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20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편집자


진흙으로 지은 학교

학교에 모인 고퀘 아이들. ⓒ한국희망재단

마을 아이들이 학교로 모입니다. 이 학교는 동네 어른들이 직접 땅을 파고 진흙을 개어 만든 학교입니다. 까만 작은 손이 의자 대신 앉는 돌멩이의 흙을 대강 털어 냅니다. 책상이 없어 바닥에서 공부하니, 모래들이 공책에 자꾸만 묻습니다. 지푸라기와 진흙, 나뭇가지를 엮어서 얹은 지붕은 흙바람이나 비바람에 힘없이 들썩입니다.

짐바브웨 ‘고퀘’라는 지역에 사는 통가 민족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고퀘의 아이들은 왜 이리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에서 공부하게 되었을까요?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사람들

웃고 있는 고퀘 주민. ⓒ한국희망재단

조상 대대로 통가 민족 사람들은 짐바브웨 서부에 있는 잠베지 강 북부지역에서 풍족하게 살아왔습니다. 강 유역이라 땅이 비옥하여 늘 곡식과 열매가 풍부했고 서식하는 야생동물도 많아 사냥도 하는 등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수렵 채집 생활을 해 왔습니다.

밝은 미소의 고퀘 주민과 아이들. ⓒ한국희망재단

그러나 1950년대 짐바브웨 정부는 잠베지 강에 카리바 댐을 건설하여 전력을 생산할 것을 계획하였습니다. 때문에 통가 민족에게 강 유역을 떠나 더 고도가 높은 고퀘라는 지역으로 이주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고퀘는 잠베지 강 유역과는 달리 기후가 건조해 식수자원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땅이 척박하니 수렵 채집 생활도 불가능하고 온갖 해충들이 서식하여 질병의 위험도 높았습니다. 정부는 통가 민족을 위한 수도시설, 학교, 병원, 도로 등 생활기반시설을 세워 주겠노라 약속했고 결국 통가 민족은 어쩔 수 없이 지금의 고퀘 지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약속을 안 지킨 정부, 고통받는 통가 사람들

마을 공터에 앉아 있는 고퀘 아이들. ⓒ한국희망재단

그러나 약속과 달리 짐바브웨 정부는 학교, 병원, 도로 등 약속한 사회 인프라를 설립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통가 민족은 각종 공공 서비스로부터 소외되었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교육할 교육시설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마을에서 가장 인접한 학교는 2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어 어린 아동이 도보로 통학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이마저도 마을의 취학아동들을 모두 수용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고퀘 마을 학교 내부의 모습. 돌멩이는 의자다. ⓒ한국희망재단
고퀘 아이들의 수업 받는 모습. ⓒ한국희망재단

결국 통가 민족은 아동들을 교육하기 위한 학교를 직접 지었습니다. 진흙을 개어 나뭇가지와 지푸라기 등을 엮은 작은 움막을 모래밭에 짓고 작은 칠판과 낡은 교탁 그리고 의자를 대신할 돌들을 모아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이 학교는 교사 기숙사나 행정동 등 규정상 있어야 할 구조물들이 없어 교육부에 정식으로 등록될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이 학교는 정부 교육제도 상의 어떠한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운영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퀘 아이들의 모습. ⓒ한국희망재단

고퀘 아동들은 돌멩이를 의자 삼고 흙바닥을 책상 삼아 장대비와 바람을 견디며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비가 오거나 바람이 거센 날에도 불편함 없이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고퀘 지역에 학교 2개를 설립하려 합니다. 짐바브웨 고퀘지역 학교 건축을 통해 아이들이 더욱 안전한 곳에서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주세요.

후원 문의: 02-365-4673

후원하러 가기 : http://www.hope365.org/sub4_main.php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일시적, 응급 구호가 아닌 국가 마을공동체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국에서 식수 개발, 빈곤 극복, 집짓기, 빈곤아동 교육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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