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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코로나19 대응 평신도와 논의온라인 설문, 사제평의회에 평신도 참여....

일선 본당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에게 의견을 묻고 평신도 대표들과 논의해 미사 중단과 재개를 결정한 교구가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사 중단과 재개를 결정하면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교구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는 한편, 사제평의회에도 평신도 대표들을 참석하게 하는 등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

일반적인 하향식 의사결정 방식이 아닌 교회 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논의해 중요 의제를 결정한 것이다.

지난 4월 20일 즈음 각 교구가 미사 재개 일정을 속속 발표할 무렵, 대구대교구는 각 본당 사제들에게 휴대폰 문자로 온라인 설문 링크를 보내 미사 재개 여부에 대해 본당 수도자와 신자들의 의견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대구대교구 본당은 2020년 4월 기준으로 모두 164개, 공소 85개다.

미사 재개 여부, 사제와 신자에게 물어 결정
온라인설문 방식 유용, 계속 활용할 것

설문조사를 진행한 대구대교구 사무처장 조현권 신부는 “5월 6일 전부터 (대구지역) 확진자가 0명이 되면서 왜 미사를 재개하지 않느냐, 일주일 내로 재개하자는 등 의견이 많았다. 사제단과 신자들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사제의 86퍼센트, 신자의 90퍼센트 이상이 5월 6일 이후 미사 재개를 원했다”고 7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조 신부는 “7일부터 미사를 재개하지만 지금도 평일 미사는 하지 말자는 신자들도 있는 등 아직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꽤 많았다”면서 “최근 확진자는 없지만,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자도 나오고, 대중교통 이용할 때 마스크 쓰기를 의무화하는 등 대구는 아직도 심각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500여 명에 이르는 대구대교구 사제단의 의견을 빠르게 수렴하는 데 온라인 설문 방식이 무척 유용하다면서 앞으로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대구대교구 사무처는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교구 사제단, 본당 신자, 수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미지 제공 = 대구대교구)

한편 대구대교구는 온라인 설문과 더불어 평신도 대표들과도 미사 재개 여부를 논의했다.

조 신부에 따르면, 두 번의 사제평의회 회의에서 평신도위원회, 각 대리구 대표, 평협, 여성위원장 등 모두 12명의 평신도와 함께 미사 재개 시점과 방역 지침 등을 함께 논의했다.

교구 사제평의회는 교구장 주교를 도와 교구 행정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협의체로 지역대표, 특수 사목 대표, 사무처장 등을 담당하는 사제로 구성된다.

사제만 참여하는 사제평의회에 평신도 대표들이 참여하도록 해 일선 신자들의 입장과 의견을 적극 수렴한 것이다. 여기에는 평신도위원회 대표를 비롯해 교구 사제, 수도자, 평신도로 구성된 사목평의회도 참여했다.

대구대교구 사목국은 지난 2월 전국 교구 가운데 가장 먼저 공동체 미사 중단을 결정할 때도 교구청 사제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바 있다.

조현권 신부는 “우리 교회에서 미사 중단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 교구장의 일방적 결정보다는 사제들의 의견을 모아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당시 의견을 물어 준 것에 대해 교구청 신부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사제평의회에 평신도 참여
"형식적으로 듣는 것 아니라 신자들이 미사에서 느끼는 감정까지 수용"

사목평의회 이동구 회장(마티아)은 7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미사가 중단된 동안 교구장님이 수시로 평신도 대표들에게 신자들의 어려움과 답답함을 묻고 어떻게 할지 자주 의논했다”면서 “사제평의회 회의 때는 우리 평신도들과 함께 미사 때 신부가 마스크를 쓰는 문제까지도 세세하게 의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사 때 신부님이 마스크를 안 쓰면 불편해하는 신자들이 있어서 회의 때 신부가 마스크를 쓰고 미사를 집전하되 강론 때만 벗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는데 기꺼이 수용했다”면서 “회의에서 평신도의 의견을 형식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이 미사에서 느끼는 감정까지 다 듣고 그에 맞는 결론을 내려주신 것에 교구장님과 신부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8일 열린 사제평의회와 사목평의회 합동회의 (사진 제공 = 대구대교구 평신도위원회 이영구 사무국장)

평신도위원회 이영구 사무국장(실베스텔)은 “교구 사목국이 대리구장 취임식, 안중근 의사 추모 미사, 치유의 해 음악회, 500명 규모로 예정됐던 성유축성미사 등의 진행 여부를 평신도 대표들과 의논했다. 의견이 분분했지만, 서로 의논해 모두 취소했다”고 7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평일과 주일 공동체 미사 중단은 물론 여러 기념미사와 행사의 진행 여부를 결정할 때도 교구와 평신도 대표들의 쌍방향 소통이 이뤄졌다.

그는 “성유축성미사에 대한 의견도 주교님이 직접 물으셨고, 코로나19 구호 성금 모금이나 한티피정의집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것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서도 교구가 선제적으로 빨리 결정했고 그 과정에서 평신도들에게 묻고 상의한 것에 신자들이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제평의회 회의 때는 미사 집전 사제의 얼굴이 잘 보이도록 하는 투명 마스크 샘플에 대한 것도 의견을 물으셨고, 미사를 중단하는 동안 봉헌금이 안 들어오지만 교회 유지에 대해 교우들에게 일체 부담을 주지 말자는 의견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각 본당의 평신도 의견, 입장을 대표성 있게 잘 전달하고 교구가 잘 수렴해서 합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면서 “하달되는 교구 지침에 따르는 방식이 많은데, 평신도 사제, 교구가 작은 행사부터 큰 행사까지 의견을 묻고 합의해서 결정하고 교구가 위기 대응을 위해 선제적 결정을 해나갔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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