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미사는 모레인 22일 오전 10시 명동 대성당에서..

7월 20일 오후 6시 45분 평생 한국교회사를 연구하는데 진력한 최석우 안드레아 몬시뇰(87세)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향년 87세로 선종했다.

최석우 신부는 1922년 11월 27일 황해도 신천군 노월면에서 태어나 1950년 사제서품을 받고 1961년 독일 본 대학에서 역사신학 박사를 받고 가톨릭대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2005년 3월10일자로 정의채 신부와 함께 명예 고위 성직자인 몬시뇰에 임명됐다. 

최 신부는 1964년부터 3년 동안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뒤 1975년부터 지금까지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을 맡아왔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1964년 서울 가톨릭신학대 부속기관으로 출발해서 불모지였던 한국교회사를 개척해왔는데, 교회사연구소 40년을 기념하는 2004년에 김수환 추기경은 "역사는 인생의 스승이요, 시대의 증인이며, 진리의 빛"이라는 고대 로마의 웅변가 키케로의 말을 인용하며 그동안 연구소를 이끌어왔던 최석우 신부를 가린 적이 있으며, 국사편찬위원회 이만열 위원장도 "연구소가 없었다면 한국교회는 급격한 사회변동으로 많은 자료를 유실했을 것이며, 21세기 교회에도 자양분을 제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그동안 천주교 관련 사료를 발굴하고, 교구.본당 자료집을 내고, 교회사 관련 단행본.잡지를 출간했다. 1985년 나온 <한국가톨릭대사전>은 대표적 저작으로 꼽힌다. 한국 천주교 역사를 5000여 항목으로 훑었다. 현재 <가톨릭대사전>도 전15권으로 출간되었다. 특히 <뮈텔 주교 일기>는 한국 근대사의 주요 사건을 상세하게 기록한 귀중한 사료로 프랑스어에 능통한 최 신부가 일일이 감수한 것이다.

최석우 신부는 1961년에 독일 본대학에서 '조선에서의 첫 대목구 설정과 가톨릭교의 기원'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국사편찬위 자료연구협의회 위원.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집위원 등 학자의 길을 줄곧 걸어왔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부족합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입니까. 전문가의 시대잖아요. 과거에 대한 연구 없이는 국가의 발전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요즘 세상을 보세요. 정치든, 경제든 철학이 없어요. 원칙 대신 임기응변이 앞섭니다." 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또한 "평등의식 고취, 민주화 항쟁 등 천주교는 한국 사회에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제도보다 정신운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정신의 변화 없이는 제도개혁도 없거든요. 요즘 교회는 성장에만 열중하는 것 같아요. 종교도 외화내빈에 빠진 것이죠."라고 말했다. 

고 최석우 몬시뇰의 빈소는 주교좌 명동 지하성당이며 입관예절은 21일 오후 5시에 거행되고, 장례미사는 모레인 22일 오전 10시 명동 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될 예정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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