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성 문제 등 쇄신안 추후 발표

19일 정신철 주교는 발표문을 통해 사제 성추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인천교구 홈페이지)

천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가 인천 가톨릭대 전 총장 사제 성추행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19일 정신철 주교는 발표문을 내고 “최근 천주교 인천교구와 관련된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 내용으로 실망하고 상처받고 우려하고 계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23년 전 인천 가톨릭대학교 개교 당시 사제 양성을 담당했던 한 사제의 부적절한 행위와 당시 교구의 안이한 대처와 부족했던 윤리의식에 대해 그 잘못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주교는 “한 사제로 인해 평생 잊지 못할 일을 당한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자신의 사명을 잊고 큰 잘못을 저질렀던 교회의 모습에 실망하신 교형자매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또 사제 성범죄에 대해 정상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교회 당국자에 대한 징계와 범죄 정도에 따른 형사적 처벌을 고려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를 언급하며, “이번 상황을 반성과 쇄신의 계기로 삼고 피해자들의 아픔에 좀 더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주교는 사안의 심각성을 크게 우려해 사건 당사자 신부를 지난 5월 8일 면직했다면서, “앞으로 사제의 성 인식과 성 문제, 교구 내 성차별의 원인 규명과 교회 쇄신을 위한 제도, 피해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구체적 쇄신안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 서품을 받은 두 사제가 2009년, 2014년에 각각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서도 “이미 선종한 젊은 사제들의 죽음에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정신적, 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제들을 위한 배려와 지속적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앞서 1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신학생을 상대로 한 인천 가톨릭대 초대 총장 신부의 성추행과 연이은 사제들의 죽음에 대해 방송했다. 해당 신부는 1996년부터 약 2년여 인천 가톨릭대 초대 총장을 지내다 성추행 문제로 인천교구를 떠난 뒤 수원교구 관할지에서 박물관과 수도회를 운영하며 사제로 지내왔다. 이번에 성추행 사건이 다시 드러나자 인천교구는 지난 5월 8일 해당 신부를 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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