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과달루페 성모님은 여인이며, 어머니며, 원주민”

교종, 12월12일 과달루페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축일 강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12월12일 저녁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봉헌된 과달루페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 미사 강론을 통해 과달루페에서 발현하신 성모님은 제단에 전시된 성화에서 보이는 이미지처럼 여인이며 어머니이자 혼혈 원주민(Mestiza)의 모습으로 나타나셨으며 이는 성모 마리아의 본질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론 내용.

첫째, 성모님은 여성이십니다. 특히 자신의 몸에서 태어나신 아들 예수님의 제자이기 때문에 가장 뛰어난 여성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수많은 제목으로 마리아를 공경했지만 성모님을 묘사하기 위해 다른 것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마리아는 유일한 구세주이자 스승이신 아드님에게 겸손하고 충실합니다. 둘째, 성모님은 우리의 어머니, 우리 민족의 어머니, 우리 마음의 어머니입니다. 교회의 어머니일 뿐 아니라 교회의 이미지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마리아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여성적 교회에 대해서도 표현될 수 있습니다. 마리아적 의미를 제외하고는 교회를 상상할 수 없습니다.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기능적인 여성의 역할만 이해하는 것은 불완전합니다. 셋째. 과달루페 성모님은 후안 디에고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메스티자’(혼혈 원주민)의 모습으로 보이기를 원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자신이 모든 사람의 어머니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메스티자가 되셨습니다. 성모님은 후안 디에고에게 부드럽게 모성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처럼 우리에게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성모님은 자신의 아들 예수님도 ‘메스티자’, 즉 그분은 하느님이시며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성모님 스스로 혼혈의 원주민의 모습으로 나타내 보이신 것입니다.

 

“세상 무관심에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이 많다”

교종, 12월11일 수요 일반접견 사도행전 교리교육

프란치스코 교종은 12월11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접견 가르침을 통해 사도행전 교리교육을 이어 갔다. 교종은 사도 바오로가 아그리파스 임금 앞으로 끌려온 에피소드를 설명하면서 “순교는 우리가 예수님의 길을 가고 있다는 표징‘이라고 설명했다. 

가르침 내용.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도행전에서 보는 것처럼 바오로의 세상에서의 복음여행은 계속됩니다. 바오로 사도의 증거는 고통으로 봉인되어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는 바오로의 삶 안에서 시간과 함께 자라납니다. 바오로는 새로운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생명을 주는 열렬한 복음 전파자이자 이방인들 사이에서 대담한 선교사입니다. 또한 부활하신 분의 고통의 증인입니다.(사도 9,15-16 참조) 사도행전 21장에서 묘사된 것처럼 사도 바오로의 예루살렘 도착은 그를 향한 격렬한 증오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람은 박해자였습니다! 그를 믿지 마십시오!”라고 말하며 배척합니다. 예루살렘은 예수님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바오로 사도에게도 적대적 도시였습니다. 그가 성전에 갔을 때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고 붙잡아 성전 밖으로 끌어내 죽이려 했지만 로마 군인들이 그를 구해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율법과 성전을 거슬러 가르친다고 고발되어 체포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최고의회에 출두하는 것을 시작으로 카이사리아 총독에 인도되었고 마침내는 아그리파스 임금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수인으로서의 여정이 시작된 것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과 바오로의 유사점을 강조합니다. 두 사람 모두 적들에게 미움을 받았고 공개적으로 고발되었으며, 로마제국 당국자들에 의해 무죄로 인정받았습니다. 바오로는 스승의 수난에 동참했으며 그의 수난은 살아 있는 복음이 됩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곳에 오기 전 성 베드로 성당에서 우크라이나의 한 교구에서 온 순례자들을 만났습니다. 저는 이들이 어떻게 박해를 받았는지 들었습니다. 그들은 복음 때문에 많은 고난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신앙을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하나의 사례일 뿐입니다. 오늘날 세상에서 많은 그리스도인이 박해받고 있으며, 자신들의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 무관심 속에서 박해를 받고 있습니다. 순교는 그리스도인과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삶의 공기입니다. 순교자들은 항상 우리 가운데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예수님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표징입니다. 하느님 백성 가운데 누군가 순교의 증거를 주는 것은 주님의 축복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마침내 자신에게 가해진 고발에 대해 아그리파스 2세 임금 앞에서 자신을 변론하게 됩니다. 그의 변론은 믿음의 효과적인 증거로 변합니다.(사도 26,1-23)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회심에 대해 말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그리스도인으로 삼으시고, 모든 민족이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느님께로 돌아와 죄를 용서받고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으로 거룩하게 된 이들과 함께 상속 재산을 받게 하려고(사도 26,18) 자신에게 다른 민족, 곧 이방인들을 위한 선교의 사명을 맡기셨다고 말합니다. 바오로는 이 임무에 순명했으며, 자신이 선포하는 것을 예언자들과 모세가 어떻게 예언했는지 보여 주었습니다. 곧, “메시아께서 고난을 받으셔야 한다는 것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신 첫 번째 분으로서 이 백성과 다른 민족들에게 빛을 선포하시라는 것입니다.”(사도 26,23) 바오로의 이러한 열정적 증언은 단지 단호한 결정만이 부족했던 아그리파스 임금의 마음을 감동시킵니다. 임금은 바오로에게 “당신은 조금 있으면 나를 설득하여 그리스도인으로 행세하게 만들겠군”(사도 26,28) 하고 말합니다. 바오로는 결백하다고 선고되었지만 황제에게 상소했기 때문에 풀려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말씀의 멈출 수 없는 ’여행‘이 로마를 향해 계속됩니다. 

사슬에 묶인 바오로는 이곳 로마로 오게 됩니다. 이 순간부터 바오로의 모습은 수인으로서, 사슬은 복음에 대한 자신의 충실성과 부활하신 분에 대한 증거의 표징이 됩니다. 세상 눈으로 볼 때 ‘죄인’(2티모 2,9)인 바오로 사도에게 있어 사슬은 분명히 굴욕적인 시험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향한 그의 사랑이 너무 강해 이 사슬조차도 믿음의 눈으로 읽었습니다. 바오로에게 있어 믿음은 ‘하느님과 세상에 대한 이론이나 의견’이 아닌 그의 마음에 영향을 끼치는 하느님의 사랑이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바오로 사도는 시련 안에서 인내와 믿음의 눈으로 모든 것을 읽을 수 있는 역량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바오로 사도의 전구를 통해 우리 믿음을 새롭게 해 주시어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의 제자로서, 선교사로서 소명에 끝까지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주님께 청합시다.

 

“상처받은 인류의 치유에 협력하도록 부름받았다”

바티칸과 세계교회협의회 ‘종교 간 연대’ 강화회의

바티칸 종교간대화평의회(PCID)가 12월10일 ‘상처받은 인류를 섬긴다는 것: 종교 간 연대를 향해’라는 주제로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종교 간 연대강화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바티칸과 WCC의 오랜 우정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의는 참석자가 모두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브레인스토밍 회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여러 신학자들과 외교단 그리스도교 자선단체들이 가난한 이들과 도움이 필요한 이,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지원하고 그들과 생활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각자 생각한 바를 함께 나눴다. PCID 의장 미겔 아유소 추기경은 개회사에서 이번 회의는 여러 그리스도교 종파 전문가들에게 종교간 대화 영역 안에서 우리의 공동사명이 가진 교회일치 측면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를 통해 영감을 얻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심화해, 공동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추기경은 인터뷰에서 대화에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명확히 파악하고 경청을 통해 타인에게 마음을 여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구성된 ‘공동 플랫폼’을 발견할 수 있다며 이런 공통점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대화’라는 모험에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 주제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종이 즉위 당시 했던 말을 인용해 “교회가 오늘날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신앙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추기경은 교회가 사람들 가까이 있어야 하며 외부로 눈을 돌리고 신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교회일치적 종교간 대화를 통해 인류의 상처를 치유하고 치유과정에서 서로 협력하도록 부름받았다고 강조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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