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교회는 요새가 아닌 모든 사람 환대하는 천막”

교종, 10월23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사도행전 계속

프란치스코 교종은 10월23일 성 베드로 광장 수요 일반접견에서 사도행전에 대한 교리교육을 계속 이어 가면서 “하느님께서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 주셨다”(사도 14,27)를 주제로 “밖으로 나가는 교회가 아니면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라며 교회의 본성과 시노드 본질을 강조했다. 또 주교, 사제들에게는 친교의 책임을 상기시켰다. 

가르침 내용.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가 자신을 변화시킨 예수님과 만남이 있은 뒤 바르나바의 중재로 예루살렘 교회에 받아들여지고 그리스도를 선포하기 시작했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 적대감으로 바오로는 자신의 고향 타르수스로 가야 했습니다. 바르나바도 하느님 말씀의 긴 여정에 바오로를 참여시키기 위해 그곳으로 갔습니다. 우리가 교리교육을 통해 배우고 있는 사도행전은 하느님 말씀의 긴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은 어디에나 선포돼야 합니다. 이 여정은 강력한 박해 뒤에 시작됩니다.(사도 11,19) 

박해는 복음 선포에 대한 좌절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의 좋은 씨앗을 전파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는 기회가 됐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박해를 피해 떠나야 했지만 하느님 말씀과 함께 떠났으며, 어느 곳에서나 말씀을 전파했습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시리아 안티오키아에 도착하여 1년 동안 그곳 교회공동체가 뿌리내리도록 가르치고 돕습니다.(사도 11,26) 그들은 유대인 공동체와 유대인들에게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이처럼 안티오키아는 신앙인들의 마음에 영향을 주는 두 복음 전파자인 바오로와 바르나바 설교 덕분에 선교의 전초기지가 되었습니다. 안티오키아에서 예수님 제자들이 처음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사도 11,26)

사도행전을 통해 교회의 본성은 ‘요새’가 아닌 자신의 터를 넓히고(이사 54,2 참조) 모든 사람에 열려 있는 천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교회 즉 모든 사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공간을 넓혀가면서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교회가 아닙니다.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합니다. 교회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이 도시에서도 문이 닫혀 있는 교회를 보거나 제가 있던 교구에서 문이 닫혀 있는 교회를 보았는데 나쁜 신호입니다. 교회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합니다. 교회의 표시는 교회 문이 항상 열려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언제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아버지의 집이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하느님을 찾고자 성당에 찾아왔을 때 차갑게 닫혀 있는 문을 마주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열린 문의 새로움은 누구에게 열려 있는 것입니까? 이방인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사도들이 유대인들에게 말씀을 전파했지만 이방인들도 교회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방인들에게 문이 열려 있는 새로움이 활발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부 유대인들은 구원받기 위해 할례를 통해 유대인이 돼야 하고, 다음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먼저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사도 15,1) 곧 세례를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일부 유대인들 입장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사도회의와 예루살렘 원로들과 상의합니다. 이것이 바로, 바오로 사도가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언급한(갈라 2,1-10 참조) 교회 역사상 최초의 공의회인 예루살렘 공의회 혹은 예루살렘 사도회의입니다. 

그곳에서는 매우 섬세한 신학적, 영적, 규율 문제들이 다뤄졌습니다. 곧,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모세율법 사이의 관계가 다뤄졌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사도회의 중 있었던 교회의 기둥들인 베드로와 야고보의 연설이었습니다.(사도 15,7-21; 갈라 2,9 참조) 그들은 이방인에게 할례를 강요하지 말고 단지 우상숭배와 관련된 모든 표현들을 거절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논의를 통해 공동의 길이 도출되었으며, 결정사항은 안티오키아로 보낸 편지를 통해 승인되었습니다. 예루살렘 회의는 우리에게 차이점들을 다루는 것,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는‘(에페 4,15) 방법에 대한 중요한 빛을 비춥니다. 갈등해소를 위한 교회방법은 성령의 빛으로 수행된 식별에 근거하는 것, 주의 깊고 인내로이 경청하고 대화하는 것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사실, 성령께서는 닫힘과 긴장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시고 진실과 선과 일치에 도달하도록 마음 안에서 역사하십니다. 

안티오키아 공동체에 보낸 편지는 ’공동합의성‘을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편지를 쓴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사도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편지를 시작합니다. “성령과 우리는 결정하였습니다.”(사도 15,28) 이것이 바로 공동합의성이며, 성령께서 함께하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지 않다면 공동합의성이 아닌 토론장이고 국회(의회)며, 다른 무엇일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 특히 주교와 사제들이 친교의 소망과 책임을 강화해 주시도록 주님께 청합시다. 언제나 많은 자녀를 두고 ’기뻐하는 어머니‘가 되도록 부름받은 교회의 풍요로움을 맛보고 나타낼 수 있도록 믿음 안의 형제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과 대화하고 경청하고 만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길 청합시다.(시편 113,9 참조)

 

칠레 시위사태 우려, 모두를 위한 대화 호소

프란치스코 교종은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뒤 남미 칠레의 폭력시위가 확산돼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우려하면서 칠레 국민에게 폭력시위 멈추고 대화로 해결책을 찾고 난관을 처리하라고 호소했다. 칠레 정부의 지하철 요금인상 발표로 촉발된 시민들의 분노는 교육, 의료서비스, 임금 등 개선요구로 확산되었으며, 폭동, 방화, 격렬한 충돌이 5일 동안 이어짐에 따라 칠레 전국을 거의 마비시키고 사망자도 15명으로 늘어났다.

 

“토착 원주민에게 목소리를"

아마존 시노드 10월21-22일 브리핑

아마존 시노드 교부들이 최종문서에 관한 논의를 이어 가는 가운데 10월21일과 22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시노드 참석자 4명씩 총 8명이 기자 질문에 답했다. 바티칸 홍보장관 루피니 박사는 언론 브리핑 시작을 알리면서 브라질 상파울루대교구 은퇴교구장 클라우지우 우미스 추기경이 아마존 시노드 최종문서 초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최종문서 초안에는 토착화, 선교적, 생태적 회심 등의 주제를 포함해 시노드 총회 및 소그룹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담겨 있다. 그러나 경청의 과정은 22일 현재 끝나지 않았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토착원주민 파이바 씨는 원주민 부족을 대표 시노드에 참가했다. 그는 여성들이 부족 안에서 능동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마조나스 주 주도 마나우스에만 3만 5000명 토착 원주민들이 거주하는데 도시로 이주한 원주민들은 차별받거나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기 일쑤라고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 리에티교구장 폼필리 주교는 아마존 지역은 상처 입은 지구의 ‘은유적 표현’이라며 농촌지역보다 대도시에 이득이 되는 경제적 목적에 과도한 관심이 쏠리는 현상을 비판했다. 

브라질 ‘콤보니 예수성심 선교회’ 총장 보시 신부는 광물채굴과 다국적 기업이 야기하는 피해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관할구역이 아마존 심장부에 위치해 있는데 이 지역 세계 최대 규모 노천 철광산에서 채굴한 철을 수출하려면 900킬로에 달하는 지역을 통과해야 하고 그 길에 위치한 100여 공동체가 이로 인한 피해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이 목재를 이용한 연료를 생산하고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며, 산림파괴 심각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30년간 쌓인 유독성 폐기물이 아마존 거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비롯, 물에 섞인 수은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언급했다. 보시 신부는 교회일치 네트워크가 브라질주교회의와 협력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의식 고취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주교회의의장 쇤보른 추기경은 지난 2주간 아마존 지역 사목자들과 토착 원주민 경험에 귀 기울였다며 이번 시노드를 통해 우리가 아마존에 가르칠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다만 기여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 시노드가 세계정치 국면에서 잊혀진 이들을 기억하고 생명의 위협을 받는 아마존 지역 주민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하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시노드에서 제안된 종신부제직은 광대한 아마존 지역 사목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비엔나대교구에서 봉사하는 180명 종신부제들은 교회에 도움이 되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시장 수출을 목적으로 광물자원을 채굴하는 ‘채굴주의’ 영향에 관한 질문에 보시 신부는 이는 세대 간 정의가 없는 지속 가능하지 못한 활동으로 자신이 봉사하는 공동체가 이 같은 폭력에 맞서 배상을 촉구했던 일을 회상했다. 그는 주민들이 오염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새 정착지를 마련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마존 지역공동체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노드를 통해 무엇을 배웠으며, 무엇을 마음에 새겨 돌아갈 것인지 묻는 질문에 쇤보른 추기경은 500년 동안 위협에 노출된 채 살아온 토착 원주민들 용기에 크게 감동했다며, 수세기에 걸쳐 압제와 부족 절멸 위기에 놓인 가운데 산다는 것이 이들에게 어떤 의미였을지 이해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교회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소리를 높인 바 있으나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파이바 씨에게 토착 원주민이 바라는 개발이란 어떤 것인지 물었다. 그는 부족의 ‘영성’은 우리가 속한 지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바 씨는 우리 선조들이 수천 년 지구를 보살펴 왔다면서 아마존 지역에서 들려오는 외침이 어머니 지구를 지키라는 외침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라고 강조했다.

10월22일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도 시노드 참석자들 4명이 발언했다. 이날을 끝으로 아마존 시노드 소그룹 회의는 마무리된다. 시노드 정보위원회 코스타 신부는 참석자들이 지금도 경청하면서 시노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그룹 회의결과는 최종문서 초안 담당자에게 전해져 26일 시노드 참석자들 찬반투표가 진행된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브라질 댐 관련 피해자 운동본부’ 호샤 씨가 수력발전소가 어업과 강변 주민에게 끼치는 영향을 언급했다. 그는 수력발전소 때문에 많은 가정이 집을 잃고 공동체는 삶의 터전에서 쫓겨났으며, 전통과 문화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또 여성의 경우 가정폭력, 성희롱 등 위험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너지와 전력생산에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틴아메리카주교회의 의장 비다르테 대주교는 아마존 시노드가 ‘자연과 인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이란 곧 생물 다양성과 생태학을 의미하며 이번 시노드가 유창하고 호소력 짙은 언어로 자연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에게 봉헌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인간이 자연과 좋은 관계를 회복해야 하며, 지구를 존중하는 태도가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실존주의 및 인간 중심성에 관한 주제를 논의할 때 더 깊고 대담하게 임할 필요가 있다며 ‘문화 간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아마존 9개국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문제들은 국경을 초월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리남 추니 주교는 수리남 국토 92퍼센트가 숲으로 이뤄져 있으며 만약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아마존 지역에 대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카리브해 지역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허리케인과 관련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생활방식을 바꿔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인류는 자멸의 길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니 주교는 사람을 죽이고 미래 세대에게 부당한 오늘날 경제 체계를 지적하면서 인류는 새로운 연대의 경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창의력 부족과 정치적 침체현상을 비난하고 권력자들이 참된 해결책 모색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콩고 베상귀 추기경은 자신은 아프리카, 특히 콩고 분지지역 대표로 참석했다고 밝히고 아마존 유역과 콩고 분지 유사점을 설명하고 두 지역 모두 무책임한 착취로 위험에 처해 있으며 주민들 생명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면서 전 세계 지도자들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또 추기경은 교회는 아마존 시노드를 통해 인류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한편, 도전을 감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들은 교회 안팎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는 네트워크 구축과정을 질문했다. 베상귀 추기경은 콩고 분지보호를 위한 노력을 언급하면서 이를 국경을 초월해 적도부근 열대우림 전체로 확대하는 계획을 설명했다. 비다르테 대주교는 이 다음 일어날 일을 내다보고 시노드 결과를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마존 지역 모든 국가들이 일치할 수 있도록 활발하고 능동적인 네트워크를 교회조직 형태로 구축하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호샤 씨는 정신건강, 우울증, 자살 등 천연자원 ‘착취’를 일삼는 다국적 기업들이 아마존 주민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언급하고 주민들은 ‘떠나거나 죽거나’의 갈림길에 있을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충격으로 고통과 괴로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가 예언자적 목소리로 응답하려면 어떻게 할지를 묻는 질문에 추니 주교는 교육이 답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사태의 시급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의지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육류 소비량을 줄이는 등 지금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싶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숲은 지키고 싶어 하는 모순된 마음들을 지적했다. 비다르테 대주교는 ‘우리 공동의 집(지구) 보호’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아마존 지역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언급하면서, 오는 12월 칠레에서 개최되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5)에서 이 사안이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바티칸은 채무불이행 위험 전혀 없다”

바티칸 재산관리 처장, 최근 일부 우려 반박

바티칸이 재정적으로 파산 직전에 있다는 내용을 담은 최근 서적과 관련 사도좌 재산관리처장 갈란티노 주교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이곳에선 채무불이행이나 재정적으로 무너질 위협이 전혀 없습니다. 다만 지출검토만 필요할 뿐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입니다. 저는 그것을 수치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고 일간지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그는 재산관리처에서 관리하는 자산은 1929년 이탈리아 정부와 체결한 라테라노조약 부속 재무협정 결과에서 나온 것이며 “성좌의 재산관리에 관한 현 상황은 가정이나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과 다르지 않게 지출과 수입을 고려해 그에 따라 비용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계좌나 병렬회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도 사실무근이며 이런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갈란티노 주교는 바티칸이 관리하는 부동산 정보도 제공했다. “여기에는 2400여 아파트가 포함됩니다. 주로 로마와 카스텔 간돌포에 있으며, 다른 600여 상점과 사무실도 있습니다.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것은 아파트 관리나 바티칸 사무실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시장가치 계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비오 12세 광장을 예로 든다면 실제 가치가 얼마입니까? 만일 이중 하나를 초특급 호텔로 바꾼다면 큰 시장가치가 있겠지만 지금처럼 바티칸 사무실로 쓴다면 시장가치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파트의 약 60퍼센트도 필요로 하는 직원들에게 임대되며, 직원들은 저렴한 임대료를 냅니다. 공공지원주택 형태죠. 대기업이 이렇게 한다면 직원복지가 훌륭한 회사라며 칭찬할 것입니다. 그러나 바티칸이 이렇게 한다면 무능한 사람, 혹은 자산을 관리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끝으로 그는 “교종과 바티칸을 적대관계로 묘사하는 것은 한물간 언론의 상투적 수법입니다. 우리 모두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교종님 뜻을 정확하게 이행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책들의 다른 이슈들도 댄 브라운 소설 "다빈치코드"와 흡사합니다. 현실에 대한 허구적 접근이지요.”라며 공상소설로 비유했다.

 

교종의 환경문제 글모음 ‘우리 어머니 대지’ 출간

프란치스코 교종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4년이 넘은 시노드 마지막 날 교종의 환경에 관한 글과 연설문을 모은 책이 나왔다. 이 책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글과 생태학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비전을 설명하기 위해 출판됐다. 바티칸 출판사가 10월24일 출간한 ‘우리 어머니 대지: 환경 문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고찰’ 서문은 정교회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 글이다. 그는 서문에서 정교회가 공헌한 과정을 회상했다. 가톨릭과 정교회 공동으로 ‘피조물의 미래에 대한 관심’으로 하나 되게 하고자 2015년 제정한 ‘피조물 보호위한 기도의 날’ 담화문과 같은 맥락이다. 

제1장 ‘통합비전’은 교종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발췌한 것으로 지속가능하고 온전한 개발을 추구하는 인류가족 전체 일치를 통해 우리 공동의 집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즉 짧은 시간 방향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통제되지 않은 착취의 결과인 오염,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손실과 같은 환경위기 상태에 대한 교종 회칙의 일부내용 분석을 통해, ‘시대의 도전에서 글로벌 기회에 이르기까지’를 설명하고 있다. 교종은 책에서 특히 ‘생태적 회심’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양심을 일깨우는 진정한 생태교육 장려를 통해 생태적 회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종의 연설문과 일반접견 훈화와 강론을 모은 부분에서는 교종이 재위 초기부터 더 이상 지연할 수 없는 이 문제를 계속 다뤄 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하느님께서 모든 생명체에게 주신 선물, 특히 유일하게 “인간의 코에 불어넣으신”(창세 2,7) 하느님 생명의 숨결을 받은 인간에게 주신 엄청난 선물을 보호하는 것에 관한 내용이다. 교종은 피조물과 인간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고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창세기 말씀을 통해 강조했다. 즉 생명권에 대한 지속적 호소다. 이 권리는 책임, 정의, 공정, 연대 등 키워드를 거치는 권리다. 더욱 이러한 근본 이유 때문에 교종은 사람들 사이에 어떤 차별도 없이 생존에 필요한 지구의 재화, 우선적으로 ‘물’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종은 출간이 임박했을 때 썼던 미공개 글에서 환경보호에 대한 단순한 염려가 아닌 담론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제공하고자 하늘을 향해 시선을 들어올렸다. 이는 비록 많은 측면을 공유하지만 생태론의 세속적 견해와 비교할 수는 없다. 실제 교종은 깊은 영성적 담론을 통해 요즘 말하는 ‘생태신학’을 발전시켰다. 피조물은 하느님 사랑의 결실이며, 피조물 각각에 대한 하느님 사랑이다. 특히 창조의 선물을 준 인간에 대한 하느님 사랑이다. ‘하나의 현존을 발견하도록 초대 받은’ 장소인 인간에 대한 하느님 사랑이다. 교종은 “이것이 바로 창조의 상태를 결정짓는 인간의 친교역량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인간의 운명이 우주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과 피조물 사이의 연결은 사랑 안에 살아 있으며, 그것이 약해지고 주어진 선물을 깨닫지 못하면 손상된다. 교종은 소수의 손에 집중돼 권력과 부를 독점하기 위해 무책임한 방법으로 자행된 자원착취가 세상과 인간 자신을 파괴할 운명의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교종은 환경적 비상상태가 모든 인간으로 하여금 동등한 존엄성과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되돌아가고 정의와 공유를 실현하는 경제와 문화적 모델을 검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없는지 묻고 있다. 또 교종은 인간이 오직 자신의 물질적 측면에서만 자신을 정의하고 인식한다며,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을 인용 죄의 구조들이 악을 생성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며, 가난한 이들을 다치게 하고 모욕하지만 소유와 권력의 논리에는 호의를 베푼다고 개탄했다. 또 환경보호는 기술혁명과 개개인 노력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깨달음은 ‘진정한 친교정신’을 통해 용서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공기와 동물들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종에 있어 용서를 구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와 사고방식을 완전히 재검토하는 것을 의미하며, 자신을 깊이 새롭게 하는 것을 뜻한다. 용서는 성령 안에서 가능하며, 주님께 겸손하게 간청해야 할 은총이다. 용서는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며, 혼자가 아닌 함께 시작하는 여정이다. 

교종은 생활양식을 재검토하고 생각을 바꾸는 것 외에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앙인은 전례, 특히 거룩한 미사봉헌을 통해 비전을 배운다. 빵과 포도주는 인간이 자연의 결실인 밀과 포도를 독창성으로 변형해 얻은 최초의 음식이다. 인간은 이 빵과 포도주를 하느님께 봉헌하고 하느님은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시켜 주신다. 당신 아드님이라는 더 큰 선물로 인간에게 돌려주신다. 빵과 포도주는 상징들의 순환 안으로 들어간다. 곧, 하느님의 선물, 인간의 노고, 노동, 고생이 매일 필요한 음식인 빵, 기쁨과 잔치인 포도주라는 상징들의 순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성찬례 안에서 빵과 포도주가 하느님의 인격적인 사랑인 성령으로 적셔져 그리스도로 변화되는 것처럼, 창조 역시 사랑으로 사용될 때 하느님의 인격적인 말씀이 됩니다.” 이런 말에서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희망을 본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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