 비대면과 대면 방식을 적절히 섞어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기후위기가 시급한 문제이지만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작은 활동이라도 지속해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교구는 ‘찬미받으소서 녹색 본당(가칭)’ 협약 및 교패 제작,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기후위기를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하는 본당이나 기관, 신자 가정에 인증 교패를 달아 주는 것이다. 또 찬미받으소서 온라인 강독회와 에너지협동조합 형태의 햇빛발전소 건립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신부는 “시골 본당과 부지가 넓은 성지 주차장을 중심으로 햇빛발전소를 설치해 그 수익으로 가난한 본당의 재정 자립을 도모하거나, 환경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미리내 성지와 인근 마을이 경기도에너지관리공단과 함께 2022년쯤 융복합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춘천교구에서는 그동안 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생태환경 사안도 함께 다뤄오다 지난 9월 가정생명환경위원회가 출범됐다.

이날 가정생명환경위원장 김선류 신부(가산성당 주임)는 “지금까지 춘천교구 생태, 환경 활동은 우리농, 평화학교, 정평위 내에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독립적으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위원회 임원이 5명으로 구성돼 향후 활동을 연구하고 있고, 교구 사목연구팀과 함께 다양한 계획을 나누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원장 김규봉 신부는 “기후위기 관련 교회 내 통합적 인식이 필요한 만큼 사제가 중심에 서야 하지만 현재 인식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생명위기 시대 JPIC 기름붓다’를 주제로 사제, 수도자, 평신도 활동가 40여 명과 함께 강의를 들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교회 역량도 중요하지만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교구는 기후위기 의정부비상행동 창립을 함께 했고, 고양시도 11월쯤 비상행동 출범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