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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해 뭐라도 해! : 일회용(플라스틱) 제품 단식‘사순시기 생태적 단식’ 실천기(사순 제1주간 3.2-7)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기자들이 생태적 단식을 실천합니다.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사순시기를 맞아 지구를 위한 생태적 단식을 제안했습니다. 생태환경위가 제시한 실천 사항에 맞춰 김수나, 배선영 기자의 실천 체험기를 싣습니다.

1. 재의 수요일(2.26-29) : 불필요한 소비하지 않기
2. 사순 제1주간(3.2-7) : 일회용(플라스틱) 제품 단식
- 장바구니와 휴대용 개인컵 사용을 생활화합니다. 개별 포장 제품, 일회용품을 많이 쓰는 배달음식을 삼갑시다.
 
3. 사순 제2주간(3.9-14) : 전기사용량 줄이기
4. 사순 제3주간(3.16-21) :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채식하기
5. 사순 제4주간(3.23-28) : 전등 끄고 촛불 기도하기
6. 사순 제5주간(3.30-4.4) : 종이 단식
7. 성주간(4.6-11) : 생태계 회복을 위한 회개와 투신


플라스틱 단식은 어렵다

플라스틱 단식은 참으로 어려웠다! 일부러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봉투를 사지는 않았지만, 구입한 식재료 대부분이 플라스틱과 비닐 포장제품이고 샴푸, 화장품 등 쓰는 물건 대부분이 플라스틱이었기 때문이다.

사순 제1주간 실천 동안 할 수 있었던 것은 비닐봉투 거절하기, 플라스틱 통 대신 종이팩에 담긴 물건 사기, 다 쓴 플라스틱이나 비닐류는 물에 헹궈서 내놓기, 주방용 비닐팩 씻어서 다시 쓰기, 나무젓가락이나 종이컵 등 일회용품 쓰지 않기 정도였다.

플라스틱 용기에 붙은 라벨을 떼기 힘들 때는 처음부터 떼기 쉽게 만들면 좋겠다 싶었다. 일주일치 우리 집 쓰레기를 살펴보니 90퍼센트 이상이 포장재였다. 플라스틱 단식의 가장 큰 장애물은 포장재인 것 같다. 포장재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물건을 살 때부터 고려하는 개인적 노력도 필요하지만, 기업의 생산, 판매 방식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플라스틱 단식' 기간 동안 나온 쓰레기 일부(왼쪽), 비닐을 대신할 천 가방. ⓒ김수나 기자

그러기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으니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기 위해 앞으로는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재활용 여부와 어떤 쓰레기가 나올지 따지기로 했다. 그리고 앞으로 살 물건은 가능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기로 했다.

지금 쓰는 세면용품과 세제류는 다 쓰면 비누로 바꾸고, 칫솔은 대나무 재질로, 화장품은 최소한만 쓰기로 했다. 물건 수를 줄이는 것도 플라스틱 단식의 한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새로 산 물건은 없으니 앞으로 실천해야겠다.

식재료에서 포장재가 가장 많이 나오는 만큼 근처 재래시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재래시장은 식재료가 벌크로 돼 있어 오히려 비닐봉지를 많이 쓴다. 이때를 위해 집에 남는 천으로 가방을 만들었다. 비닐 포장이 안 된 채소나 과일류를 살 때 써야겠다.

분리배출 정보를 알려주는 앱, ‘내 손안의 분리배출’. ⓒ김수나 기자

사실 나는 포장재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포장재 없는 물건을 사고 싶어도 대부분 포장돼 있으니 대안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도 개인이 쓰는 포장재만 줄여도 환경부담은 크게 줄 것이고, 소비자의 선택이 기업의 생산방식을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소비자의 구체적 선택이 지구를 위한 길로 이어지면 좋겠다.

이번에 나는 펌프로 된 뚜껑, 플라스틱 커피컵과 샴푸통, 자잘한 플라스틱은 재활용할 수 없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우리가 버린 그 많은 플라스틱은 대체 어디로 갈까? 분리수거를 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한국순화자원유통지원센터가 알려주는 분리배출 정보 앱 ‘내 손안의 분리배출’에는 잘 안다고 생각했던 혹은 제대로 알지 못했던 분리수거 방법들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김수나 기자 

 

천연 수세미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사무실로 걸어가면서 편의점에 들를지 고민한다. 배가 고파 샌드위치를 먹고 싶지만 생태 단식 실천 중이라 플라스틱 포장재가 마음에 걸린다. 집에서 아침을 먹든지 아니면 도시락을 쌌어야 했다. 그러나 머리도 3일째 감지 못한 채 부랴부랴 출근하는 와중에 아침을 챙겨먹을 여유는 없었다. 결국 샌드위치를 샀고, 플라스틱과 비닐 쓰레기가 나왔다. 

한국의 2015년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132.7킬로그램이다. ‘유럽 플라스틱 및 고무 기계 협회’(EUROMAP)에 따르면 63개 나라 중 벨기에(170.9킬로그램)와 대만(141.9킬로그램)에 이어 한국은 세 번째로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많다. 

한국의 포장용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5년 61.97킬로그램이다. 벨기에 다음으로 2위였다.

플라스틱 소비량이 많은 줄은 알고 있었지만, 수치로 보니 어마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플라스틱 없는 자연 그대로의 설거지’라는 문구를 보고 바로 골랐다. 수세미 열매를 가공해서 만든 천연 수세미다. 다 쓰면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실제로 써 보니 그릇이나 냄비에 주는 자극이 적고 목욕할 때 써도 될 정도로 부드럽다. 7300원. 수세미 치고 가격이 부담스럽게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크기에 맞게 잘라서 여러 개로 쓸 수 있고, 세균 때문에 2-3주마다 수세미를 바꾼 것을 생각하면 그다지 비싼 것이 아니다.

그밖에 바디워시 대신 비누 쓰기, 주방세제도 고체 비누를 쓴다. 비록 샌드위치는 포기하지 못했지만,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는 중이다.

-배선영 기자 

천연 수세미. ⓒ배선영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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