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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해 뭐라도 해! : 종이 단식‘사순시기 생태적 단식’ 실천기(사순 제5주간 3.30-4.4)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기자들이 생태적 단식을 실천합니다.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사순시기를 맞아 지구를 위한 생태적 단식을 제안했습니다. 생태환경위가 제시한 실천 사항에 맞춰 김수나, 배선영 기자의 실천 체험기를 싣습니다.

1. 재의 수요일(2.26-29) : 불필요한 소비하지 않기
2. 사순 제1주간(3.2-7) : 일회용(플라스틱) 제품 단식
3. 사순 제2주간(3.9-14) : 전기사용량 줄이기
4. 사순 제3주간(3.16-21) :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채식하기
5. 사순 제4주간(3.23-28) : 전등 끄고 촛불 기도하기
6. 사순 제5주간(3.30-4.4) : 종이 단식
-이면지 활용, 양면 복사, 온라인청구서 받기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종이 낭비를 줄입시다. 
7. 성주간(4.6-11) : 생태계 회복을 위한 회개와 투신


수첩 사치는 그만 부리겠다

종이 단식 실천 주간을 맞아 필요 이상 많이 쓰는 종이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자료를 집중해서 봐야 해서 모니터보다는 인쇄물로 글을 읽다 보니 평소에는 인쇄용지를 주로 썼는데, 최근에는 재택근무로 인쇄용지 쓸 일이 없었다. 대신 밑줄 치고, 동그라미를 그리며 읽는 습관이 있는 터라 내용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앞으로는 되도록 양면과 축소인쇄를 해서 종이 소비량을 줄여야겠다. 후원처에서 우편으로 보내 주는 종이 소식지도 이메일로만 받겠다고 연락했다.

집 안을 둘러보니 여기저기 쓰다만 수첩, 포장을 뜯지도 않은 새 수첩이 눈에 띄었다. 나는 수첩을 유독 좋아해서 다 쓰지 않아도, 모양이 마음에 들어도 사곤 했다. 그리고 누가 준다고 하면 수첩만큼은 냉큼 받았다.

그렇게 모인 수첩을 세어 보니 대략 20개도 넘었다. 지금 쓰는 수첩은 4개 정도. 이제부터 수첩을 끝까지 쓰겠다는 결심과 함께 쓰다 만 것은 다시 쓰려고 앞을 떼고 남겨 뒀다. 전에는 마음에 안 들면 다 안 썼는데도 버렸다. 사치 부리는 일이 거의 없는데 수첩은 예외였던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집에 있는 수첩을 다 쓸 때까지는 새로 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문구점에 가면 수첩 앞을 또 기웃거릴 테지만 구경만 하겠다고.

집에 있는 수첩을 다 쓸 때까지는 새로 사지 않겠다. ⓒ김수나 기자

김수나 기자

"투표를 잘 하겠다"

지난 주말에도 결국 배달음식을 시켰다. 미니멀하게 살자고 마음먹은 지난해 초부터 일회용 젓가락, 숟가락 등을 주지 말라고 주문할 때 미리 말하고 있다. 물론 버려질 포장용기를 생각하면 배달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늘 생각(만)한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해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나무젓가락은 총 25억 개다. 중국에서만 1년에 2000만 그루가 나무젓가락 때문에 죽어 가고 있다. 나무젓가락을 쓰지 않으면 해마다 여의도 9개 면적의 숲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나무와 지구를 살리는 실천, 텀블러 쓰기를 하고 있다. ⓒ배선영 기자

1년에 하루뿐이라도 매해 식목일이면 종이를 아끼자, 나무를 심자는 목소리에 주목했지만, 올해 식목일은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는 등 조용하기만 했다. 다행히 사순시기 생태단식에 동참하고 있어 그나마 종이 아끼는 법을 검색이라도 했지만, 생태단식이 아니었더라면 나조차도 이틀 전이 식목일이었는지 까먹었을 것이다.

나무젓가락 쓰지 않기, 재생종이 쓰기, 양면인쇄 혹은 이면지 인쇄를 기본으로 하기, 종이컵 대신 머그컵 또는 텀블러 쓰기, 청구서 온라인으로 받기 등 종이를 아끼는 것 외에도 나무를 살리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와 같이 높은 산에 사는 침엽수가 기후위기 때문에 멸종하고 있다고 한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일상 습관으로 녹색연합이 실내 온도 적정하게 유지하기, 전기 플러그를 뽑거나 멀티탭 쓰기, 물 아껴 쓰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하루 한 끼 채식 등을 제안했다. 대부분 지난 6주간 실천했던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지구를 위해 했던 실천이 곧 나무를 위한 것이었다. 내가 한 실천이 사소하지도 헛된 것도 아니었음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그러나 빳빳한 종이로 만든 선거 공보물 한 움큼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절로 난다. 투표를 잘하는 것도 생태단식을 실천하는 한 방법이겠다. 기후위기 문제를 절박하게 인식하고 있고, 관련해 법을 만들 정당과 후보자에게 투표하기.

배선영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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