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노사 협상 중에도 공권력 투입 계획 세워.. 국제단체들 쌍용차의 반인권적 상황 규탄

쌍용자동차 사태가 협상결렬로 공권력 투입을 목전에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8월 2일 평택 공장 앞에서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시국미사와 국제노동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 날 미사는 오후 3시에 스무 명 남짓한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수원교구 선교국장  장명원 신부의 주례로 있었으며, 뒤이어 식량과 물, 의료조치를 촉구하는 국제엠네스티 및 국제인권단체와 노동단체들의 성명이 발표되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공권력을 철수시키고 이명박 정부가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남아공, 스웨덴, 대만, 영국, 호주, 미국, 네팔, 태국, 홍콩, 밸기에, 말레이시아, 콩고 등이 참요했는데, 브라질 금속노조는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쌍용차 브라질 전국판매점에서 이번 사태를 규탄하는 실질적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스웨덴 제조노조는  구체적으로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포위, 식량과 물과 의료에 대한 봉쇄, 쌍용차 지부 간부들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및 금속노조 양동규 지부장 등에 대한 구속 등을 규탄하고, 공권력의 즉각 철수와 구속자 석방, 회사-정부-노조 간 협상을 촉구했다.    

영국노총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항의서한을 보내고, 미국 전미 전기 라디오 기계노조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공적자금 투입을 검토하라고 요청했다.

기자회견 이후 인권감시단 활동가들과 시민 20여 명이 농성중인 노동자들에게 물을 전달해 주기 위해 공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용역 및 경찰과 마찰을 빚어 여러 명의 시민 활동가들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저녁 7시에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및 인권단체들이 모여서 촛불집회를 열고 단전단수 등에 대해 항의하며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11일째 천막에서 단식농성중인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이날 오후 5시에 사측의 '공장 진입작전계획 메모'를 폭로하여 논란이 야기되었다. 홍희덕 의원이 밝힌 경찰측  메모에 따르면, 사측은 노사간에 협상이 진행중인 7월 31일부터 공장진입계획을 확정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측 작전계획 메모에는 사측이 선두에 설 때 경찰이 무전기를 휴대하고 2명씩 조를 지어 진입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새벽 5시에 공권력 투입시 헬기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홍희덕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쌍용자동차 공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상상하기 힘든 참혹한 상황을 불러올 것"이라며 "즉각 공권력 투입 계획을 철회하고 노조와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기자회견을 마친 인권감시단 등 활동가들과 시민들이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들과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물병을 들고 공장진입을 시도하는 동안 사측에서 고용한 용역들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  

 

▲공장진입을 시도하던 한 여성이 경찰에 떠밀려서 실신했다.  

 

▲ 경찰에 떠밀려 진흙탕에 넘어졌던 한 여성이 경찰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농성중인 노동자들에게 물을 전해주려던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 한참 승강이가 벌어진 뒤에 아까운 물들이 경찰의 방패 아래 내동댕쳐진 채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다. 

 

▲식수 제공마저 물리력으로 차단한 경찰에 항의하는 한 인권단체 활동가.

 

 

 

▲저녁 7시에 열린 촛불집회에 정당 대표들과 시민들이 모여서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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