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교종, 2월12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진복팔단‘ 계속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12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진복팔단 두 번째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마태 5,4)에 대한 교육을 계속했다. 교종은 가르침에서 슬픔은 하느님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르침 내용.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진복팔단’ 가르침의 두 번째 선언으로 들어갑니다. 그리스어 ‘펜토스’(penthos)로 사막의 교부들에 의해 묘사된 슬픔은 단순한 슬픔 그 이상입니다. 그것은 우리를 주님과 서로의 진정한 관계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내면의 슬픔입니다. 

성서는 두 가지 유형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는 형제자매들의 고통이나 죽음에 직면했을 때 느끼는 고통입니다. 두 번째는 죄를 애도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잘못으로 인한 고통으로 인해 심장이 피를 흘리는 죄에 대한 고통의 눈물이며 자신의 죄에 대한 눈물입니다. 둘 다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기초하고 있지만 슬픔은 무엇보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배신한 베드로 사도의 눈물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러한 슬픔은 ‘보혜사’ 성령께서 역사해 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더러운 죄를 모두 용서해 주십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하는 데 주저합니다. 우리의 죄를 슬퍼하고 성령의 치유 은혜에 열릴 수 있는 열매를 지속적으로 구합시다. 그래야 우리가 받은 것과 같은 위로로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고 위로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영어를 사용하는 순례자와 군중들, 특히 영국, 아일랜드, 일본 및 미국에서 오신 단체 방문객들을 환영합니다. 여러분과 가족 모두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기쁨과 평화가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 모두 나에게 오시오”

교종, 2월11일 세계 병자의 날 메시지 발표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 모두 나에게 오시오”(마태 11,28)는 매년 2월11일인 루르드의 성모 축일인 ‘세계 병자의 날’ 올해 주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은 1992년부터 해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기념일’인 이날을 ‘세계 병자의 날’로 선포했다. 교종은 이날 메시지에서 병든 사람들을 돌보는 건강관리 종사자들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인 그리스도에 대한 인간의 따뜻함과 개인적인 접근방식을 권고했다. 

메시지 요지.

가톨릭교회는 루르드 성모발현 기념일인 매년 2월11일 ‘세계 병자의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올해 주제는 마태오 복음 11장28절에서 취한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 모두 나에게 오시오”입니다. 예수님의 연대와 위안 그리고 희망의 말씀은 매우 단순한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아픈 사람들, 죄인들, 법의 짐과 억압적 사회시스템에 의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 위안 속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못한 건강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온전히 포용하고 아무도 버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삶에 참여하고 그분의 부드러운 사랑을 경험하도록 권유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연약해지고 인간의 고통을 인내하면서 아버지 하느님으로부터 위로를 받으셨기 때문에 그렇게 하십니다. 개인적으로 고통을 경험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치료가 불가능한 만성적 질병, 심리학적 질병, 재활 또는 완화 치료가 필요한 상황, 수많은 장애, 어린이 또는 노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접근방식에 때때로 인간의 온기가 부족하다고 지적됩니다. 완전한 인간치유의 관점에서 치료뿐 아니라 그들을 돌보는 병든 사람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와 지원 외에도 한마디로 ‘사랑’이라는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모든 아픈 사람들에게는 그와 함께 고통을 겪고 있어 지원과 위로가 필요한 가족도 있습니다. 병든 사람들은 예수님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처방전을 주지 않으셨지만 그분의 열정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를 악의 손아귀에서 해방시켜 주십니다. 이와 관련해 교회는 점점 더‘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기를 원합니다.(루카 10,34 참조) 즉 교회는 그분의 은혜를 만날 수 있는 집이 되어야 합니다.

의사, 간호사, 의료 및 행정전문가, 조수 및 자원봉사자와 같은 의료 종사자들은 병자를 돌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스도가 주시는 위로와 안식을 받고 나면 의료종사자인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안식과 위로가 되도록 부름 받은 것이 얼마나 참되고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병을 앓을 때 건강관리 전문가들에게는 명사 ’사람‘이 형용사 ’병자‘보다 우선해야 합니다. 특히 말기 질병 경우에도 항상 각 개인의 존엄성과 삶을 증진시키려고 노력하고 안락사, 자살 또는 생명억제의 방향에 대한 타협을 거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인생은 신성하고 하느님의 것임을 기억합시다. 따라서 아무도 그것을 자유롭게 처분할 권리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환영, 보호, 존중 및 봉사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이성과 믿음, 생명의 존엄성 이것을 간직하십시오. 어떤 이의 제기의 경우에도 양심적으로 ’삶‘과 ’인간에 대한 존엄성의 "예"와 일치해야 합니다. 이는 최상의 인권, 생명권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결정이 됩니다. 더 이상 치료법을 제공할 수 없는 경우도 환자에게 위안을 주는 제스처와 절차를 통해 치료와 치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는 전쟁과 폭력적 갈등에서 의료전문가와 시설이 공격당하고 또 일부 지역에서는 정치 권력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의료서비스를 조작하려고 시도하며 의료전문가의 정당한 자율성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현재 전 세계 많은 사람이 빈곤에 처해 있기 때문에 제대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의료기관과 정부 지도자들이 사회정의를 게을리하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지금도 병든 사람들을 섬기는 모든 의료 종사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종종 구조적인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선한 사마리아인 그리스도의 형상을 부드러운 사랑과 친밀한 행동으로 반영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5월 몰타 방문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종이 5월31일 지중해 중심부의 섬 몰타국을 사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몰타 공화국과 바티칸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이번 교종방문의 로고는 파도의 자비로 배에서 나오는 십자가를 향한 손을 보여 준다. 손은 그리스도인의 이웃에 대한 환영의 표시며 어려움에 처한 운명에 버려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의미다. 로고는 사도행전 27장에 나오는 사도 바오로가 탄 난파선이 몰타 주민들의 환영을 받는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사도 28,1-10) 몰타에 상륙한 바오로 사도의 이야기는 최근 프란치스코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의 주제였다. 교종의 5월 사도 방문 주제는 "원주민들은 우리에게 각별한 인정을 베풀었다.“(사도 28,2)로 정했다. 전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은 1990년 5월25일부터 27일까지 방문했으며, 베네딕도 16세 교종도 2010년 4월17일과 18일 사도 방문했다.

 

교종, 콜럼버스 기사단의 자선과 헌신 격려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10일 오는 5월29일 로마에서 자선활동 100주년을 기념하게 되는 콜럼버스 기사단 이사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연설 요지.

1920년 당시 베네딕도 15세 교종께서는 세계 제1차 대전의 끔찍한 참화를 맞아 콜럼버스 기사회와 함께 로마에서 인도주의적 자선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당시 학교교육, 교리교육, 그리고 필요한 음식과 기타 필수품의 보급장소가 되었습니다. 콜럼버스 기사들은 가장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그리스도교 자선단체와 형제애 원칙으로 영감을 받은 콜럼버스 기사회 창설자 마이클 맥기브니의 비전을 충실히 따랐음을 증명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인간생명 존엄성에 대한 충실한 증거와 함께 중동지역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대한 도움을 줄 것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그 지역의 박해받고 난민이 된 형제자매들에게 여러분이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의 표징인 이웃을 돌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여러분들이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종의 개인적인 자선단체를 지원하는 ‘비카리우스 크리스티 기금’(Variius Christi Fund)의 설립과 교종의 호소에 동참하려는 기사들의 소망에서 보인 기사들의 베드로 후계자에 보여 주신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모든 교회와 교종의 보편적 사랑의 사명에 불평등이 특징인 세상에서 세계화를 극복하고 보다 공정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중요한 영감, 특히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는 여러분의 관대한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를 성모 마리아의 사랑에 찬 중보에 맡기면서 여러분과 가족 모두를 위해 기도를 드리며 전 세계 지역협의회가 이룩하는 모든 선한 일에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마존 시노드 후속권고 ‘사랑하는 아마존”

교종, 아마존의 얼굴을 가진 교회를 위한 권고 해설

아마존 시노드 후속 교종권고 ‘사랑하는 아마존’(Querida Amazonia)이 발표됐다. 시노드 후속문서 교종권고는 아마존 지역의 가난한 이들과 그들의 환경을 돌보고 복음화 하는 새로운 여정을 다루고 있다. 교종은 새로운 선교적 도전을 축원하면서 특히 교회 내 평신도의 역할을 강조했다. 

교종 권고 해설.

사랑하는 아마존 교종권고는 “세상 앞에 아마존의 온갖 광채와 드라마 그리고 신비를 드러냅니다.”로 시작된다. 초반부(2-4항)에는 이 권고의 의미에 대해 아마존지역 주교회의 문서들과 아마존과 연관된 시인들의 시도 풍부하게 인용되고 있다. 교종은 아마존 시노드가 자신에게 불러일으킨 공감을 표현하고 싶었으며 이번 후속권고가 최종문서를 대체하거나 반복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교종은 후속권고를 통해 온 교회가 풍요로워지고 의견을 청취하록 초대하면서 아마존 교회가 이를 적용하도록 노력하기를 희망하면서 후속권고를 전체적으로 읽도록 권유했다. 교종은 문서에서 자신의 ‘아마존을 위한 꿈’(5-7항)을 ‘4개의 위대한 꿈’이라는 이름으로 세분화했다. “아마존 땅은 우리들의 땅이기도 하기 때문에 모두 아마존의 운명을 우려해야 한다. 아마존은 가장 가난한 이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문화적 풍요로움을 지키며, 매력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열렬히 보호하고,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아마존에 토착화되고 투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서의 제1장은 ‘사회적인 꿈’(8항)에 초점을 맞췄다. 교종은 참된 생태론적 접근은 사회적 접근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주민의 ‘안녕’을 존중하면서도 오직 환경만을 걱정하는 보수주의도 경계했다. 교종은 불의와 범죄(9-14항)를 설명하면서 베네딕토 16세 전임교종도 아마존의 환경파괴를 언급했다고 떠올렸다. 또한 교종은 아마존 원주민들이 지역 권력층과 외부 권력에 의해 ‘노예화’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교종은 파괴, 살인, 부패를 양산하는 경제활동은 ‘불의와 범죄’라고 정의하면서 성 요한 바오로2세의 ‘세계화가 새로운 식민주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상기시켰다. 교종은 아마존 미래에 관해 가난한 이에게 귀 기울여야 하며, 수많은 불의 앞에서 ‘분개하고 용서를 청할 것’(15-19항)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교종은 연대와 발전의 네트워크를 강조하면서 정치지도자를 포함 모두 참여하라고 호소했다. 

교종은 ‘공동체적인 의미’(20-22항)라는 주제에서 아마존 민족들에 있어 인간관계란 자연도 포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교종은 원주민들이 타의에 의해 도시로 이주할 경우 그들은 정말로 뿌리 뽑힌 존재처럼 살아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제1장 마지막 부분은 ‘부패한 기관’(23-25항)과 ‘사회적 대화’(26-27항)에 할애됐다. 교종은 국가에 악영향을 끼치는 악과 부패를 고발하면서 아마존이 무엇보다 먼저 소외된 이들과 사회적 대화의 공간이 되기를 희망했다. 또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는 아마존에 관한 가장 강력한 목소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장은 ‘문화적인 꿈’을 다뤘다. 교종은 아마존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문화적으로 식민지화하는 것’(28항)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교종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던 이미지, 곧 ‘아마존의 다양성’(29-32항)을 언급하면서 ‘포스트모던의 식민지화’와 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뿌리를 보호하는 일’(33-35항)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교종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를 인용하고 인간의 소비주의적 관점은 문화를 획일화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교종은 젊은이들이 ‘뿌리에 충실하고’, ‘상처 입은 기억’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종은 ‘문화간 만남’(36-38항)을 이야기했다. 그는 겉으로 더 발달된 문화도 자연과 연결된 존재에 의해 형성된 문화적 보화를 발전시킨 민족에게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교종은 다양성은 ’경계‘가 아닌 ’다리‘가 돼야 하며, 폐쇄된 토착주의는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2장 마지막 부분은 ’위협받는 문화, 위기에 처한 민족‘(39-40항)을 주제로 다뤘다. 교종은 아마존을 위한 어떤 계획이든 원주민들이 태어나고 자라난 환경이 악화된다면 권리가 손상되지 않고서는 보존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제3장 ‘생태론적 꿈’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연결돼 있다. 서론(41-42항)은 아마존지역의 인간과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했다. 교종은 주님께서 우리를 돌보시듯 우리 형제들을 돌보는 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첫 번째 생태론이라며 “환경을 보살피는 것과 가난한 이들을 보살피는 것은 분리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종은 ‘물로 만들어진 꿈’(43-46항)이라는 주제에서 아마존강의 아름다움과 힘을 노래한 파블로 네루다와 다른 시인들 시를 인용했다. 교종은 그들의 시가 자연을 질식시키는 소비주의적, 기술주의적인 패러다임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아마존의 부르짖음’(47-52항)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시급하며, 지구의 균형은 아마존이 얼마나 건강한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적 관심뿐 아니라 국제적 관심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마존의 ‘국제화’는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지역정부의 책임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원주민들에게 그 지역에 관련된 계획을 항상 알려줘야 하며 ‘불가침 제한’이 명시된 법률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종은 ‘관상의 예언’(53-57항)을 통해 우리가 원주민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아마존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사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마존에서 ‘하느님께서 당신을 계시하시고 당신의 자녀들을 부르시는 자리, 신학적 공간’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3장 마지막 부분은 ‘생태론적 교육과 습관’(58-60항)으로 교종은 생태론이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항상 ‘교육적측면’을 포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분량이 많은 마지막 제4장은 직접적으로 사목자들과 신자들에게 할애했으며 ‘교회의 꿈’에 초점을 맞췄다. 교종은 ‘위대한 선교사의 선포’(61항)와 ‘아마존에서의 필수불가결한 선포’(62-65항)에서 아마존의 얼굴을 지닌 교회를 발전시키라고 촉구했다. 교종은 교회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으며, 아마존 민족들은 복음선포를 들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복음선포를 못한다면 모든 교회단체는 NGO가 되고 말 것이라며 많은 부분을 토착화에 할애했다. 교종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 ‘기쁨과 희망’을 인용하여 ‘복음의 빛’ 안에서 온전해지는 과정으로 토착화(66-69항)를 제시했다. 교종은 ‘아마존의 토착화의 길’(70-74항)을 설명했다. 교종은 원주민 공동체 안에 존재하는 가치들은 복음화에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개 단락에서는 ‘사회적이고 영적인 토착화’(75-76항)을 다뤘다. 교종은 아마존의 수많은 거주민의 빈곤한 상황 때문에 토착화가 ‘강력한 사회적인 특징’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사회적 차원은 영적인 차원과 통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종은 ‘아마존의 성화를 위한 출발점’(77-80항)이란 다른 지역의 모델을 똑같이 본뜨는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토착 원주민들의 상징물을 우상으로 규정하지 않고도 어떤 식으로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종은 영적 의미를 지닌 신화를 필연적으로 ‘이교도적 오류’로 여기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록 정화과정이 요구되지만 거룩함의 의미를 담고 있는 원주민들의 종교적 축제도 이러한 방식으로 동일하게 적용된다.

‘사랑하는 아마존’의 또 다른 의미심장한 대목은 전례토착화(81-84항)에 관한 부분이다. 교종은 이미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원주민들의 전례를 토착화하는 노력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 시노드에서 아마존 전례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면서 성사는 특히 가난한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교종은 권고 ‘사랑의 기쁨’을 인용해 교회가 ‘세관’으로 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라틴아메리카 주교들은 아마존에 선교사들을 파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무의 토착화'(85-90항) 주제에서 교종은 교회는 대담한 답변을 제시해야 하며. 성찬례 참례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제직무보다 더 특수한 직무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성찬례를 주례하는 등 성무집전은 사제품을 받은 이에만 국한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거리가 먼 지역에서 사제직무를 보장할 수 있는가? 교종은 모든 주교들 특히 라틴아메리카 주교들에게 선교사 성소를 보이는 이들에게 아마존을 선택하도록 지도하고, 더 개방된 사람들이 될 것과 사제양성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또 권고문서는 평신도들이 공동체에서 ‘중요한 책임’을 맡아야 하는 ‘생명력 넘치는 공동체’(91-98항)를 다뤘다. 이 문제는 서품된 사목자들 존재만 선호하는 내용이 아니다. 교종은 오직 평신도의 뚜렷한 주인의식을 통해서만 아마존이 도전에 응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종은 기초공동체 역할을 강조하면서 ‘범아마존 교회 네트워크’와 ‘선교여정 단체’의 활동을 장려했다.

이와 함께 교종은 ‘여성의 선물과 힘에 대한 부분’(99-103항)을 따로 할애했다. 교종은 아마존에서 일부 공동체가 오로지 굳건하고 충실한 여성들 덕분에 유지된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교종은 교회를 기능적 조직으로 축소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단순히 서품을 받아야만 봉사자들의 역할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교종은 ‘마리아의 굳센 힘과 따뜻한 애정’을 이어가는 여성의 방식에 따라 기여할 것을 받아들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여성 서품방안은 거부했다. 교종은 주교들의 공식적인 인정과 함께 공동체를 위한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는 새로운 여성 봉사직이 나타날 수 있도록 격려했다. 교종은 ‘투쟁을 넘어 지평을 넓히고’(104-105항)에서 편협한 측면에 갇힌 제한된 관점을 극복하도록 아마존이 제기하는 도전에 우리 자신을 내어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4장은 ‘교회일치와 종교간 더불어 사는 삶’(106-110항)이라는 주제로 마무리했다. 교종 신자들이 공동선을 위해 함께 대화하고 행동하기 위한 자리를 찾자고 초대했다. 이어 다음과 같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함께 싸울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아마존의 가난한 이를 지키기 위해 함께 일하고 함께 기도할 수 있을까요?” 끝으로 프란치스코 교종은 아마존의 성모님에게 바치는 기도(111항)로 ‘사랑하는 아마존’을 마무리했다. 교종은 “성모님, 아마존의 가난한 이들을 굽어보소서. 한낱 이익 때문에 그들의 집은 무너졌고 비록 이미 늦었다고 우리가 느끼더라도, 어머니께서는 아직 살아 있는 것들을 살리도록 우리를 불러주시기에, 권력을 지닌 이들의 감성을 어루만져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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