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하느님은 우리의 동반자이며 인도자”

교종, 수요 일반교리 기도에 대한 교육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 3일 수요 일반 교리 교육에서 기도에 대한 교육을 계속하면서 우리는 신앙의 아버지인 ‘아브라함의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대한 기도의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될 뿐 아니라 하느님은 우리의 동반자이고 인도자임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르침 내용.

아브라함은 자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고향을 떠나 가족의 뿌리에서 새로운 미래로 나가도록 독려하는 하느님의 목소리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하늘을 쳐다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너의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창세기 15.5 참조)라는 하느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고향을 떠나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느님과의 관계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족장 아브라함이 위대한 유대인, 기독교와 이슬람의 영적 전통에 있어 하느님의 완전한 사람으로 존재합니다. 우리도 그를 본받아 비록 하느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고 어려울 때라도 하느님께 복종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신자들의 삶은 하느님의 약속이 성취되리라는 것을 굳게 믿으면서 살아야 한다는 소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창세기를 통해 하느님께 대한 순종이 인간의 종교 발전의 근본적 토대가 된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느님은 더 이상 먼 우주 현상에서만 느낄 수 없으며, 인간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멀리 있는 신으로 볼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하느님이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시고 우리를 버리지 않고 동반하시는 하느님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의 기도는 먼저 행동으로 표현됩니다. 아브라함은 말없이 침묵하는 가운데 여행의 단계마다 하느님께 제단을 쌓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과 친밀하게 논쟁하기도 했지만 항상 충실하게 순종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이 인도하시는 모든 곳으로 가면서 자기 아들 이삭을 희생 제물로 바치라는 마지막 시험까지 거쳤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신에 대한 아브라함의 완전한 순종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를 멈추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모범에서 믿음으로 기도하는 방법, 즉 듣고, 여행하고, 대화하고 심지어 하느님과 논쟁을 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는 있지만 그보다는 항상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도합니다.

 

“인종차별 용인할 수 없지만 폭력은 안 된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미국 미네소타 경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를 살해한 뒤 미국 전역에 확대되고 있는 시위에 관해 우리가 인종차별과 배제를 외면한다면 모든 인류의 존엄성을 지키겠다고 주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수요 일반 교리교육 후 미국 국민을 향해 연설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르침 내용.

저는 조지 플로이드 씨의 비극적 죽음으로 발생한 요즘 미국의 사회불안을 크게 우려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과 배제에 눈을 돌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이를 외면한다면 모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라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 로스앤젤레스 대교구장 호세 고메즈 대주교께서 성명에서 밝힌 것처럼 일부 시위에 폭력이 자행되는 것을 우려합니다. 폭력은 자기 파괴적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폭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최근 미네소타와 미국 전역에서 조지 플로이드 씨와 함께 영혼과 죄의 결과로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의 천상 안식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우리 모두 슬픔에 빠진 가족과 친구들의 위로를 위해 기도하고 우리가 갈망하는 국가의 화해와 평화를 간청합시다. 아메리카 대륙의 모친이신 과달루페 성모님께서 미국과 전 세계에서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중재할 것입니다.

 

“교회를 정치 목적으로 오용하지 말라”

워싱턴 대교구장 트럼프 교구 성지 성당 방문 비난

미국 워싱턴 DC 대교구장 윌턴 그레고리 대주교는 트럼프 대통령이 2일 경찰에 의해 살해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 죽음에 항의로 전국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워싱턴 성 요한 바오로 2세 내셔널 기념성당을 방문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대주교는 성명에서 “나는 어떤 가톨릭 시설도 그 자체로 엄청나게 오용되고 조작될 수 있다는 것에 당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방문한 것은 우리의 종교적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이며,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모든 사람의 종교적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성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을 열렬히 옹호했으며 그의 유산은 그 진실을 생생하게 증거한다고 강조하면서 예배와 평화의 장소 앞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시민들을 해산시키거나 협박하기 위해 최루가스와 다른 물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의 이날 방문은 가톨릭 신자들의 항의를 가져왔다. 신자들은 내셔널 슈라인에 인접한 가톨릭 대학교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교회는 사진이 아니다”,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등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백악관 앞에서 평화롭게 시위하는 시민들을 군경을 동원해 최루가스 등으로 헤치고, 짧은 거리에 있는 성공회 성 요한 성당에 걸어가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는 행동을 연출했다. 트럼프의 이날 방문도 성공회 워싱턴 주교의 교회를 정치적 목적의 소품으로 사용했다는 비난을 초래했다.

 

바티칸, 로마 노숙자들을 위한 구급차 운영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 31일 로마 시내 노숙자를 위한 바티칸 구급차를 축복했다. 콘라트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이 이끄는 바티칸 자선국에서 운영하는 구급차는 바티칸 시국의 번호판을 부착하고 노숙자와 빈곤자를 돕기 위해 이탈리아 보건 당국과 별도로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바티칸에는 노숙자의 긴급 치료를 위한 모바일과 자선 클리닉이 설치되어 있다. 이는 1983년 1월 31일 테르미니 기차역 앞에서 노숙하던 발렌티나 씨가 갑자기 위독해 사람들이 구급차를 불렀으나 몇몇 병원 구급차들이 그녀의 후송을 거부해 4시간 뒤 길에서 사망한 사건 이후 바티칸이 이들을 돌보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봉헌된 동정녀들은 자비의 여성들”

교종, 동정녀 봉헌 의식 선포 50주년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 1일 개정된 동정녀 봉헌 의식 선포 50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봉헌된 동정녀들은 그들의 부르심을 통해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와의 일치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봉헌된 동정녀들은 자신의 소명을 하느님께 충실함을 가리키는 희망의 표시라고 표현했다.

메시지 내용.

봉헌된 동정녀들은 주교들과 함께 봉헌 생활의 특별한 성격을 보다 더 많이 의식하게 했습니다. 여러분 소명은 특히 교종과의 일치에서 표현됩니다. 부디 여러분의 소명인 예언적 사명의 불을 끄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의 얼굴을 반영하기 위한 하느님 자비에 의해 부름 받았습니다. 봉헌 의식에서의 성찬식은 여러분의 봉사가 특히 필요한 사람들을 사랑하라고 권고합니다. 동정녀 여러분의 헌신은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물질적, 영적 빈곤의 형태를 분별하고, 약하고 취약한 사람, 육체적, 정신적 질병, 젊은이들과 노인들, 그리고 위험에 처하고 소외되거나 버려진 사람을 돕는 교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자비의 여성이자 인류의 전문가’이며 ‘사랑과 부드러움의 혁명적 본질을 믿는 여성’들입니다. 이번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불평등을 제거할 때가 왔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외면하거나 피하지 말고 방해받지 말아야 합니다. 현재에 존재하는 고통에 민감해야 합니다. 봉헌된 동정녀들은 그리스도를 교회, 처녀, 어머니, 자매, 친구와 일치시키는 배우자의 사랑 표시입니다. 여러분의 온화함으로 도시의 이웃을 덜 외롭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진정한 관계망을 구축하십시오. 비판할 수는 있지만, 대화나 험담에 대한 유혹을 피하십시오. 오만에 맞서고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한 지혜와 수완과 사랑의 권세를 얻으십시오. 동정녀 여러분과 봉헌을 준비하는 모든 여성을 축복합니다.

동정녀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으로, 그녀의 영원한 동정을 하느님께 바치고 가톨릭교회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성된 사람으로 정해져 있다. 봉헌생활연구소와 사도생활학회는 5개 대륙에서 매우 다양한 지리적 영역과 문화적 맥락에서 5천 명이 넘는 봉헌된 동정녀들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교종, 바티칸시국 공공 계약 새 법령 공표

투명성 제고를 위한 중앙집중식 통제와 경쟁 원칙

프란치스코 교종은 바티칸시국의 공공 계약 체결에 관한 사도서한을 발표하고 부패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투명성, 중앙 집중통제와 경쟁원칙에 따른 새로운 법령을 공표했다. 6월 1일 공표된 서한은 바티칸이 외부와 계약을 체결하는 단일 지침으로 사용하게 된다. 지난 4년 연구를 거쳐 발표된 사도서한은 바티칸 시국의 공공 계약을 체결하는 절차의 투명성, 통제 및 경쟁에 관한 것으로 소송의 경우 법적 보호와 관련된 문서 12개가 포함된 총 86개 문서로 구성됐다. 이 법안은 유엔의 부패방지 협약에 부합한 것으로 지금까지 바티칸에서 시행된 종전 규정을 대체한다. 교종은 모든 행정관이 ‘좋은 가정 아버지의 부지런함’을 자신의 기능을 수행하는 원칙으로 삼는 총책임자로 공공재를 잘 관리하려면 충실하고 정직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 규정은 바티칸 시국을 대신해 규정된 공공 계약 체결의 투명성과 통제 및 경쟁 증진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바티칸에 재화, 서비스와 공공사업을 제공하는 회사와 단체는 특별 등록을 통한 동등한 대우와 참여 가능성과 절차를 보장받는다. 주세페 피그나톤 바티칸 재판소장은 새로운 법안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모범 사례를 통합함으로써 원가절감과 효율적 자원관리, 부패 위험에 대한 약속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바티칸 시국의 독특한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법안은 많은 나라의 효과적 규칙과 모범 사례를 집대성한 것이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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