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그리스도께 매달려 시련을 돌파하자”

교종, 1월8일 수요 일반접견 사도행전 교리교육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8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된 새해 첫 수요 일반접견에서 사도행전 교리교육을 계속했다. 

가르침 내용.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도행전 교리교육을 계속합니다. 사도행전 끝부분인 27장과 28장에는 죄수가 된 바오로 사도가 배에 실려 로마제국 심장부 로마로 호송되는 동안 어떻게 부활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전파되고 실현될 수 있는지의 과정을 기록합니다. 바오로와 배에 함께 탄 일행은 크레터 섬을 떠나 바다에서 태풍을 만나 위험에 처해지고 파선되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바오로 사도는 승객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내도록 하느님의 이름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몰타섬에 도착한 일행은 현지인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바오로 자신은 독사에 물렸지만 무사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섬에 사는 많은 사람의 병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치료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바오로 사도의 항해는 침례의 세례수를 통해 죽음에서 생명으로 향하는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섭리적 돌보심의 상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고통받는 사람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으며,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에 민감하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께 매달려 시련을 극복하도록 우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떠한 시련도 사랑의 하느님께 매달리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이 순간에도 우리가 난파를 극복하고 해안에 도착하는 난민들을 환영하는 마음을 열어 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성령은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신다는 보증”

교종, 1월7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7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사도 요한의 표현을 빌려 성령은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신다는 보증”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종은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를 무감각하게 만드는 세상의 영을 신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강론 내용.

요한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하신 조언을 서간에서도 다시 언급합니다. “하느님 안에 머무르십시오.”(1요한 2,28 참조) 그리스도인의 삶은 세상의 영이 아니라 성령을 따르며 하느님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세상의 영은 선과 악을 식별하지 못하게 하여 우리를 타락으로 이끕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성령은 그저 비둘기 마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가장 죄 많은 도시, 가장 무신론적 사회에서 살고 있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하느님 안에 둔다면 구원을 가져올 것입니다. 사도행전에는 사도들이 어느 도시에 이르렀을 때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을 만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도들은 그들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여러분이 신도가 되었을 때 성령을 받았습니까?”(사도 19,2) 그러나 그들은 성령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성령은 주님 안에 머물게 하는 힘이며 보증임을’ 알지못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영은 여러분을 무감각하게 만듭니다. 예수님께서는 최후만찬에서 성부께 제자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기도하신 게 아니라(요한 17,15 참조) 그리스도인의 삶이 세상 안에 있기에 성령과 상반되는 세상의 영에서 그들을 지켜 달라고 청하신 것입니다. 죄를 짓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 있습니다. 여러분을 무감각하게 만들고 선과 악을 인식할 줄 모르는 지점으로 이끄는 상황입니다. 성령은 하느님 안에 머무는 보증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보증이 되는 성령의 선물을 청해야 합니다. 이 보증으로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물러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령을 가지고 있는지, 세상의 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성 바오로가 조언해 줍니다.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에페 4,30) 우리가 세상의 영을 향해 나아갈 때 성령을 슬프게 하고 그분을 무시하는 것이며 그분을 한 편에 방치하고 다른 길로 나가는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죄를 깨닫고 용서를 구한다면 죄는 여러분을 하느님에게서 멀어지지 못하게 하지만 세상의 영은 죄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세상의 영은 죄가 무엇인지 잊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어느 신부님이 어떤 그리스도교 국가 관광도시에서 새해 축하파티를 연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많은 돈과 재물을 낭비하면서 끔찍한 세속적 분위기로 한 해의 첫날을 축하하며 파티를 열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세상의 영입니다. ‘이것이 죄입니까?’ ‘아닙니다. 죄보다 더 나쁜 타락입니다.’ 성령은 여러분을 하느님께로 이끄십니다. 만일 여러분이 죄를 짓는다면 성령이 여러분을 보호하고 다시 일어서도록 도와주시지만 세상의 영은 여러분을 타락으로 이끌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구별할 줄 모르는 지점으로 이끕니다.

영이 하느님에게서 오는지 알기 위해 시험해 보십시오. 아르헨티나 가요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가거라, 가라, 아주 가버려라. 우리가 만나게 될 이 세상 화로에서는 모든 것이 똑같다네.” 바로 세상의 영은 죄를 구별하지 못하는 무감각으로 이끕니다. “나는 세속의 길, 세상의 영의 길에 서 있는가, 아니면 성령을 따르는가?” 이를 알기 위한 방법으로 사도 요한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 영(아무 감정, 아무 영감, 아무 생각)이나 다 믿지 말고 그 영이 하느님께 속한 것인지 세상에 속한 것인지 시험해 보십시오”(1요한 4,1 참조) 영을 시험한다는 것은 단순하게 말하면 이런 것입니다. 여러분이 무엇인가 느낄 때,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혹은 어떤 생각, 어떤 것에 대한 판단이 떠오를 때, 이렇게 물으십시오. “내가 느끼는 이것이 성령에 의한 것인가, 세상의 영에 의한 것인가?” “내가 느끼는 것이 세상의 영에 의한 것인가 하느님에 의한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분별해야 합니까? 매일 한두 번 혹은 마음속에 무엇인가 떠오른다고 느낄 때 다음과 같이 물으십시오. “내가 느끼는 이것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이것이 어디서 오는 것인가?” “세상의 영에서 오는 것인가, 하느님의 영에서 오는 것인가? 이것이 나를 좋은 사람이 되게 하는가, 무감각하게 만드는 세속의 길로 던져 버리는가?”

많은 그리스도인이 자기 마음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이 때문에 성 바오로와 성 요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 영이나, 여러분이 느끼는 것을 다 믿지 말고 그 영을 시험해 보십시오.”(1요한, 4,1 참조) 이렇게 해서 우리는 우리 마음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많은 그리스도인의 마음은 길과 같아서 누가 나가고 누가 되돌아오는지 몰라 갈팡질팡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살피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한낮에, 여러분이 원할 때 시간을 내어 스스로 물으시길 권고합니다. “오늘 내 마음속에 무엇이 지나갔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가? 내 마음속에서 움직이는 영은 어떤 영인가? 항상 주님과의 만남으로 나를 이끌어 주는 하느님의 영, 하느님의 선물, 성령인가? 아니면 감미로운 주님에게서 서서히 나를 멀어지게 만드는 세상의 영인가?” 세상의 영은 우리를 서서히, 느리게, 조금씩 미끄러지게 합니다. 마음은 길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만남의 장소여야 합니다. 주님 안에 머무르는 은총을 청하고, 우리에게 영을, 다시 말해 우리 안에서 움직이는 영을 식별하는 은총을 주시도록, 성령께 기도합시다. 우리 마음은 길이 아니라 하느님과 우리가 만나는 만남의 장소여야 합니다.

 

교종,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사고 애도

희생자 영혼의 안식과 가족친지 위한 기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8일 아침 이란 데헤란 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하던 우크라이나 민항기 추락으로 176명 승객이 사망한 사건에 슬픔과 애도를 표명했다. 교종은 바티칸 국무장관 파롤린 추기경이 서명한 메시지에서 “고인들의 영혼을 전능하신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에 맡겨 드리며 희생자들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민항기는 이날 아침 테헤란의 호메이니 공항에서 키예프로 향하려고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비행기에는 주로 이란과 캐나다 국적의 176명 승객이 타고 있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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