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티에레스 신부] 9월 15일(연중 제24주일) 탈출 32,7-11. 13-14; 1티모 1,12-17; 루카 15,1-32

이번 주일의 독서는 하느님의 사랑에 대하여, 우리의 친절한 말씨나 올바른 행위에 따라 제한되지 않는 사랑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이런 하느님의 무상의 사랑은 우리 태도를 앞지르고 있다.

복음화의 관점

루카 복음의 구절은 하느님의 온화함에 관한 세 가지 비유를 제시하고 있다. 어떤 전문가들은 이 장을 루카 복음서의 심장이라고 여긴다. 복음사가는 두 가지 중심적 주제들을 강조하고 있다. 즉 하느님의 솔선행위와 멀리 떠나간 것을 만났을 때 그분의 기쁨에 대해서다. 이야기들은 예수님의 죄인들에 대한 관심(죄인이기 때문에 멸시받는 사람들이다)과 우정(루카 15,1-3)을 비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잃어버린 양, 잃어버린 동전을 찾아 헤매고, 돌아오는 아들을 맞으려고 뛰어나가는 것은 우리들이 이미 가진 것을 떠나보낸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어떤 무시나 배려의 부족이 아니다. 함께 있었던 아들의 항의에 대하여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한다: “너는 나와 항상 같이 있었고 또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다 네 것이다.” 아버지의 집을 떠난 아들에 대한 염려는 그분을 가장 필요로 하는 자에 대한 관심일 뿐이다.(루카 15-31) 또한 보존하는 데에만 급급하지 않고 불확실한 것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복음화에 대한 충동으로, 이것이 없다면 교회는 역사 속에서 하느님나라에 대한 충실한 징표가 되지 못한다. 우리는 보호받기 위하여 자신 안에 움츠러드는 성향 때문에 항상 위협받고 있다. 우리가 지닌 종교적 보물을 계속 따지고 있는 것은 어떤 영적 탐욕과 같은 것이다. 마치 금송아지를 경배하고 살아 있는 하느님의 요구들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탈출 32,7-8)

생존하는 것이 교회의 목적이 아니라, 섬기는 것이 교회의 목적이다. 이것은 맞대면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복음선포의 새로운 길을 찾는 것, 우리 자신의 집이 주는 안전함이나 사회적 특권의 포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그리하여 자신들을 그리스도인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하여 거리나 공공장소로 겸손하게 나아가는 것, 아니면 수많은 믿는 이의 교의주의와 편협함 때문에 나타난 반대 표양으로 인해 상처받고 교회를 떠난 사람들에게로 다가가는 것을 뜻한다.

잃어버린 양 하나. (이미지 출처 = Pixabay)

재회의 기쁨

하느님 사랑의 무상성은 그분 계획의 중심적 초점이며 기쁨의 원천이기도 하다. 세 비유에서 만남은 용서와 기쁨을 의미한다. 바오로도 그의 삶에서 용서를 체험하였다. “박해자요 폭력을 휘두르던 사람”(1티모 1,13)이었던 그는 멀리 떠나간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명을 “수행할 만”하다고 인정받는다.

기쁨은 움추리면 발견되지 않는 법이다. 기쁨은 선교나 사명 속에서, 무슨 이유에서든지 우리와 함께 있지 못하는 이들을 맞아들이는 우리의 능력 안에 있다. 용서하는 것은 생명을 주고 또한 받는 것을 뜻한다.(루카 15,24) 따라서 용서하는 것은 다시 기뻐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에서 요구되는 것처럼, 멀리 떠나간 이들을 형제자매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성령 안에서 기뻐하는 즐거움을 우리는 스스로 빼앗고 있다. 자신의 두려움과 회한에 갇혀 있을 때 우리는 배워야 할 것을 배우기 위하여, 용서해야 할 것을 용서하고, 존경해야 할 것을 존경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가지 못한다-다시 말하자면,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한 마리 “양”보다 아흔아홉 마리를 선호할 때 이 기쁨을 누릴 수 없다.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
1928년 페루 리마 출생. 의대를 졸업한 뒤에 사제로 살기로 결단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리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을 했다. 대표적인 해방신학자로 빈민의 관점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주요 저술로는 "해방신학"(1971)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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