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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아프면 우리도 아파야 합니다
정호경 신부는 "사람 마음을 바꾸는 일, 가치관을 바꾸는 일, 회개하는 일은 참 어렵다. 특히 뭐든 가진 게 있는 자들의 회개는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라고 말합니다. 우리 마음 안에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연민의 마음으로 채워져야 합니다. 그 마음은 세상이 아플 때, 우리도 아파하는 마음입니다. 예수의 마음입니다. ©장영식

“대한민국 헌법은 종교의 자유가 있고 신앙을 선택할 수 있는 양심의 자유가 있는데, 왜 이렇게 기본 헌법을 정부가 무시하고 함부로 이렇게 행정명령을 내리느냐. 비대면 예배는 저는 드릴 수 없다. 그것은 생명이기 때문에 나는 예배드려야 한다. 나의 신앙 양심이다.”

부산의 한 목사가 비대면 예배를 요청하는 부산시의 행정명령을 거부하면서 한 말입니다. 이렇게 말한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교회는 대면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이 목사와 신도들은 8월 15일 결혼식 참여라는 이유로 서울에도 다녀왔습니다. 그럼에도 서울을 다녀온 사람들이 자가격리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담임목사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어린이들과 노인들에게 치명적입니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그 후유증이 평생을 간다는 말도 있습니다. 교회가 있는 마을은 노인층이 많은 곳이며, 교회를 다니는 신도들도 노인층이 많습니다. 저의 집과 안해가 운영하고 있는 공부방은 교회 바로 옆에 있습니다. 공부방에는 교회에 다니고 있는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당신이 나의 백신입니다"의 저자 김동은 선생은 코로나19와의 싸움 현장 최일선에서 “세상이 아프면 의사도 아파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의사들은 창궐하는 역병을 두고 파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동은 선생은 다시 말합니다. “의사들의 진정한 힘은 파업이 아니라 환자들에 대한 애정과 헌신에서 나온다. 이제 가운을 다시 입어야 한다. 세상이 아프면 의사도 아파야 한다. 고통받는 환자 곁에서."

세상이 아픕니다. 세상이 아플 때는 누구보다 종교인들이 먼저 아파야 합니다. 안해와 저도 아픕니다. 너무 많이 아픕니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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