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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미사 중단, 교회 소통 양극화 드러내적극적 방역 협조 지지, 그러나 새로운 사목 고민해야

1일 우리신학연구소(우신연)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가 공동으로 진행한 ‘팬데믹 시대의 신앙실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5월 10-20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신자 6074명, 수도자 438명, 사제 134명, 총 6646명이 응답했다.

이 설문 조사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와 교회의 대응 평가, 일상 생활과 신앙 생활의 변화, 이후 신앙 생활 전망 등을 객관식으로 물었으며, 이에 더해 “팬데믹 상황이 앞으로 또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 아래 한국 천주교회에 바라는 점 또는 제안점”을 주관식으로 물었다.

모두 3098명이 답변한 내용 가운데 가장 빈도수가 높거나 주요한 의미를 지닌 내용을 정리했다.

“확진자를 보는 병원의 의료인으로서 천주교회의 발빠른 공동미사 중단과 개별적 미사 대체 방법 안내 등의 활동이 자랑스러웠다.”

먼저 답변자들은 정부 방역 방침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협력에 대해서, 대체로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다만 일부는 “그럼에도 소규모 지역 단위 등 어떤 식으로든 미사는 지속되어야 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가톨릭평화방송>, 유튜브 등으로 미사 중계를 하거나, 본당 사제로부터 강론을 전달받은 것 등, 신자들의 신앙 생활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 반응이었다.

약 석달간 전체 교회에서 공동체 미사가 중단 비상사태는 교회 내부에 여러 성찰 질문을 던졌다. ⓒ배선영 기자

“모든 교회 구성원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요청

먼저 이번 코로나19사태로 답변자들은 신앙 활동, 생활이 본당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신자들이 삶의 자리에서 신앙실천을 하는 것과 함께 교회가 지역 사회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을 더욱 적극 도와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 이번 계기를 통해 “새로운 일상에 대한 충분한 숙고로 사목방향을 재정립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신자들만 위하지 말고 정말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그들을 위해 교구 지역 교회 각 시설들을 개방,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성당 안에서의 봉사활동에만 몰두하는 본당 중심의 끼리끼리 문화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고 이웃과 연대하는 성숙한 신앙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종교가 세상을 따라가기보다 세상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부분을 일깨우고 생명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신자들과 소통하는 장이 확대되어 이 장에서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고 속도감 있는 전파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적극적으로 사회적 약자에 도움이 되는 일을 했으면 합니다. 신자들의 참여를 통해서요.”

소공동체 활성화와 사목자와 신자 간 연락체계 마련 필요

또 다른 주요한 제안, 지적은 공동체 미사 중단 기간 동안 본당, 사목자와 신자 사이에 적절한 소통 창구가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본당에서는 구역, 반 체계를 통해 교구와 본당에 대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지만, 이는 본당 사제 개별 방침이나 의지의 차원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공동체 미사가 없는 동안 본당의 사목자로부터 거의 아무런 안내를 받지 못했다. 공동체 미사가 없는 동안이라도 신자들에 대한 개별적 관심과 행동을 보여야 한다.”

“소속 성당 중심으로 교우들끼리도 서로 안부를 묻고 도울 수 있는 소공동체 활동을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역을 통해 서로 안부 문자나 소식, 강론 등을 보내고 신앙생활을 잘 지킬 수 있는 체계가 절실히 필요하다.”

“소공동체 활동이 공동체 전원(열심한 사람, 쉬는 교우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반장, 구역장들이 봉사자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 주기를 바란다. 봉사자 수를 늘려서라도 모든 공동체 구성원을 만나야 한다.”

“평신도의 의견 청취, 적극적 의사결정 참여, 소통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교구나 본당에서 어떤 지침도 전달 받지 못했습니다. 다른 곳을 통해서 스스로 안내를 찾아보면서 신자들에 대한 무성의함을 느꼈습니다.”

“전례 프로그램, 다양한 콘텐츠 개발 요청”

또 다른 답변자들은 온라인 미사 중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 반면, 개인별, 가정별 또는 연령이나 상황별로 신앙 생활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부족해 지속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온라인에 강론 또는 미사에 대한 자료는 많이 있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온라인상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교리 자료나 미사 자료가 제작됐으면 합니다.”

“가정 공동체 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전례 개발이 필요합니다.”

“접근성이 큰 온라인 콘텐츠를 이용해 보다 폭넓은 신앙생활 영역 확대와 흥미가 필요한 초, 중생들을 위한 신앙 콘텐츠,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기 시작하는 고등부 수준의 콘텐츠, 중장년과 거동이 어려운 노인층을 위한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더 넓고 크게 가톨릭 신앙을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교회 내에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커졌다. 지난 1월 출범한 가톨릭기후행동 캠페인. ⓒ정현진 기자

“기후위기, 생태보존에 대한 성찰과 이에 대한 교육 필요”

설문에 응한 이들은 교회 내 문제에만 머물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가 비롯된 것이 결국 생태계와 기후 위기에서 시작됐다는 성찰을 통해 교회가 이를 더욱 절박하게 받아들이고 실천을 위한 교육과 대안 제시를 적극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간의 무분별한 지구 사용으로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세계를 멈추게 했습니다. 성당에서 매체를 통해서 강론과 교육으로 일상에서 친환경 생활을 하도록 꾸준히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환경보호와 사회교리에 대한 교구의 더 많은 실천이 꼭 필요합니다.”

“생태환경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을 더 일깨우고, 본당 중심의 교회보다는 좀 더 넓은 시각에서 사회 속으로 파고드는 교회의 모습으로 전환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는 기후 생태 위기의 경고라고 할 만한 현상. 이 위기 상황을 신앙 안에서 성찰하고 실질적인 신앙 실천의 대안을 교회가 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교회 구성원들은 공동체 미사가 장기간 중단되는 비상 사태를 통해 사목의 새로운 패러다임, 본당에서 삶의 터전과 세상으로 향하는 신앙 생활의 중심 이동, 본당 생활에 충실하지 않은 신자나 소외된 신자들에 이르는 소통 창구 마련, 그리고 성당 전례 외에 일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다양한 전례 콘텐츠 등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또 이는 비단 사제, 수도자 몫만은 아니라는 것도 제시했다.

위의 주요한 답변 외에도 전염병에 약한 어린이와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장기적 안목과 방안 마련, 가정에서의 신앙생활과 교육 중요성, 아직 신앙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새신자와 예비자에 대한 배려와 돌봄,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 대한 교무금 면제, 비상 사태에 대한 전체 교회 차원의 체계적 매뉴얼 마련, 고해성사 방안 마련, 독거 노인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 성사 생활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도 요청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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