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십자가 짊어지는 것은 우리 삶을 헌신하는 것”

교종, 8월30일 연중 제22주일 삼종기도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30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연중 제22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이날 복음(마태 16,21-27)을 인용 “십자가를 짊어진다는 것은 하느님과 이웃을 섬기면서 우리의 삶을 봉헌함으로써 예수님을 본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신비에 대해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아직도 미성숙하고 세상의 정신에 너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예수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다른 제자들, 그리고 우리도 종종 십자가를 걸림돌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수님에게는 십자가를 '걸림돌'로 여겨 회피하는 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23절)라고 심하게 꾸짖으신 이유입니다. 

예수님은 복음에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24절)고 우리들에게 예수님의 참된 제자가 되는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진정한 제자의 길을 나타내는 두 ​​가지 태도를 보여 주십니다. 즉 자신을 포기하는 것은 진정한 회심을 의미하며, 일상의 환난을 참을성 있게 견디는 것은 악과의 투쟁에서 수반되는 수고와 고통의 일부를 믿음과 책임으로 견디어 내면서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 구원에 동참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십자가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는 우리 형제자매들, 특히 가장 작고 약한 사람들을 사랑으로 섬김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하고자 하는 열망의 표시가 되어야 합니다. 십자가는 하느님 사랑과 예수님 희생의 거룩한 표징입니다. 십자가의 의미가 미신적 부적이나 장식용 목걸이로 축소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들은 십자가를 볼 때 예수님께서 당신 사명을 완수하시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죄의 용서를 위해 피를 흘리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죄를 뉘우쳐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위해 우리의 삶을 아낌없이 바쳐야 합니다.

 

교종, 지중해 동부 긴장해소 촉구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30일 삼종기도 후 지중해 평화를 위협하는 분쟁에 대한 대화와 해결을 위해 기도하면서 관련 국가를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교종은 다만 “그 지역 사람들의 평화를 위협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건설적인 대화와 국제법 존중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교종이 언급한 지중해 긴장은 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발생한 지중해 동부의 긴장으로 10년 전 발견된 방대한 가스와 석유매장지와 관련된 분쟁이다. 양국은 최근 해상협정을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터키와 리비아, 지난달에는 그리스와 이집트가 체결했다. 그러나 그리스와 터키는 각각의 영해 경계와 에너지자원 탐색과 사용권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다툼이 벌어졌으며 특히 지난 8월10일 터기 연구선 배치로 양국 간 긴장이 높아졌다. EU 국가들은 이 지역 긴장완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교종, 모리셔스 환경재난 우려

또한 프란치스코 교종은 삼종기도 후 최근 일본 유조선 좌초로 인한 기름유출로 심각한 환경위기에 처한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에 대해 우려하면서 올해 ‘지구의 희년’을 위해 세계적으로 조직된 다양한 행사들을 언급했다. 특히 교종은 환경재난을 당한 모리셔스 수도 포트-루이스 대성당에서 환경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목적으로 열리는 콘서트에 축복을 보냈다. 

지난 7월25일, 3800톤 원유와 200톤 디젤을 운반하던 일본 유조선 ‘와카시오’호가 모리셔스 남동쪽 해안을 따라 산개된 산호초에 좌초하여 1000톤 이상 원유를 맑은 바닷물에 흘렸다. 이는 모리셔스 국가의 전례 없는 환경참사로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모리셔스 전체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관광과 어업이 주 산업인 모리셔스 수도 포트-루이스에서는 29일 수만 명 시민이 거리로 나와 검은 옷을 입고 환경파괴에 대한 항의시위를 펼쳤다.

 

교종, 성녀 모니카 축일 성 어거스틴 대성당 방문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27일 성녀 모니카 축일에 성녀 유해가 봉안된 로마 캄포 마르치오 성 어거스틴 대성당을 방문했다. 교종은 성당에서 성 어거스틴 어머니 성녀 모니카의 전구를 청하는 기도를 바치고 바티칸에 귀환했다. 교종의 성녀 모니카 유해 참배는 두 번째로 2018년 같은 날에도 아일랜드 사도여행을 마치고 귀한한 후 관습대로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을 방문한 뒤 곧이어 성 어거스틴 대성당에서 기도드린 바 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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