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대양(大洋) 보호를 위해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종과 함께하는 9월의 기도지향

프란치스코 교종은 2019년 9월 기도지향 “정치인, 과학자, 경제인들이 바다와 대양의 보호를 위해 함께 노력하도록 기도합시다.”라는 내용의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 세계의 바다와 대양을 보호하자고 호소했다. 

메시지 전문.

“바다는 지구상 물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습니다. 그 생명체들 대부분이 여러 가지 이유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창조란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사랑의 기획’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공동의 집’인 대양과의 연대는 우리 신앙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번 달에는 정치인, 과학자, 경제인들이 바다와 대양의 보호를 위해 함께 노력하도록 기도합시다.“ 교종의 전 세계 기도 네트워크 ‘기도의 사도직’은 인류가 직면한 도전적 문제들과 관련한 교종의 월별 기도지향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영상 메시지를 개발해 교종의 육성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참된 겸손은 하느님과의 친교로 인도된다”

교종, 9월1일 연중 제22주일 삼종기도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종은 9월1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연중 제22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이날 복음(루카 14,1.7-14)을 묵상하고 우리는 ‘우월성을 주장’하기 위해 매일같이 윗자리를 찾는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행동은 형제애를 파괴하고 시민 공동체와 교회 공동체를 병들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교종은 갑작스러운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25분 동안 갇혀 있는 바람에 늦게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가르침 내용.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선 늦게 온 것을 사과드립니다. 사고가 있었습니다. 25분간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었습니다!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췄던 겁니다. 하느님 덕분에 소방대원들이 25분간 작업 후 엘리베이터가 작동했습니다. 그분들께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복음은 잔치에 참석하신 예수님을 보여 줍니다. 바리사이파 지도자 중 한 사람 집에서 열린 잔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사람들이 윗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어떻게 서두르는지 관찰하십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흔히 보이는 행동입니다. 식사에 초대받았을 때뿐 아니라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윗자리를 찾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시민공동체든 교회공동체든 공동체를 아프게 합니다. 형제애를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이런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항상 위를 향해, 올라가려고 끝없이 애쓰는 사람들 말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형제애를 병들게 하고, 해를 입힙니다. 이 장면에서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 짧은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첫 번째 비유는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에게 하신 비유입니다. 윗자리에 앉지 말라고 권고하십니다. 왜냐하면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드리게.’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루카 14,8-9)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반대되는 태도를 취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여보게, 더 앞자리로 올라앉게.’ 할 것이다”(루카 14,10)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타인의 관심을 끌거나 배려를 받으려 하지 말고 그들이 먼저 우리에게 관심을 주고 배려하도록 내버려 두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항상 겸손의 길을 제시하십니다. 이를 배워야 합니다! 겸손의 길이야말로 가장 진정한 길이고, 진정한 관계를 맺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참된 겸손이란 ‘겸손한 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피에몬테 지방에서는 이를 ‘무냐 과챠’(성인인 양 눈을 지그시 감고 겸손한 체하는 것, 혹은 겉으로는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믿을 수 없거나 위험한 인물)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진짜로 겸손해야 합니다.

두 번째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잔치에 사람들을 초대했던 사람에게 사람들을 초대하는 선택의 방식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루카 14,13-14) 여기서도 예수님께서는 항상 그러셨던 것처럼 하느님 아버지의 논리를 드러내시며 완전히 세태를 거슬러 가십니다. 아울러 이러한 당신의 연설을 해석하기 위한 키워드도 덧붙이십니다. 어떤 키워드입니까? 하나의 약속입니다. 만일 네가 그렇게 한다면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루카 14,14) 이 말씀은 그와 같이 행동하는 사람이 인간적 보답보다 훨씬 뛰어난 신적 보상을 얻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네가 나에게 어떤 것을 해 주기를 바라면서 네게 이런 호의를 베푼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태도는 그리스도인 태도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태도는 겸손한 관대함입니다. 

사실 인간적 답례는 통상적으로 관계를 왜곡시키고, ‘계산적’인 관계로 만들며, 관대하고 무상적이어야 하는 관계 안에 개인적 이익을 끌어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훨씬 더 큰 기쁨을 향한 길로 우리를 열어 주시기 위해 사심 없는 관대함으로 초대하십니다. 이 기쁨은 하늘나라 잔치에 우리 모두를 기다리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참여하는 기쁨입니다. 피조물 중 가장 겸손하고 높으신 동정녀 마리아께서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우리, 다시 말해 보잘것없는 자들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조건 없이 내어 주는 것을 기뻐하도록 도와주시길 빕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모잠비크 사도적 순방

9월 4-6일 순방 앞서 화해를 위한 기도 당부

프란치스코 교종은 9월 4일부터 6일까지 남아프리카 모잠비크와 마다카르카스 및 모리셔스 3개국을 사도적 순방한다. 이에 앞서 교종은 모잠비크 국민에게 인사를 전하며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하는 한편 남아프리카 국가들의 화해를 위해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교종이 첫 일정으로 방문하는 모잠비크의 수도 마푸투에서는 시민과의 만남을 비롯해 종교간 대화와 교회 관계자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진 뒤 지역 신자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교종은 이번 사도적 순방에 앞서 8월30일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비록 수도 마푸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는 갈 수 없지만 모잠비크 사람들 모두를 포옹하기 위해 마음을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모잠비크 국민들은 교종이 올해 초 발생한 ‘사이클론’의 가장 극심한 피해지역인 항구도시 베이라를 방문해 주길 바라고 있다. 모잠비크를 덮친 사이클론 ’이다이‘의 강풍과 홍수로 600명 이상이 숨졌다. 교종은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 형제적 포옹을 전하고 그들을 잊지 않았다며 “여러분이 모두 제 기도 안에 있다는 확신을 갖고 여러분에게로 가고 싶습니다. 여러분을 만나길 고대합니다”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메시지에서 모잠비크 대통령과 가톨릭 주교들의 초대에 감사하면서 “모잠비크와 아프리카 전역에는 형제적 화해가 필요하며 이것이 견고하고 영속적인 평화를 위한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모잠비크는 1977년부터 1992년까지 내전을 치르면서 수차례 휴전이 있었지만 주기적으로 폭력사태가 재현되면서 1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가톨릭교회는 지치지 않고 적대관계에 있는 이들이 평화협정을 이룰 수 있게 노력해 왔다. 특히 산 에지디오 공동체의 도움이 컸다. 여당 ‘모잠비크 해방전선’과 야당 ‘모잠비크 민족저항운동’ 지도자들은 8월 초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교종은 메시지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이 1988년 내전이 한창일 때 모잠비크를 방문했음을 언급하면서 이번 사도적 순방을 통해 전임 교종이 뿌린 평화의 씨앗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여정은 가톨릭 공동체를 만나 복음에 대한 증거로 그 평화의 씨앗을 확인해 줄 것입니다. 복음에 대한 증거는 모든 이의 존엄을 확인해 주는 한편 타인, 특히 가난한 이들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향한 우리의 마음을 열도록 요청합니다.” 또 교종은 이번 사도적 순방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기도하며 준비하는 이들에게 감사하면서 모잠비크 국민에게 인사했다. 이어 하느님께서 모잠비크 국민에게 축복을 내리시길 기도하고 동정 성모마리아의 보호를 구했다. 교종은 “곧 뵙겠습니다!”라며 영상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바티칸-중국 공동승인 두 번째 주교 서품

바티칸은 8월28일 중국 수홍웨이 스테파노 신부가 교종의 승인으로 산시성 한중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서품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22일 바티칸과 중국정부가 서명한 ‘주교임명에 관한 잠정합의문’에 따른 것이다. 수홍웨이 주교는 바타칸과 중국 간 잠정합의 후 임명된 두 번째 주교다. 지난 26일에는 야오순 안토니오 주교가 네이멍구(내몽골) 지닝-우란차부교구 교구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수홍웨이 주교의 서품식은 한중시 성 미카엘 대성당에서 중국 주교회의 의장 마잉린 요셉 주교의 주례로 주교 5명과 사제 80명 그리고 1000여 신자들이 참례한 가운데 거행됐다. 

44살의 수홍웨이 주교는 민난 교구 소신학교와 시안 신학교를 졸업하고 2002년 7월 한중 교구 사제로 서품됐다. 2004년 7월부터 2008년 6월까지 로마 우르바노 대학에서 사목신학 학위를 받았으며, 2008년 11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관련 연구를 이어 나갔다. 2010년 4월 중국 한타이 소재 서가 대성당 사제로 발령받고 2015년 12월 천주교 애국회와 주교단으로 구성된 가톨릭 지방위원회에 가입했다. 2019년 4월11일 한중교구 교구장으로 임명됐다. 바티칸 외방전교회의 오래된 선교지역인 한중 교구에는 30명 사제와 11명 수녀, 3만 명 신자가 소속돼 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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