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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프랜즈' 한국에서 잇는 이태석 신부의 꿈이태석 신부 기념관, 청년 셰프들의 꿈과 자립 지원

이태석 신부의 나눔 영성으로 문을 연 까페 프랜즈는?

까페 프랜즈는 '청년 셰프들'에게
꿈과 자립을 지원하는 '직업학교'입니다.

까페 프랜즈는 '지역 소외 아동들'에게
엄마 품처럼 포근한 ‘동네 밥상’입니다.

까페 프랜즈는 '손님'들에게 한끼 식사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나눔의 장’입니다.

까페 프랜즈는 '마을 주민'들에게 '문턱 낮은 밥집’이자,
이야기가 있는 '사랑방'입니다.

부산 이태석 신부 기념관에 있는 '까페 프랜즈' 출입문에 새긴 글귀다.

이것보다 더 '까페 프랜즈'를 잘 표현하는 글이 있을까?

부산 송도, 남부민동으로 이어지는 산복도로 길 아래로 가파르게 내리꽂히는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다 만난 이태석 신부 기념관 건물과 '까페 프랜즈'. 창밖에 펼친 드넓은 송도 앞바다. 그리고 건너편 산복도로를 따라 빼곡이 들어선 야트막한 집과 높지 않은 건물들. 

이 오래된 동네에서 이태석 신부님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에 잔잔한 파동이 인다. 어린 그의 가슴을 채웠던 생각과 꿈들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 작은 마음속에 심어 둔 생각의 씨앗이 훗날 사랑의 선교사로 거듭나게 한 것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그의 고향에서 뿌리내릴 '까페 프랜즈'도 그의 작은 꿈과 맞닿아 있을지 모르겠다.

'까페 프랜즈' 창 밖으로 보이는 동네. ⓒ상인숙 기자

'까페 프랜즈' 권오택 수사 인터뷰

청년 셰프들의 직업학교, 동네 밥상, 나눔의 장, 그리고 동네 사랑방.... '까페 프랜즈'에서 만난 단어 하나하나가 그립고 아름답다. 이 공간을 이끌고 밀어 줄 이는 누구일까? 맛있게 커피를 내려준 권오택 수사(헤롤드)다.

“카페의 수익이 얼마나 될지 모르기 때문에 우선 올해는 공공근로 청년 2명을 채용해 수습기간을 가질 겁니다. 그들도 이 업종이 맞는지 탐색해야 하고, 우리도 그들을 살펴보며 청년 창업의 길을 열어 줘도 될지 알아보는 기간이 되겠지요.”

'까페 프랜즈'에서는 커피를 비롯한 음료들과 한 끼 메뉴로 피자와 파스타를 판매한다. 맛있고 저렴하게, 가성비 높은 맛집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권오택 수사는 카페를 준비하면서 실제 피자집에서 실습했다. 매번 솜씨 좋게 피자와 파스타를 만들어 살레시오회 형제들에게 시식 제공하면서 맛의 균형을 찾았다. 수도회 형제들이 ‘엄지 척’ 할 때까지!

피자는 나폴리식 도우를 쓰고, 파스타는 퓨전으로 만든다. '까페 프렌즈' 직업학교에서 일하며 배운 청년들에게 레시피를 제공해 2인 1조로 창업을 시켜 안정적 삶의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종 목표다.

“살레시오회는 전 세계에 퍼져 있습니다. 캄보디아나 베트남에는 이미 조리학교도 있고, 호텔도 있어 직업군으로 해외 진출을 할 수도 있어요. 동남아의 우리 형제들이 이곳으로 아이들을 보내 교육받아 자기들 나라에 취업할 수도 있고요. 살레시오회의 새로운 직업군으로서의 전망이 밝다고 생각합니다.”

작업 중인 권오택 수사. ⓒ상인숙 기자

이태석 신부 기념관 개관과 더불어 첫발을 내디딘 '까페 프랜즈'는 이태석 신부의 나눔의 영성을 이어 간다. 오는 7월 송도 해수욕장이 개장하면 서구청으로부터 부스 제공받고 화덕을 갖춰 피자를 팔 계획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까페 프랜즈' 1호점이 되는 셈이다.

“맛이 좋으면 입소문이 나겠지요? 까페 프랜즈가 자리 잡고 청년 셰프들에게 월급을 제대로 줄 수 있어야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합니다. 그에 대한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열과 성을 다하고 맛있게 조리한다면 부산 시민들도 많이 찾아올 거라 생각해요. 또 타지에서 부산으로 여행 오시는 분들도 톤즈문화공원을 찾아 우리 카페로 오셔서 나눔의 장이 활발해지길 바랍니다.”

권오택 수사는 “피자와 파스타는 지적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야 요리와 가게 운영을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면서 “지적 능력이 경계선상에 있는 청년들을 위해 앞으로는 젤라또를 만들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까페 프랜즈' 출입문에 있는 소개글. ⓒ상인숙 기자

젤라또는 '까페 프랜즈'의 또 하나 별미로 만들고, 동네 어린이, 중고등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신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겨울답지 않은 따스한 날, 따뜻한 마음을 품고 세상에 나온 '까페 프랜즈'의 탄생 이야기를 들으며 이태석 신부 기념관에서 피어날 사랑과 나눔의 합주곡이 벌써부터 들려오는 듯하다. 하느님 사랑의 길을 내어 준 이태석 신부님의 삶의 향기에 취하기보다 확신에 찼던 그의 발자국 위로 우리의 발을 떼어 놓으며 실천하는 일이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실감한 날이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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