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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체험 쉬운 말로 풀어, 깨어 사는 그리스도인 되게 돕겠다”우리신학연구소 새 소장에 이미영 씨

우리신학연구소 새 소장에 이미영 씨(발비나)가 선출됐다. 첫 여성 소장이다. 이사장에는 김항섭 씨(아우구스티노)가 선출됐다. 임기는 3월 1일부터다.

이미영 씨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지금 ‘가톨릭 시민교육’을 깊이 탐구하고 있으며 가톨릭 신앙인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우신연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밝혔다.

우리신학연구소의 이미영 소장. (사진 제공 = 우리신학연구소)

이 소장은 “늘 그랬듯이 사회와 교회의 현실을 복음의 눈으로 식별하면서, 하느님 체험을 쉬운 말로 풀어내 세상 안에서 깨어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돕는 신학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신연의 연구실장과 연구소에서 발간하는 <가톨릭 평론> 편집장을 역임했다.

연구소의 첫 ‘여성’ 소장이 된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여성 소장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다짐을 드러냈다. 그러나 오래 연구소에서 일한 실무자로서 봉사할 차례가 되었을 뿐 자신에게만 ‘여성’이라는 의미가 강조되는 것을 보며, ‘여성’ 소장이라는 것이 특별하게 조명되지 않는 때가 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여성의 시선과 목소리가 적은 한국천주교회가 이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성 차별을 줄여 가는 사회적 흐름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어느 순간 교회가 공적인 장에서 이상한 존재로 비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얼마 전 참석한 혼배미사에서 젊은 사제가 혼인 주례를 하며 “여성은 가정의 태양이니, 남편을 웃으며 맞으라”고 말한 것을 듣고 “동시대를 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과거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누군가에게는 차별이고, 고통, 아픔이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페미니즘이 교회를 더 복음적이게 할 수 있는 질문과 성찰거리를 준다”고 강조했다.

1994년에 출범한 우리신학연구소는 올해로 26년을 맞았다. 이 소장은 생계와 가정을 책임지면서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평신도 신학자에게 연구소는 ‘비빌 언덕’으로 연대의 장소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연구소를 모르거나 평신도 연구소에서 무슨 신통한 게 나오겠냐고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이 소장은 “한국천주교회의 역사가 평신도의 서학 연구로 시작된 것처럼, 천주교는 공부하는 평신도 그리스도인과 함께 이어질 것을 믿는다”고 했다.

또한 그는 지금 교회 안에서 '공동합의성'이 중요하게 재조명되는데, 이를 위해서도 건강한 평신도가 많아야 한다고 했다. 

2월 21일 우리신학연구소가 총회를 열고, 이미영 씨를 소장으로, 김항섭 씨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사진 제공 = 우리신학연구소)

열심히 미사하고 기도하면 되지, 굳이 어려운 신학이 왜 필요한가라는 말을 종종 한다. 이렇듯 신학이 어렵다는 인식에 대해 “신앙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질문에 나름대로 답을 구하려는 것이 공부이고, 신앙의 빛으로 그 답을 구하는 것이 신학”이라고 답했다.

스스로를 학자보다 학생에 가깝게 여기는 그는 “자기 신앙에 대해 생각하고 더 배우려 할 때 성숙한 신앙인이 되고, 교회도 건강한 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평생이 배움의 연속이듯, 신앙도 신학과 더불어 성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연구나 사람을 키우는 일이 바로 성과를 보기 어렵지만 꼭 필요하다”며, 연구소가 평신도를 양성하고 활동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신학연구소는 주간지 <갈라진 시대의 기쁜 소식>, 연구지 <우리신학> 등을 발간했다. 2007년에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의 출범을 도왔다. 지금은 격월간 잡지 <가톨릭평론>과 대림, 사순시기 신자교육자료인 <물동이>, 신학 총서나 종교간대화 총서 등을 내고 있다. <가톨릭평론>은 연구소가 평신도의 시선에서 세상을 복음적으로 성찰한 목소리를 전하는 매개체다. 유튜브에서도 <가톨릭평론>의 내용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연구소 부설 아시아평화연대센터는 가톨릭이 소수 종교인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신학을 공부하려는 평신도 청년들을 10년 넘게 교육해 오고 있다. 센터는 올 여름에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아신학포럼과 아시아청년아카데미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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