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지침 철저" 23일 현재 12개 교구 미사 재개 결정

서울, 대전, 수원, 안동, 원주, 의정부, 인천, 전주, 청주, 춘천교구가 공동체 미사를 재개한다.

광주대교구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는 5월 5일까지 미사 중단을 연장하고, 5월 6일부터, 안동교구는 5월 7일부터 공동체 미사를 재개한다. 

원주교구는 20일, 서울, 대전, 수원, 의정부, 인천교구는 23일, 전주, 청주, 춘천교구는 28일부터 공동체 미사를 재개하되 각종 모임, 회합 등 중지는 당분간 지속된다.

이들 교구는 19일 정부가 발표한 “다소 완화된 형태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서 민간부문인 종교시설 등의 운영중단을 '운영자제 권고'로 조정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므로 미사 진행 시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구체적 방침을 각 본당에 알렸다.

16개 교구 가운데 23일 현재 공동체 미사 재개 시기를 결정한 교구는 이미 미사를 시작한 제주교구를 포함해 12곳이다.

나머지 4개 교구 가운데 마산교구는 초중고 개학 시점, 군종교구는 호전 시 재개할 예정이며, 대구대교구, 부산교구는 아직 공동체 미사 재개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먼저 20일부터 미사를 재개한 원주교구는 부활판공성사를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까지 연장하면서, 이 시기 동안 신자들이 부활판공성사를 마칠 수 있도록 사목적 배려를 할 것을 당부하고, 성사사목 문서(양업시스템)에 판공성사 입력 기간도 8월 15일까지로 조정한다.

23일부터 공동체 미사를 재개하는 인천교구는 어린이미사, 청소년미사, 주일학교는 금지하며 교육부 방침에 따라 등교가 시작되는 날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 5일까지 “다소 완화된 형태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교구별로 공동체 미사가 재개되고 있다. ⓒ배선영 기자

서울, 대전교구는 교구 내 각종 모임, 회합 등은 당분간 기존 지침을 유지하며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중단을 연장한다. 인천과 의정부교구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는 5월 5일 뒤 생활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모임을 진행한다.

서울대교구는 면역력이 약하거나 초중고 학생, 심리적 부담감이 큰 신자들에게는 주일미사 참례의무를 관면하고, ‘코로나19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해 본당에서 지켜야 할 수칙’을 전달해 이를 철저히 지키라고 당부했다. 미사로 감염자가 발생하면 해당 본당은 미사를 중단하고 일시적 폐쇄조치된다.

대전교구도 코로나19 유증상자나 면역력이 약한 기타 질병 및 질환이 있는 신자, 최근 2주내 해외 여행력이 있는 신자는 매일미사 말씀 전례와 묵주기도로 주일미사 의무를 관면한다. 또 상설 고해소와 각 지구별 상설 고해소의 운영은 당분간 중단된다.

의정부교구도 주일 미사 참례가 어려운 경우 방송 미사, 묵주기도, 성경 봉독(말씀 전례), 선행 등으로 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발열, 기침, 인후통, 감기, 기관지염, 폐렴 같은 호흡기 증상과 설사, 근육통, 피로감 등의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는 신자, 최근 2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있는 신자, 임산부, 만성질환자, 고령자, 영유아와 그 부모 등 면역력이 약한 신자는 물론 감염에 대한 불안과 염려가 있는 신자"는 미사 의무가 관면된다.

특히 의정부교구는 발열 신자를 발견하면 따로 마련된 격리장소로 안내하고 마스크(KF94)를 제공한 뒤 귀가 및 질병관리본부 상담을 안내하도록 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바로 교구로 연락해야 한다는 별도의 지침을 내렸다.

수원교구도 23일부터 점진적으로 공동체 미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수원교구는 각 본당 공동체 미사를 재개하면서 본당과 성지 등의 모임과 행사는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중단하며, 방역 준비가 미비한 본당은 적정한 준비를 갖춰 늦어도 5월 1일부터 미사를 진행하도록 했다.

또 미사 재개와 별개로 미사에 참례하지 못하는 신자들을 위해 5월 24일까지 매주 미사를 유튜브로 중계한다.

28일부터는 전주교구가 공동체 미사를 재개한다. 

전주교구도 어린이, 학생미사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등교가 시작되는 날부터 재개하며, 교리 및 미사 외 모든 모임과 활동 등은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진행하지 않는다.

또 미사 참례자가 충분한 거리를 둘 수 없어 미사 증설, 구역별 미사 배정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할 때 원로 사목자나 특수사목 사제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했다.

각 본당 사무실 상시 관리업무로 감염 관리 책임자를 임명, 성당 내 일회용 마스크 비축, 폐쇄회로 텔레비전 작동여부와 녹화기간 확인, 손잡이와 문고리, 수도꼭지 소독 등 지침을 자세하게 제시했다.

광주대교구는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일인 5월 5일에 맞춰 다음 날인 5월 6일부터 공동체 미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22일 광주대교구는 “감염전파 위험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종교시설에 가급적 운영 자제를 권고한 정부의 방침을 존중”하고 “미사 재개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광주대교구는 각 본당에 현장점검표, 관리대장, 비대면 발열 체크기와 소독용품 등을 준비하도록 하고, 특히 본당별 구매가 어려운 비대면 발열 체크기의 물량 확보하겠다고 안내했다.

청주교구는 28일부터 공동체 미사를 재개한다.

모든 회합, 교육, 행사는 본당 상황에 따라 주임사제가 판단해 재개할 수 있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는 5월 6일부터 생활방역을 준수하며 재개할 것을 권장했다.

한편 춘천교구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를 수 있는 본당부터 선별적으로 23일 공동체 미사를 재개하고, 28일부터는 모든 본당에서 공동체 미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각 본당에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감염병 확산이 우려되는 본당은 재개 시기를 조정하도록 하고,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르기 어려운 경우도 본당 사제의 판단에 따라 공동체 미사를 중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안동교구는 5월 7일부터 공동체 미사를 재개한다.

안동교구는 “국가적, 지역적으로 코로나19 감염증 상황이 호전돼, 성모성월을 맞아 재개”한다며 모임, 회합, 행사는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중단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면역력이 약하거나 감염병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있는 신자는 주일미사 참례 대신 가정에서 대송을 할 수 있다.

또 일괄고백과 일괄사죄 예식을 5월 31일 성령강림대축일까지 허용하며, 여기에 참여하면 부활 판공 성사표를 제출할 수 있다. 개별 고해성사 때는 환기가 충분히 되는 곳에서 고해 비밀이 지켜질 수 있는 물리적 거리와 공간에서 하도록 했다.

각 교구와 주교회의가 공통으로 내린 미사 봉헌시 방역 지침은 다음과 같다.

먼저 미사 재개 전 본당 전체를 소독하고, 신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안전거리(2미터)를 유지한 상태에서 미사에 참례해야 한다.

본당에 들어가기 전 손 소독과 체온 측정을 하며, 감염자 발생 시 역학조사를 위해 미사 참례자의 명단을 작성한다. 성수대는 쓸 수 없다.

미사 중 악수 등 신체접촉을 하지 않으며, 성가나 기도문 합송은 가능한 피하고, 성경, 성가집 같은 미사도구와 헌금 봉투 등을 공용으로 쓰지 않는다. 성체분배 봉사자는 미사 전후 손 세척 및 소독을 해야 한다.

주례 사제는 말 없이 성체를 분배하고, 신자들은 성체를 모실 때만 마스크를 잠시 벗을 수 있다. 교구에 따라 미사는 미사 전례 봉사자(복사) 없이 봉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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