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책임감 있게 창조물을 돌보자”

모든 신자와 함께 하는 교종의 9월 기도지향

프란치스코 교종의 9월 기도지향 비디오 메시지가 발표됐다. 이달의 지향은 지구의 자원을 존중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가 책임감 있게 창조물을 돌본다"이다. 교종은 메시지에서 신자들에게 모든 사람이 지구 자원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메시지 전문.

“인류는 지구의 자원을 ‘짜내고’ 있습니다. 마치 지구가 오렌지인 것처럼 짜내 세계 북반부 국가와 기업들은 남반부의 천연자원을 활용하여 ‘생태학적 부채’를 창출함으로써 스스로를 풍요롭게 했습니다. 그러면 누가 이 부채를 갚을 것입니까? 다국적 기업이 자국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을 해외에서 할 때 이런 ‘생태적 부채’가 증가합니다. 이는 말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내일이 아닙니다. 바로 오늘 우리는 책임감 있게 창조물을 돌봐야 합니다. 지구의 자원이 약탈되지 않고 공정하고 정중하게 공유되기를 기도합시다. 매년 9월1일은 세계 창조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켜집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종의 전 세계 기도 네트워크는 인류가 직면한 도전과 관련한 교종의 매월 지향을 전 세계적으로 전파하고 동참하는 것을 돕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코로나 이후 인류가 가야 할 길은 연대입니다“

교종, 9월2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9월2일 오전 바티칸 성 다마소 정원에서 코로나 이후 189일 만에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을 실시했다. 마지막 일반접견 교육은 2월26일에 있었다. 그 뒤 교종은 방역지침에 따라 바티칸 도서실에서 생중계를 통해 교육을 계속해 왔다. 이날 성 다마소 정원에는 500여 신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두고 앉아 교종의 가르침을 경청했다. 교종은 이날 교육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피상적인 변화를 피하고 모든 것을 공동선의 관점에서 복구단계를 결정하라고 모든 나라와 인류에 강력하게 권고했다. 가르침 내용.

인류가 이 코로나 위기에서 더 잘 빠져나가려면 모두 함께 연대를 구축해야 합니다. 공동체 관점에서 생각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은 몇 가지 산발적인 관대함 이상의 행동을 나타냅니다. 소수의 전유보다 모든 사람의 삶의 우선순위가 필요합니다. 이는 정의의 문제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불행하게도 금융시장의 일부 점유율이 떨어지고 높아지는 따위의 뉴스들이 모든 기관에 전달되는 세계 ‘글로벌 빌리지’에 살고 있습니다. 굶주림 때문에 고통 받는 수많은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시대상황에서 공동체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은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현재 전염병 대유행은 상호 의존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존이 될 수 있으며, 하느님의 공통된 기원이 잊혀지고 연대로 변하지 않을 경우 불평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은 먼 길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의 사회교리 가르침에 나타난 것처럼 개인과 국가 및 권력그룹의 이데올로기 경직성은 죄의 구조를 양육하게 됩니다. 오늘날 상황에서 바벨탑의 이야기는 인간과 창조주와의 연결고리를 무시하고 하늘에 도달하려고 할 때 일어나는 일을 보여 줍니다. 우리는 탑과 고층빌딩을 짓지만 공동체를 파괴합니다. 우리는 건물과 언어를 통일하지만 문화적 부(富)를 저해합니다. 우리는 지구의 주인이 되고 싶어 하지만 생물의 다양성과 생태균형을 파괴합니다.

그러나 오순절의 경험은 정반대입니다. 하느님은 성령강림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시고 다양성과 연대로 연합된 공동체의 신앙을 고취시키십니다. 독특하고 반복할 수 없는 선물인 각각의 독특함은 이기심이란 병에 걸리지 않도록 정확하게 ‘연대 다양성’이라는 항체를 지니고 있습니다. 연대의 다양성은 불의의 시스템을 치유합니다. 다양성과 연대가 조화를 이루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지적’(支持的) 다양성은 불의한 시스템, 억압 시스템으로 퇴화된 사회구조와 과정을 치유하는 항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연대는 대유행 이후 세계로 나아가고 우리의 대인관계와 사회적 질병을 치유하는 길입니다.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위기상황에서는 특정한 사람이 더 좋거나 나쁘게 보여지지만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연대는 피상적 변화가 아니라 위기에서 더 잘 벗어나는 방법이며 모든 것에서 최고의 선택입니다! 위기 속에서 신앙이 이끄는 연대는 우리가 탑이나 벽을 짓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벽이 건설되고 있는지의 자성을 통해 하느님 사랑을 우리의 세계화된 문화와 연결시켜 공동체를 이루게 합니다. 이러한 연대의 공동체는 또한 인간적이고 견고한 성장과정을 지원하게 됩니다.

‘바벨 증후군’은 중세 이야기에서도 묘사됩니다. 벽돌이 무너지면 모든 사람이 비용이 손해났다고 불평하지만 사람이 쓰러져 죽으면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중세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노예였습니다. 벽돌은 생명보다 더 가치가 있었습니다. 불행하게 오늘날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순절은 바벨탑의 대답이자 정반대입니다. 오순절은 공동체로 내려가면서 성령께서는 다양성에서 단결을 창조합니다. 조화를 만듭니다. 오순절을 맞아 하느님께서는 자신을 현존하게 하시고 다양성과 연대로 연합된 공동체의 신앙을 고취시키십니다. 또한 오순절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모든 사람, 심지어 생물까지 형제자매를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듯이 각자는 자신의 전 존재와 함께 공동체 건설에 참여합니다. 

산 베네데토 델 트론토 어부들이 올해 바다에서 24톤의 폐기물을 제거한 경험처럼 폐기물의 절반은 플라스틱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망가진 것처럼 보이는 시간에 그들은 견고함과 지원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땅으로 확장되는 연대’를 활성화하여 다른 사람의 필요도 생각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최근 폴란드에서는 ‘연대’ 신디케이트와 중부 유럽의 역사적, 정치적 변화를 일으킨 독립자치노동조합 연대인 솔리다르노스크 협정 40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께서는 이와 관련 "사랑 없이는 연대할 수 없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행복도 없습니다. 사랑이 없는 사람과 국가를 위한 미래는 없습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봉사하는 사람은 자기를 잊을 수 있고 다른 이들에게 관대하게 베풀 줄 아는 사람입니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공동선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단체 더 나가서는 국가 사이의 연대가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교종, 9월4일 레바논을 위한 기도의 날로

프란치스코 교종은 교리교육 후 신자들에게 9월4일을 ‘레바논을 위한 기도의 날’로 발표하면서 한 달 전 대폭발 참사로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순간을 겪고 있는 레바논을 위해 기도할 것을 호소했다. 교종은 지난 백년이 넘도록 레바논은 희망의 나라였으며, 레바논 사람들은 항상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지켜 왔으며 그들의 땅을 관용, 존경, 공존의 장소로 만드는 능력을 보여 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레바논은 ‘자유의 메시지이자 동서양 모두를 위한 다원주의 예’라면서 레바논 국가뿐 아니라 세계 이익을 위해 우리는 이 유산을 잃어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교종은 레바논 국민들에게 “형제 여러분, 용기를 내십시오! 믿음과 기도가 여러분의 힘이 되십시오. 집과 유산을 버리지 말고 아름답고 번영하는 나라의 미래를 믿었던 꿈을 무너뜨리지 마십시오”라고 격려했다. 또한 교종은 레바논의 사제와 목사, 종교인들에게 “가난과 겸손의 첫 번째 모범이 됨으로써 자신의 백성들에게 가까이 머물러 '조화의 운영자'와 '진정한 만남의 문화'가 되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교종은 마리아께 대한 중보요청과 모든 참석자가 레바논을 위한 침묵의 기도를 바치기 위해 일어서자고 제안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종은 레바논에서 호소하기 위해 달려 온 동방 가톨릭교회인 마로나이트 교회 조르주 브레이디 신부와 레바논 국기를 들고 청중들에게 기도와 지원을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브레이디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레바논에 대한 사랑 가득한 감동적인 호소에 감사드리면서 "우리는 레바논에서 이렇게 계속 살 수 없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달려왔으며 보편교회의 지원과 성원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분의 기도, 지원과 여러분의 형제적 사랑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우리가 사랑하는 레바논의 땅을 축복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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