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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부활 대축일, 교구장 메시지고통 받는 이웃과 연대, 파괴된 생태계 회복 당부

12일 부활 대축일을 맞아 각 교구 교구장의 부활 메시지가 발표됐다.

각 교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의 시기에 희생과 헌신, 연대를 통한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부활의 희망으로 고통의 시간을 이겨낼 것과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 질주로 파괴된 지구를 위한 회심을 당부했다.

다음은 부활 메시지 주요 내용이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힘든 이 시간을 인류의 유대감을 위한 시간으로”

김희중 대주교는 부활 대축일 메시지에서,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 간에 유대와 헌신, 희생을 바탕으로 한 연대를 요청하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 적극 투표할 것을 당부했다.

먼저 그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현재 우리 신앙의 생명과도 같은 미사를 신자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가혹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그럼에도 우리가 매일 봉헌하고 참례하는 미사는 ‘사랑 실천’과 떼어놓을 수 없고, 이는 교회가 존재하는 의미와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연대, 마스크 한 장이라도 흔쾌히 나누는 마음, 감염증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과 봉사자 등을 위한 따뜻한 격려는 아름다운 선물이 되고 있다”며 “힘든 이 시간을 ‘인류의 유대감을 위한 시간’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나 인격적으로 존중받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 이웃을 위한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는 아름다운” 대동 세상을 들고, 40년 전 5.18 광주 때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금이나 “깊은 인간적 유대, 고통을 나누는 연대, 타인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똑같이 요청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장애인과 이주민, 가난한 소외계층을 향한 착한 사마리아 사람과 같은 그리스도인의 삶과 대동 정신이 우리 일상과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얼마나 뿌리내리고 실천되고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자”고 말했다.

또 대동 사회를 위해 남북 간 형제애와 평화 실현을 위한 기도와 노력, 인간만이 아닌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사는 노력과 함께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의와 평화를 위해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기를”

염수정 추기경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인내와 희생, 협조를 아끼지 않으시는 국민 모두에게도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면서 “위기가 닥쳐오면 가장 먼저 약하고 가난한 이들이 고통을 당한다. 본당, 기관, 단체, 수도회, 개인 차원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도운 것에 깊이 감사하고,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신자와 함께하는 미사 중단이 길어지면서 영적인 고통이 컸지만 그 고통 안에는 축복도 숨겨져 있다”면서 “신자와 사제가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그 그리움은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자라났다. 깊어지는 서로를 향한 사랑과 존경, 일상의 은총을 깊이 깨달아 우리 신앙 공동체는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 추기경은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주시고 그분은 우리가 서로에게 특히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기를 원하신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모든 정치인이 무엇보다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쳐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이웃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부활하신 주님 뵙게 될 것”

이용훈 주교는 “아직 세상은 감염병이 초래한 수많은 고통 속에 아파하고 있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주님께서 당신의 부활로 우리 생명을 되찾아 주시리라 믿으며 희망으로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을 다그쳤듯, 주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많은 이들, “희망을 잃고 방황하며 누군가 자신의 손을 잡아주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에게 서둘러 다가가 위로와 용기를 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용훈 주교는 “질병의 감염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희생자들, 그 가족들, 질병과 싸우며 온갖 노고를 아끼지 않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 협조자들, 갑작스러운 경제적 타격을 입고 생업의 위기에 절망하는 이웃들, 이들과 함께 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죽음의 세력으로 고통받는 세계 위해 기도”

조환길 대주교는 “지난 3월 27일 ‘인류를 위한 특별기도와 축복’ 예식에서 비가 내리는 텅 빈 성 베드로 대성당 광장을 홀로 걸어가시는 교황님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교황과 전 세계 교회를 위해서도 기도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전쟁과 테러로 인한 범죄, 열악한 수용시설에 갇혀 지내는 난민, 심각한 영양 결핍에 시달리고 아파도 치료받을 수 없는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극빈층”이 있고 “살인, 강도, 강간 같은 흉악 범죄가 끊이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상의 숱한 범죄도 사회의 약한 이들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등 “죽음의 세력이 아직도 건재하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주교는 이 같은 “죽음의 세력이 승리한 듯 보이는 곳에서 부활 사건이 일어났다. 부활은 죽음의 세력 아래 신음하고 있는 우리에게 희망이 되는 신앙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이웃의 고통에 무관심한 채 홀로 안위를 누릴 수 없다”

유흥식 주교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겪으며 우리는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깊이 깨닫고 있다”면서 “이웃의 고통에 무관심한 채 홀로 안위를 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이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코로나19의 창궐을 막아 주시고, 이처럼 무서운 전염병을 통해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교회에게, 우리 각자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은총의 계기로 만들어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청하자”고 당부했다.

또 그는 “신앙인의 정치 생활 참여는 도덕적 의무”라면서 “진정으로 국민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생명을 존중하고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정치인, 생태와 환경을 보호하고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여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을 뽑자”고 했다.

예수의 부활. (이미지 출처 = Pxhere)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과 지구의 신음 외면한 민낯 드러나”

손삼석 주교는 코로나19가 우리의 민낯을 드러내게 했다면서 “사실 지금까지 우리는 마치 강하고 불가능이 없는 것처럼 앞만 보고 전속력으로 달렸다. 우리 주위에서 부르짖는 가난한 사람들과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의 신음과 생태계 파괴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제 그 아픔들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주교는 “모든 일상이 저절로 주어지는 당연한 것으로 알고 그 모든 것에 감사함을 많이 잊고 살았지만 이런 아픈 체험을 통해 우리는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라며 “가족과 이웃의 귀중함을 알고 더 절제하고 아끼며 생태계와 자연환경에도 더 많은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울고 있는 이들과 마음 깊이 동행합시다”

권혁주 주교는 코로나19의 고통 속에서도 “서로 배려하고 희생하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감염증 극복을 위한 국가적, 교회적 노력에 잘 협조하고 있는 모든 교우와 사제, 수도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사순 제5주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 미사 강론인 “저는 울고 있는 많은 사람을 생각한다. 고립된 사람들, 격리 중인 사람들.... 많은 사람이 울고 있다. 우리 또한 마음 깊은 데서 그들과 동행하자”를 들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교종과 함께 기도하며 그들과 동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로가 몸으로는 거리를 두더라도 마음으로는 더 가까이 만나자. 힘들고 아파하고 있는 이웃들과 더욱 함께하자. 형제들을 그렇게 만나고 부활하신 주님도 그렇게 만나자. 바로 그것이 지금 여기에서 부활의 기쁨을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 “함께 협력하고 한 마음으로 기도하자”

조규만 주교는 “올해 주님의 부활은 코로나 사태로 힘든 우리에게 더 절실하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님께서는 두세 사람이 함께할 때 들어주신다 하셨다. 함께 협력하고, 또 한마음으로 기도하자”면서 “코로나19 사태의 극복을 통해 주님 부활의 의미와 기쁨을 더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코로나19로 드러난 적개심의 돌 치우자”

이기헌 주교는 “코로나19를 치르면서 이 세계와 우리 사회에 참으로 많은 이기심과 적개심이라는 돌들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면서 “예수가 원하신 세상 사람들의 하나 됨을 막는 것은 적개심이라는 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단 70년을 사는 우리 민족은 그 긴 세월에 걸쳐 쌓인 분단의 부산물들을 안고 살아왔다. 적대감과 분열, 쉽게 분노하고 ‘빨리빨리’라는 문화와 기질이 그 한 예로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 깊숙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우리에게는 부활이 찾아왔다. 무덤의 돌을 치우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오라고 분부하셨다. 우리가 가야 할 갈릴래아는 코로나 재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신종 바이러스 출몰은 인간의 지나친 과욕 때문”

정신철 주교는 먼저 “방역 당국과 의료진, 남몰래 도움을 주었던 많은 이들의 헌신과 희생을 통해 우리가 희망을 보게 됐고, 인간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 생명을 낳게 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부활의 삶이 무엇인지 느끼게 된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몇몇 나라, 몇몇 지역의 안위만을 생각한다는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음을 느끼게 되었고, 신종 바이러스 출몰의 원인이 인간의 지나친 과욕 때문이었음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한 경제 발전, 경각심 없이 편리만을 추구하는 지나친 소비 욕구가 우리 공동의 집을 허물어트렸다면서 세상과 자연을 위한 헌신과 희생이 허물어져 가는 환경을 살릴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사랑받기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이웃에게 다가가 달라”

김선태 주교는 “이번 사태가 친교와 공동체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우며 우리에게 사랑의 삶을 촉구하고 있다”며 “주님을 본받아 우리도 사랑받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먼저 사랑으로 이웃에게 다가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김 주교는 “감염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그 가족, 실직자, 노숙인, 이주민 등 어려운 이들을 우선 돌보고,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배려하자”면서 “이런 사랑의 업적만이 친교의 삶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독선적 개인주의와 이기적 생각에서 빠져나와야 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 연대, 사랑만이 예수님의 부활을 세상에 증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신종 바이러스, 박쥐, 천산갑의 죄도 아닌 인간이 저지른 일”

강우일 주교는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재앙과 더불어 지난 한 달 사이 곳곳에서 생태가 회복되고, 세계의 분쟁지역에서 휴전에 합의했다는 변화를 짚고, “근래의 엄청난 전염력과 독성을 띤 신종 바이러스들은 인간이 과도한 남획과 개발, 무분별한 유통과 소비로 자연 생태계를 교란하여 사방으로 실어 나른 것”이라며 “박쥐의 죄도 아니고 천산갑의 죄도 아니다. 인간이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7만여 희생자의 죽음은 인류 전체를 향한 계고장”이라며 “하느님께서는 이 희생자들의 죽음을 통해 인류 전체가 자신의 오만과 무절제를 뉘우치고 피조물 하나하나에 대한 경외와 존중으로 생태계 전체와 화해해 주님이 마련하실 부활의 새 생명으로 넘어가도록 초대하신다”고 말했다.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두려움과 절망 중에 있는 이웃에게 따뜻한 형제애를....”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세계가 코로나19로 두려움에 휩싸이고, 일용직 노동자, 소상공인 등 파산과 생계의 심각한 위협에 처한 이들이 고통을 들며,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의 확증인 부활 신앙은 두려움을 떨쳐내고 우리가 역경을 딛고 일어설 용기와 힘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봉훈 주교는 “우리에게 두려움을 떨치고 인내하며 끊임없는 사랑을 선택하도록 하는 부활 신앙을 통해,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을 내어주고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랑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장 주교는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도 현장에서 환자의 생명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인과 자원봉사자에게서 빛과 위대한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면서 “우리는 두려움과 절망 중에 있는 이웃에게 따뜻한 형제애를 베풀고 배려와 희생을 통해 사랑의 빛을 비추자”고 말했다.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 “이 사태에 대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자문, 성찰해야”

김운회 주교는 “사창 초유의 불행한 사태에 직면”해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지금껏 이룩해 놓은 인간의 무한한 창의력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무력한 모습으로 하느님 앞에 서게 됐다”면서 “우리는 정부의 올바른 대처와 국민의 적극 협조로 잘 극복하고 있지만, 세상은 이 변종 바이러스의 폐해에 깊이를 모르는 두려움으로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주교는 “우리 신앙인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쁘게 맞이하며 이 사태에 대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자문하고 성찰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재난과 시련의 시기는 성찰과 성숙의 때”라고 말했다.

김 주교는 인간의 무관심과 홀대, 오만한 질주로 중병이 든 지구의 외침과 하소연 앞에서 “이제 멈춰 서서 지금 우리가 가는 방향이 올바른지 돌아보고, 이익과 성장과 소비가 미덕인 저 아래의 것이 아니라 정의와 평화, 자비와 사랑으로 불리는 저 위의 것을 사유하고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쟁과 개인주의는 멀리하고, 연대와 공동체성을 통해 공동의 집 지구에 사는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살아가야만 한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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