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경상도, 개신교는 전라도, 천주교는 수도권, 그중에서 강남

불교는 경상도, 개신교는 전라도

한국의 종교인구 특성 중에 눈에 띄는 것 하나는 지역에 따라 종교 분포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불교인구의 경우 영남지역과 제주도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1995년과 2005년 사이 전국의 불교인구 비율이 약간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영남지역에서는 소폭 증가하였다. 전국 234개 시군구 중에서 불교는 경북 청도군(52.4%), 경남 산청군 (52.0%), 경남 창녕군(51.1%) 순으로 신자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곳이 모두 영남지역이다.

개신교인구 비율은 수도권과 호남지역에서 두드러지는데, 전남 신안군(35.0%), 경북 울릉군(31.7%), 전북 익산시(31.4%) 순으로 신자비율이 높으며,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곳 중 5곳이 호남 지역이다. 1995년과 2005년 사이 개신교는 큰 폭으로 감소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전라남도는 1995년 20.4%에서 2005년 21.8%로 소폭 증가하였다.

[그림 ] 불교인구 비율(2005년)
(출처 : 통계개발원 2008년)
[그림 ] 개신교인구 비율(2005년)
(출처 : 통계개발원 2008년)

 

 

 

 

 

 

 


 

 

 

지역에 따라 불교와 기독교의 분포가 동서로 양분된 현실에 대해, 사회학자 정창수·김신열은 세 가지 정도로 원인을 분석한다(“한국에 있어서 종교인구 분포의 지역간 차이에 관한 사회학적인 연구”, <한국사회학> 제27집(1993년 여름), 126-128쪽 참조).

첫째, 전통적인 가치규범, 즉 유교적 가치규범에 기초한 지역공동체의 통제력이 와해된 정도에 비례하여 지역마다 차이가 나타난다. 다시 말해 유교 전통이 강한 지역의 경우 외래종교인 기독교의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둘째, 경제적, 사회적 제조건들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위치를 점유했던 지역일수록 기독교의 수용이 더 많이 이루어졌다. ‘안정된 기득권’ 지역이나 계층보다는 ‘소외와 차별’로 인하여 상대적 박탈감이 높은 지역이나 계층에서 기독교로의 개종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셋째, 기독교의 전파는 친척, 친구, 이웃 등 제1차 집단적인 사회적 연결망을 매개로 해서 이루어지면서 지역적인 편중성을 띄게 되었다. 산업화 이후 호남 지역의 인구가 수도권 지역으로 많이 이동하였는데, 이와 함께 수도권 지역의 기독교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수도권, 특히 강남지역에서 약진하는 천주교

[그림 ] 천주교인구 비율(2005년)
(출처 : 통계개발원 2008년)

한편 천주교 인구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크게 증가하였으며, 특히 수도권에서 그 비율이 높다. 천주교는 인천 옹진군(23.4%), 서울 서초구(21.1%), 서울 강남구(20.7%)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10위권 안에 드는 곳이 대부분 수도권 지역이고 특히 5곳이 서울이다. 천주교가 우세한 지역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안에서도 특히 강남 3구와 양천구, 용산구, 경기도 과천 등이 모두 10위권 안에 포함되어 있다. 이 지역에 천주교 신자 비율은 15%를 상회한다.

천주교 신자비율이 가장 높은 서울특별시(14.2%)에서 1995년~2005년 사이에 신자비율이 많이 늘어난 구는 서초구(7.2%), 강남구(6.8%), 구로구(6.6%) 순이다. 또한 서초구(천주교 21.1% > 불교 15.3%), 강남구(20.7% > 15.2%), 양천구(15.3% > 14.6%), 송파구(16.4% > 16.2%)는 불교보다도 인구비율이 높다.

천주교는 수도권 외에도 광주(13.0%), 전북(11.4%), 대전(10.7%), 제주(10.3%)에서도 높게 나타나는데, 전북지역은 1985년(3.5%)에 비해 20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하였다. 또 제주의 경우 2005년에는 개신교보다도 천주교인구 비율이 높았다.

도시를 중심으로 줄어드는 무종교인

한편 무종교인 비율은 지난 20년간 계속 줄어드는데, 그 감소추세 역시 지역별로 다르다. 1985년에는 모든 지역에서 무종교인 비율이 절반을 넘었으나, 1995년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무종교인 비율이 줄어들었다.

2005년에는 경남 지역의 무종교인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급격히 감소하였다. 무종교인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충남 계룡시(31.3%)이나, 그 다음으로 낮은 곳은 경북 울릉군(33.0%), 경북 청도군(33.3%), 경남 산청군(34.7%) 등 영남 지역이 주로 높게 나타난다. 반면, 광주(48.1%), 강원(48.5%), 전남(48.7%), 충북(49.3%)은 종교인구가 50%를 넘지 못하는, 무종교인 비율이 더 높은 지역이다.

[그림 4] 무종교인 비율 (1985~2005년) (출처 : 통계개발원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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