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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지도자들, 이란 공격 쌍방 자제 촉구분쟁 확대는 죄 없는 이들 피만 흘릴 것

미국의 가톨릭 지도자와 단체들은 지난 3일 미군이 이라크에서 한 드론 공격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팍스 크리스티의 조니 조코비치 사무총장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카심 술레이마니 소장의 암살은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지키는 모든 것”에 반하는 행위이며 “예수님의 메시지와 양립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3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정치지도자들에게 “현 위기에 대해 진정한 외교적, 인도주의적 해결책을 추구하고 이란에 대한 더 이상의 군사 대결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 성 베드로광장에서 평화를 위해 기도했으나 미국이나 이란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다. 그는 “전쟁은 오직 죽음과 파괴만 불러올 뿐”이라면서, “모든 당사자가 대화와 자제심을 유지하고 반목의 그림자를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술레이마니가 미국인에 대한 공격 음모에 관여하고 있었으며 이란 국내에서도 “증오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4일 술레이마니가 “수십 또는 수백 명의 미국인을 죽일 수 있었던 임박한 공격”을 총지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박한 공격은 이번과 같은 공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국제법적 조건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이 이른바 음모의 임박성에 대해 몇몇 반박이 이미 나왔다.

미주 사랑의 수녀회장 패트리셔 맥더모트는 3일 이번 공습은 “분별 없는” 일이었다면서, 이번 일로 평화를 일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에 군사주의를 배격하고 대신에 외교라는 힘든 과업에 매진할 것을 촉구한다.”

2020년 1월 6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카셈 술레이마니 이란 소장과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 이라크 인민동원군 사령관의 장례 행렬. 두 사람은 1월 3일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 (사진 출처 = americamagazine.org)

한편 미국 주교회의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높아지는 긴장을 직접 강하게 비판하지는 않았다. 주교회의의 한 관계자는 6일 <아메리카>에 “주교회의는 아직까지는 성명을 낼 계획이 없어 보인다”며 주교회의 직원들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이던 티머시 브롤리오 대주교는 지난 2019년 6월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란에 대한 “새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교회는 정치 위기들을 풀기 위한 방법들로서 대화와 관여를 지속해서 옹호한다.”

그는 이 편지에서 “전쟁과 평화에 관한 우리 교회의 가르침은 군사력의 사용은 오직 ‘마지막 수단’으로서만, 그리고 ‘그렇게 해서 결과가 좋을 개연성’이 있을 때에만 허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불이 붙기 쉬운 (중동이라는) 이 지역, 최근에 그리고 지금도 시리아, 이라크, 예멘에서 분쟁의 경험이 생생한 이곳에서는 또 다른 전쟁을 일으켜 지역 평화를 이루리라는 개연성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주교회의는 과거에 이번 미국의 드론 공격과 같은 일의 도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주교회의는 2014년 1월에 낸 성명에서 “공격이 임박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이 치명적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정의로운 전쟁의 규범과 국제법상 인도주의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미국 외의 가톨릭교회에서도 이번 공격에 대해 의견을 내고 있다. 이란 주재 교황청대사인 레오 보칼리 대주교는 이란의 현재 분위기가 “걱정스럽다”면서, 미국의 공격으로 “진짜 뜨겁게 달아오른 것 같은 이 지역의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루이스 라파엘 사코 동방가톨릭 총대주교는 6일 바그다드에서 주님 공현 대축일 미사 중에 “모든 당사자가 자제하고 지혜를 발휘해 이성적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더 이상 폭력사태 확대를 피하라고 촉구하고, 이는 “죄 없는 사람들을 땔감으로 그 폭력의 불이 타오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 위기는 지혜와 책임감이 결여된,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결정들은 물론 이러한 폭력의 확대의 결과라고 말했다.

술레이마니의 장례식에서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술레이마니를 “예루살렘의 순교자”라고 불렀다. 이란의 이슬람 신정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에 “가혹한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한편, 이라크 의회는 5일 이라크에 있는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170-0으로 통과됐으며, 거의 150명에 이르는 수니파와 쿠르드족 의원들은 기권했다.

기사 원문: https://www.americamagazine.org/politics-society/2020/01/06/catholic-leaders-speak-out-tensions-escalate-between-us-and-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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