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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을 사랑하기[구티에레스 신부] 11월 3일(연중 제31주일) 지혜 11,22-12,2; 2테살 1,11-2,2; 루카 19,1-10

이번 주간의 복음은 루카의 가장 유쾌한 이야기들 중의 하나로서, 세리인 자캐오의 이야기다.

부자

루카 복음서는 자캐오가 우두머리 세리이며 부자라는 사실을 먼저 밝히고 있다.(루카 19,1) 그러므로 그는 어떤 한 사람이 아니라, 고참 세리이며 지배자인 로마인들과의 협력관계 때문에 유대인들의 멸시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 자캐오는 의심할 바 없이 부자이며 돈을 만지고 있다. 예수님의 출현은 그에게 도전이 된다. 그러나 복음서는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는 자캐오의 동기에 대해선 말이 없다. 다만 자캐오의 열정과 노력, 키가 작다는 사실 등을 말할 뿐이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하여 돌무화과 나무에 올라갔던 것이다.(19,3-4)

나무 위에 앉아서 자캐오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는다. 오늘 그의 집에 묵을 것이니 내려오라는 말을 듣는다.(루카 19,5) 즉시 자캐오는 나무에서 내려와 예수님을 환영한다.(19,6) 예수님은 자캐오의 집에 들어서지만, 자캐오에게 문을 열도록 초대한 사람은 예수임을 이야기는 분명히 전하고 있다. 자캐오는 예수님의 초대에 응답하며 일어서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이익에 대한 그의 욕심과 점령군 로마인들에게 협력했던 까닭에 희생된 사람들에게 네 배로 되돌려 갚겠다고 말한다.(19,8) 예수의 출현은 자캐오의 삶의 방식에 영향을 끼친다. 그는 주고 나누기 시작한다.

나무 위로 올라가는 자캐오와 길 지나는 예수. (이미지 출처 = Pixabay)

아무도 제외되지 않는다

이야기는 예수님이 부자들에게도 말하고 있다고 표현한다. 하느님나라에 참여하는 초대는 누구에게나 빠짐없이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부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초대는 그들이 부자 되기를 그치고, 자신만을 위하여 독점하기를 그치라는 것이다. 복음서는 자캐오가 세리라는 사실을 강조하는데, 다른 말로 하자면 유대 사회에 의해 멸시받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느님나라는 또한 사회적으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열려 있다. 예수님은 아무도 배제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하느님나라에서 제외된다면, 그들 자신이 스스로를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의도는 언제나 구원하는 것이고, 특히 잃어버린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다.(루카 19,10)

말씀은 또한 아브라함과의 참다운 관계에 대해서도 질문들을 던진다. 아브라함의 아이가 된다는 것-그리고 여기에서 적절하게 덧붙이자면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예수의 형제자매가 된다는 것-은 어떤 혈통이나, 인종, 문화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관계는 실천의 열매로부터 이루어진다. 그것은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다.(2테살 1,11) 다른 사람들의 형제자매로서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이 세리를 아브라함의 아들로, 굳건하게 서는 아브라함의 아들로 인정한 것이다. 자캐오는 지혜서가 아름답게 묘사한 것처럼,(지혜 11,26) 살아 있는 생명체들을 사랑하라는 초대를 받는다. 우리 믿음의 하느님은 항상 용서하고 모든 사람들이 당신께 신뢰를 두기를 원하시는 분이다.(12,2)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
1928년 페루 리마 출생. 의대를 졸업한 뒤에 사제로 살기로 결단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리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을 했다. 대표적인 해방신학자로 빈민의 관점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주요 저술로는 "해방신학"(1971) 외 다수가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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