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한국의 핵과 관련된 과학자들은 과학이 말하는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핵발전과 관련된 과학자들의 안전신화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장영식

핵발전과 관련된 한국의 과학자들은 진실을 말하고 있을까요? 한국의 과학자들은 핵발전이 값싼 전기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경제적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의 핵발전의 안전성은 세계 최고의 기술로 입증되었다고 말합니다. 안전성과 세계 최고의 기술을 바탕으로 핵발전을 수출하는 핵발전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고도 말합니다. 한국의 과학자들은 핵발전은 깨끗한 에너지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의 대책으로 가장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바로 핵발전이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생애주기 전체를 통하여 볼 때 핵발전은 태양광보다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미세먼지는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한국의 과학자들은 핵발전에서 배출되는 핵 쓰레기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말합니다. 사용한 핵연료의 영구저장과 관련해서 핀란드와 스웨덴 이외에는 아직 저장소를 확보한 나라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핵발전에서 배출되는 핵 쓰레기의 양이 적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거대한 설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핵 쓰레기의 보관 기간과 관련해서도 우리에게 유해한 물질의 대부분은 300년 정도만 보관하면 유해성이 사라지고 다른 유해성 물질도 물에 잘 녹지 않아 보관소를 빠져나올 수 없다고 말합니다. 더구나 사용후핵연료는 그냥 폐기물이 아니고 95퍼센트가 연료이기에 재활용을 할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0/02/17/2020021700119.html?fbclid=IwAR0zrd9qIR2Nkhke-pMTYxfUjfGq_2IVDgmR2U7oh0mchT0mxxDMm7ENMaU 참조)

세계적으로 핵발전소 건설 비용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핵발전소의 안전성 문제가 강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한국의 핵발전 건설 비용은 낮은 가격입니다. 그것은 건설 기술이 탁월해서가 아니라 국내 건설 과정에서 하청과 재하청의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건설 비용에는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났을 때의 천문학적 비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안전성뿐만 아니라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도 핵발전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핵발전소 안전성 문제에서도 과학자들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고 말합니다. 한국 핵발전사 40년이 넘는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국내 핵발전소에서의 많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은폐하고 조작했습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에도 과학자들은 한국의 핵발전소는 일본의 핵발전소와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말을 반복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핵발전소 방사능 유출을 막는 격납고 문제에서도 후쿠시마와는 달리 안전하며, 미사일 공격에도 끄떡없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격납고에 부실 공사로 구멍이 숭숭 뚫려 있음이 밝혀졌음에도 결코 성찰하지 않습니다.

핵 쓰레기장 문제에 대한 인식은 더 심각합니다. 한국의 과학자들은 핵발전소에서 배출한 핵 쓰레기 중에서 유해한 물질은 300년만 보관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고준위 핵 쓰레기는 최소 10만 년 이상을 보관해야 한다는 것은 모든 과학자가 인정하는 상식적인 문제입니다. 현재까지 이 무시무시한 핵 쓰레기를 보관할 장소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영구 폐쇄가 결정된 고리 핵발전소 1호기도 해체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핵발전소가 있는 그 장소에 그대로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올림픽 수영장 세 개의 크기면 모든 핵 쓰레기를 보관할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상식 밖의 거짓말입니다. 일본 후쿠시마의 임시 피난시설에서 만났던 후쿠시마 할머니는 “과학이 무섭다”라고 말을 합니다. 저는 그 할머니에게 “과학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돈에 눈이 먼 과학자들이 무서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학의 진실을 외면한 타락한 전문가 집단이 무서운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리 핵발전소 1호기 영구 폐쇄 기념식에서의 기념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국가 에너지 정책의 대전환,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중략)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가야 할 길입니다. 건강한 에너지, 안전한 에너지, 깨끗한 에너지 시대로 가겠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