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사회일반
“코로나19 감염보다 당장 내일의 한 끼가 더욱 걱정됩니다.”국가 봉쇄령으로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인도 주민들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20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편집자

 

긴급 보급품을 받고 있는 인도 비하르(Bihar) 주의 한 여성(사진 제공 = 한국희망제단)

“4시간 후부터 집에서 나올 수 없습니다.”

전국 봉쇄령을 내린 인도의 코로나19 현황

인도의 총리 나렌드라 모디는 나라 안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25일부터, 21일간의 전국 봉쇄령을 선포했습니다. 약 13억에 이르는 인도 국민 전체의 외출을 제한하는 이번 조치는 24일 오후 8시경 발표한 뒤 바로 다음 날 0시부터 적용되어 전국적으로 큰 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봉쇄 이후 생필품 구매가 가능한지,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등이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아, 발표 직후 상점들 앞에는 긴 줄들이 늘어서기도 했습니다.

한편 봉쇄령 이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경찰의 과잉 대응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이동금지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막대기 등으로 폭행하는 일이 전국 곳곳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농촌 지역에서는 도시로부터 귀향한 이들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간주해 소독약을 살포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곳곳에서 인권침해로 표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확진자 추세를 보자면, 2020년 4월 10일 현재 기준으로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734명, 사망자는 166명에 이릅니다. 특히 3월 중순 뉴델리에서 열린 종교집회에서 확진자가 1000명 이상이 나왔습니다. 의료체계의 취약함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힘든 인도의 환경을 고려했을 때 바이러스가 극적으로 퍼질 수 있어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보다도 앞으로 먹고살 문제가 더 걱정입니다.”

봉쇄령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인도의 소외계층

한편 인도 내 소외 계층에게는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이의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Lockdown) 조치가 더욱 공포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세계 다른 곳들이 그렇듯이, 인도에서도 코로나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입니다. 인도에서는 특히 4억 명 이상이 오토릭샤 운전사, 우유 배달인, 노점상 등 비공식적 경제(informal economy) 부문에 종사하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일용직입니다. 하루의 임금을 고스란히 다음날의 생계를 위해 사용하던 이들은 급작스러운 봉쇄령으로 소득이 사라지고 당장 내일의 한 끼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인도 델리의 한 도로. 수많은 노점상과 릭샤는 모두 정식 등록되지 않은, 비공식 경제에 속한다. (사진 출처 =pixabay.com)

도시에서 생활하던 1억여 명의 이주 노동자들 또한 산업 시설이 폐쇄되며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모든 도로와 철도, 항공편이 막히는 바람에 이들은 도시에 갇혀버리거나 어쩔 도리가 없어 고향까지 수백 킬로미터를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집세와 생필품 가격이 비싼 도시에 3주 이상 지내기에는 너무나 큰 부담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자녀들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가장들의 어깨는 더욱더 무겁습니다.

생존을 위해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를 타고, 마치 피난길 같은 도로를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는 이들에게 진정 무서운 것은 바이러스보다는 앞으로 이들이 견뎌야 할 굶주림과 가난일 것입니다. 정부가 외치는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의 실천은 공허하게 울려 퍼질 뿐입니다.

인도의 도시 이주 노동자들이 봉쇄령으로 일자리를 잃고 고향으로 먼 길을 떠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Global News 유튜브 화면 갈무리)

코로나 19로 생계가 막막해진 인도 주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세요

물론 인도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는 취약 계층을 위해 225억 달러 규모의 현금과 식량 구호 물품을 약속했지만 모든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에 언급한 비공식 경제 종사자들은 지원을 받기 위한 서류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인도 정부의 지원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한국희망재단은 인도 내 협력단체인 CSEI와 함께 비하르(bihar)주에서 긴급구호를 펼치고 있습니다. 비하르주는 인도 북동부에 위치하며 국가 내 가장 소득이 낮은 주 중 하나입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데에 2주 정도가 걸려 그 이전에 꼭 필요한 쌀, 밀가루, 기름 등의 식량을 가장 취약한 가정에 우선 보급하는 중입니다. 도시에서 귀향한 노동자, 당장 생계유지가 어려운 일용직 노동자, 고령층, 미혼모, 산모나 영유아가 있는 가정, 장애인이 있는 가정 등이 주요 대상입니다.

한국희망재단의 협력단체 CSEI의 봉사자들이 비하르 주 내 한 가정에 식량 보급품을 건네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희망재단)

코로나바이러스는 전 세계에서 끝나야 비로소 끝나며,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하는 위기입니다. 한국에서는 모두가 마음 모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실천하며 조금씩 바이러스의 확산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인구의 약 20퍼센트를 차지하는 인도 내 현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를 실천할 수 있는 것 또한 하나의 특권입니다. 도로에서 굶주리며 매일 걷고, 만원 버스를 넘어 지붕까지 올라탄 버스에서 아이를 안으며 고향으로 향하는 이들, 바이러스의 감염보다 당장 내일의 한 끼를 걱정하는 이들이 수억 명입니다. 이들의 생계가 안정돼야 비로소 인도 내 바이러스 예방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일시적, 응급 구호가 아닌 국가 마을공동체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국에서 식수 개발, 빈곤 극복, 집짓기, 빈곤아동 교육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