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환경의 날

오는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인간환경회의 개회식에서 유엔총회 의결로 생겨났고, 같은 날 '국제연합환경계획(유넵ㆍUNEP)'도 만들어져 이 날은 세계 각국에서 함께 환경을 생각하고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집니다.

올해 환경의 날 슬로건은 “습관을 바꿔요! 지구를 살리는 저탄소 경제로!(Kick the Habit! Towards a Low Carbon Economy)”입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의 가장 큰 환경 문제는 바로 ‘기후변화’ 문제입니다. 얼마 전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덮쳐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고, 직접 피해자만 1천 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쓰촨(四川)성 지진, 그리고 미국 미주리 주(州)의 토네이도, 플로리다의 산불 등 올해 전 세계에서는 갖가지 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그 원인이 바로 지구의 ‘기후 변화’ 때문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억제를 위한 생활습관

이번 세계 환경의 날에는 각 나라들과 지역사회에서 ‘온실가스 배출억제’를 위해 힘을 모을 것과, 저탄소 경제와 에너지 효율성 증진 그리고 대체에너지 개발, 삼림보전, 환경 친화적 소비에 대한 ‘저탄소 생활습관’을 유엔환경계획(유넵ㆍUNEP)에서 이야기합니다. 우리 모두는 개인적으로, 또 공적으로 하는 모든 활동과 그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탄소를 줄이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 생활의 가장 작은 부분부터 지구를 생각하고 탄소를 줄이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을 구입할 때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와 컴퓨터 등을 끕니다. 또 다시 쓰고, 아껴 쓰고, 버리는 것을 줄이는 생활을 실천합니다. 또 기업들은 친환경적인 상품을 만들고 소비자들 또한 탄소를 줄이고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해 만든 제품들을 선택하는 친환경적 사고팔기(Buy green, sell green)를 실천합니다.


미국산 수입쇠고기와 지구 생태계

그리고 최근 온 국민이 걱정하고 있는 광우병과 미국산 수입쇠고기 문제도 탄소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바로 쇠고기 중심의 식생활은 탄소를 많이 만들어내는 습관 중의 하나입니다. 미국의 정치적 채식주의자 ‘프란시스 무어 라페’의 표현을 빌리자면 쇠고기 중심의 식습관은 ‘고기에 대한 신앙’수준입니다.

미국인들은 연평균 65파운드의 쇠고기를 먹고 우리나라도 1980년대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많은 ‘가든’에서 많은 고기를 팔고 먹습니다. 그러나 1파운드의 쇠고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축 사료용 농작물 생산을 위해 1갤런의 가솔린 혹은 16파운드의 곡물이 소모됩니다. 또한 전 세계 약 13억 마리에 달하는 소들이 지구 땅 덩어리의 24%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 50년 동안 세계 전체 목초지의 60% 가량이 방목으로 파괴되었고, 그 결과 지구 땅덩어리 30%가 사막으로 변했습니다. 또 햄버거 한 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6평방 야드, 약 5제곱미터의 숲이 벌채되어야 합니다. 소들을 대규모 사육하는 축산 단지는 메탄, 이산화탄소, 일산화질소를 대기로 방출해 지구 온실효과의 원인이 됩니다. 때문에 쇠고기 소비를 최소화하는 식습관이 우리 지구 생태계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 주변에서 정말 단순한 일부터 실천하는 ‘탄소를 줄이는 생활습관’이, 우리 지구와 모든 창조물을 살릴 수 있습니다.

/맹주형 200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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