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갈마동 성당에 설치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이(이하 협동조합) 태양광 발전소에 이어 태양광 휴대폰 충전기를 대전 갈마동 성당에 설치했다.

이 협동조합은 천주교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임상교 신부)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려는 목적으로 2019년 2월 만들었으며, 전국 교구 가운데 첫 태양광 발전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은 지난해 8월 갈마동 성당 교육관 옥상에 제1호 태양광 발전소(20킬로와트)를 설치한 바 있고, 제2호 발전소도 현재 추진하고 있다.

제1호 발전소가 매달 평균적으로 생산하는 전기에너지는 2200킬로와트 정도로, 이는 매달 4인 가구 기준으로 11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다. 2020년 5월 기준 대전광역시 가구당 평균 전기 사용량은 199킬로와트이며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은 1만 9000원 정도다.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공사에 팔고, 수익금은 조합원 배당 및 사회공헌에 쓰인다.

이번 태양광 휴대폰 충전기는 협동조합이 현재 갈마동 성당에서 진행하는 적정기술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태양광 휴대폰 충전기는 다른 에너지원 없이 태양광으로만 전기를 생산하며 휴대폰, 노트북 등 USB 충전방식을 쓰는 전자기기라면 모두 충전할 수 있다.

이 시설은 적정기술 교육을 받는 이들이 패널을 조립하고 납땜을 하는 등 충전기 제작에 직접 참여했고, 구조물 설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대전교구 갈마동 성당에 설치된 태양광 휴대폰 충전기. (사진 출처 = 대전교구 홈페이지)

협동조합은 “협동의 정신에 맞게 성당 교우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최인섭 사무국장은 “적정기술 교육을 진행하면서 화석연료를 쓰지 않고도 우리가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을 충분히 만들어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21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우리가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고 계속 편하게만 생활하려다 보니 화석연료 사용은 점점 늘어나고 좋은 적정기술은 묻히는 것 같다”면서 “이런 교육들이 활발히 진행되면 우리가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교구 가운데 본당, 수도회 등 교회기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 곳은 여럿이지만, 협동조합 형태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집중하는 곳은 지금까지 대전교구가 유일하다.

2019년 2월 창립 당시 발기인과 조합원으로 갈마동 성당 신자 40여 명이 참여했고, 1년 5개월이 지난 현재 조합원은 80여 명으로 두 배 늘었다. 협동조합은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이어 나가며 신자가 아니어도 뜻을 함께하는 조합원을 계속 모집하고 있다.

한편 협동조합은 오는 8월 8일 갈마동 성당에서 ‘태양광 발전과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영남대 오수영 교수(요셉)의 특강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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