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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백신을 주소서[기도하는 시 - 박춘식]
백신. (이미지 출처 = Pixnio)

치유의 백신을 주소서

- 닐숨 박춘식

 

 

하마하마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으니까

준비해둔 재를 주님이 몽땅 덮어쓰시고

 

주님 홀로 십자가 길의 여러 장면을 연출하시고

 

부활 역시 동참하는 사람 없이

빛을 껴안고 홀로

길가 세워둔 ‘사회적 거리’라는 간판을 지나시며

뚜벅뚜벅 갈릴래아 가시고 엠마오 가시고,,,,

 

‘생명의 샘에서 솟는 물을 거저 주겠다‘(요한묵시록 21. 6)

하신 말씀을 온 힘으로 붙잡고 비오니

세상 모든 사람들이 치유되는 생명의 물을 주소서

 

 

<출처> 닐숨 박춘식의 미발표 시(2020년 5월 25일 월요일)

 

금년 사순절은 주객이 바뀐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신자는 집에 가만히 있어야 하고, 예수님이 대신하시는 듯한 상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마주 앉아 대화를 못하니까, 그리고 바로 옆에 가까이 앉지도 못하니까 종교 모임이나, 교육과 운동 경기, 단체적인 움직임 등등 등등 모든 활동이 어려워지니까 여간 불편하지 않습니다. 예측 못한 일로 미사 봉헌이 어려워지고, 바이러스의 전파를 완전 차단하기 어려운 점도 있어, 사람에게 몇 가지 변화를 주는 듯이 느껴집니다. 지금의 가장 급한 문제는 모두 간절히 기다리는 백신(vaccine)이기에, 하루빨리 만족할 만한 백신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 좋은 백신을 만들도록 전문가들에게 깊은 지혜를 내려 달라고 간절히 빌어야 하겠습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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