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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펠 추기경, “교회 내 성학대, 부끄럽다”7일 대법에서 무죄 판결로 석방, “수감 경험, 선용할 것”

성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던 호주의 조지 펠 추기경이 지난 7일 예상 밖으로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그는 며칠 뒤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은 가톨릭교회가 과거에 아동 성학대라는 “암”을 다룬 방식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12일 <스카이뉴스>에 “(부끄러운 게) 2가지 있다. 하나는 그런 범죄 자체이고.... 또 하나는 그 문제를 그리 오랫동안 그토록 부적절하게 다뤄 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인터뷰에서 “나는 이런 종류의 일들과 그로 인해 대중에게 미친 피해를 전적으로 단죄한다”며,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가운데 하나는 내가 피해자들에게 대적하는 사람이었다거나 내가 그들에게 충분히 공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사람들이) 가정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펠 추기경(78)은 1990년대에 13살 소년 성가대원 2명을 성적으로 5차례 학대했다는 혐의로 1심과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모두 405일 동안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으나, 지난 7일 호주 대법원은 배심원들이 심리를 부실하게 했고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그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즉시 석방했다.

그간 호주인들과 호주 가톨릭 신자들은 그의 유죄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었고, 무죄 판결이 내려진 법정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도 있지만, 방청객도 별로 없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감옥 안에서 여러 수인들과 친구가 됐는데, 그중에는 살인범도 있었으며, “얼음”이라 불리는 마약 중독이 동료 수인들에게 끼치는 해악도 직접 봤다고 한다.

그는 석방된 뒤, 한 신문에 “수난 속에서, 우리는 구원을 본다”는 제목의 부활절 메시지도 썼다.

펠 추기경은 교회 안의 성학대 위기가 수많은 피해자에게 상처를 줬다면서, “여러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위기는 가톨릭교회에게도 물론 나쁘지만, 우리는 고통스럽더라도 윤리적 암을 잘라내 왔고, 그게 좋다”고 말하고, "모두가 수난을 겪는데, 이 수난은 우리가 무엇을 할지 묻는다"고 했다.

2020년 4월 8일 조지 펠 추기경이 석방된 뒤 경찰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thetablet.co.uk)

“왜 그토록 큰 악과 고난이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런 일이 왜 내게 일어나는가”

펠 추기경은 자신이 유죄 선고를 받았던 것은 실망이지만, 자기는 그 수감 경험을 “좋은 용도
”로 쓸 것이라고 했다.

또 “내가 저지르지 않은 한 범죄 때문에 감옥에서 13개월을 지냈다. 실망의 연속이었다”며, "나는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알았고, 비록 그분께서 우리 모두가 자유롭게 해 두고 떠나셨음을 깨닫고 있었음에도,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매번 힘들 때마다 내가 그 고통을 어떤 좋은 용도로 봉헌할 수 있음을 알았던 것은 위로가 되었다. 커다란 고통을 영적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라고 말했다.

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서 초대 교황청 재무원장을 맡던 중, 자신이 호주에서 성학대 혐의로 기소되자 재판에 충실히 대응하기 위해 장기 휴가를 내고 호주로 돌아갔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11월에 제2대 재무원장으로 후안 안토니오 게레로 신부를 임명했다.

한편, 호주 대법원에서 펠 추기경이 무죄 판결을 받음으로써 호주에서의 법적 절차는 끝났지만, 그의 성학대 혐의에 대한 교회 내 처리 절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교황청은 2019년 2월에 그의 유죄 판결 사실이 공개된 뒤, 그에 대한 교회법적 재판절차를 시작했으나, 실제 진행은 호주 국법에 따른 절차가 마무리되기를 기다려 중단된 상태다.

교회 소식통들에 따르면, 앞으로 로마에서 진행될 그에 대한 교회 재판에는 (호주 대법 판결 직전) 새로 나타난 피해자 2명의 증언도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

교회 재판에서는 제출된 고발에 대한 사전 조사가 먼저 실시되는데, 재판부는 이에 따라 혐의를 기각하거나 정식 재판을 시작할 수 있다. 펠 추기경은 교회내 최고위층 인사로서 교회 안팎의 관심이 무척 높기 때문에, 교회가 설사 혐의를 기각하더라도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간 펠 추기경에 대한 신뢰를 계속 보여 왔다. 그를 초대 재무원장으로 임명했을 뿐 아니라, 그의 장기 휴가를 허용했고, 유죄 판결을 받은 뒤에도 그에게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

교황청은 펠 추기경의 최종 무죄 판결 뒤 성명을 내고, 교황청은 언제나 호주의 사법당국을 신뢰해 왔으며 대법원이 내린 만장일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펠 추기경은 자신의 사건을 법원이 잘 판결하리라 믿고 맡기면서 언제나 자신이 무고하다고 주장해 왔고,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려 왔다. 동시에, 교황청은 미성년자에 대한 모든 성학대를 예방하고 처벌하겠다는 약속을 다시금 확인한다”

기사 원문: https://www.thetablet.co.uk/news/12758/cardinal-pell-speaks-of-scourge-of-meth-in-prison

https://www.thetablet.co.uk/news/12720/pell-faces-vatican-inquiry-into-child-abuse-allegations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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