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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 철회 촉구 9일기도 시작11일까지 오후 2시 청와대 앞 광장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 전면 취소를 위한 9일기도가 시작됐다.

11월 3일 묵주기도와 미사로 시작된 9일기도는 11일까지 매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앞에서 진행되며, 오전 10시부터 생명평화 100배로 시작해 오후 2시 묵주기도와 개인기도, 4시 미사로 이어진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오후 7시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월요미사’와 함께 마무리 미사를 봉헌한다.

현재 제주 제2공항 건설 전면 취소를 요구하는 제주 도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세종시 정부청사와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약 20일이 되었으며, 박찬식 상황실장이 1일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또 세종 정부청사 앞 농성장에서 단식농성을 하던 제주도민 노민규 씨가 16일간 단식농성 끝에 실신해 병원으로 응급 후송되기도 했다.

9일기도 첫날인 3일, 기도를 제안한 ‘생명, 평화의 섬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호소문을 내고, “이 자리에 모인 가톨릭인들은 제2공항 철회가 제주를 살리는 진리의 길이라는 것을 믿으며, 이 기도가 세상에 퍼져 진실이 드러나고 많은 이가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강정 구럼비와 곶자왈 파괴, 삼나무 벌목과 지하수 고갈, 오폐수와 쓰레기 범람 등 무분별한 개발과 탐욕으로 제주의 환경이 파괴되고 있으며, 이는 또한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주의 원칙을 저버린 것이라며, 제2공항 추진 철회를 요구했다.

무엇보다 명분과 실리 없는 제2공항은 이미 공군기지와 연계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이는 제주의 미군기지화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며, 제주를 긴장과 갈등의 섬으로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2공항 반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을 호소하고, “제2공항 국책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정의와 공정 가치에 어긋나며 제주의 생명과 평화를 훼손하는 일이므로 계획 철회를 결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9일기도에 이어 봉헌된 미사에서 강론을 맡은 허찬란 신부(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장)는 이날 복음에 등장한 자캐오가 예수님으로부터 “나무에서 내려오너라”라는 말을 들었던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 역시 함께 촛불을 들고 고통을 겪었던 이들의 마음을 공감해 달라면서, 대통령의 결정으로 목숨을 걸며 단식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는 이들의 심정을 헤아려 이곳으로 내려와 달라고 호소했다.

11월 3일 시작된 제2공항 건설 철회를 위한 9일기도와 시작 미사. ⓒ정현진 기자

이날 미사에는 1일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한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 박찬식 상황실장도 참석했다.

그는 처음 제주 제2공항 부지가 결정됐던 2년 전과 현재의 제주도민 여론은 바뀌었고, “제주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물음으로 제주도민 대부분은 제2공항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제2공항 건설 결정과 관련해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이 작은 제주땅에 공항을 2개나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문제제기했다.

그는 해녀들의 ‘물숨’을 들어, 해녀들이 물속에서 욕심을 부리다가 자기 숨 길이를 넘기는 순간이 물숨이며 이 때문에 많은 해녀가 목숨을 잃었다며, “제주 전체는 지금 이 물숨의 순간을 맞고 있으며, 개발이라는 욕심을 더 부린다면 제주는 끝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2공항 반대 싸움은 제주 전체의 생명 유지 여부의 문제이며, 제주가 가진 고유한 가치를 지키는 문제 그리고 그동안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됐던 폭력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제주 강정마을 공소회장 정선녀 씨는, 현재 제주 해군기지 문제로 강정마을 공동체 분열, 강정 앞바다가 파괴되고 있는 현실을 호소하면서, “(해군기지 반대 싸움과 제2공항 반대 싸움은) 인권과 민주주의 제주 바다의 생태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며 제주를 비무장지대, 평화의 섬으로 보존하기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단식 농성 3일째, 미사에 참석한 박찬식 상황실장은 "제2공항은 제주의 마지막 물숨을 넘기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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