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5.18정신 잇는 “역사적 소임”

광주가 대구 코로나19 확진자를 받아 치료하기로 했다.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 절반 이상이 병상이 없어 입원치료를 받지 못하는 가운데, 1일 광주광역시와 시의 각급 기관, 단체 등(이하 광주공동체)이 이같이 결정했다.

광주공동체는 이날 특별담화문을 내고 “뜻깊은 101주년 3.1절 기념일에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대구 코로나19 확진자를 광주시 감염전담병원에 받아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광주시와 5개 구청, 시의회, 시교육청, 오월단체, 보훈단체, 종교계, 경제계, 시민사회, 의료계 등 광주시 40여 개 각계각층이 함께했다. 종교계에서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광주기독교교단연합회, 광주불교연합회,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광주향교가 참여했다.

이날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담화문에서 “대구시민들이 코로나 확진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방치돼 있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으로 오늘 현재 대구 확진자 2569명 중 1662명이 입원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 5월 고립됐던 광주가 외롭지 않았던 것은 광주와 뜻을 함께해 준 수많은 연대의 손길 덕분으로 지금은 우리가 빚을 갚아야 할 때”라며 “더욱 긴밀한 연대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3.1독립운동의 정신이자 40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와 광주시 각계 단체가 대구 코로나19 확진자를 받아 치료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미지 출처 = 광주광역시)

이 시장은 이어 “광주에서 언제 추가 확진자가 나올지 모르고, 최근 전남에서 확진자가 나와 지역 내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광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광주시가 대구 확진자를 받겠다고 결정한 것은 매우 어려운 결단”이지만 “(광주공동체가) 시대적 소명과 책임을 심사숙고”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시민의 이해와 동참을 당부했다.

광주시는 지역감염을 막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대구 확진자를 외부와 완전차단, 대구 확진자 가족의 동행을 금지하고, 광주시 확진자를 대비한 병상도 충분히 확보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코로나19 대구 확진자 가운데 경증 확진자는 감염병전담병원인 빛고을 전남대병원,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중증 확진자는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의 국가격리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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