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노사위, 한국지엠 해고자 위한 미사, 9월 5일 계속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8월 30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앞에서 해고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격려금을 전달했다.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25명은 26일부터 한국지엠 부평공장 앞에서 부평과 군산 공장에서 해고된 조합원 46명의 복직과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집단 단식을 하고 있다. 앞선 25일에는 부평공장 비정규직 해고자 이영수 씨가 9미터 높이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군산공장 폐쇄, 부평공장의 2교대제에서 1교대제 전환 과정에서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부평공장이 올해 1교대제에서 2교대제로 전환을 앞둔 만큼 필요한 인력이 늘어나므로 해고자들을 우선 복직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구조조정 시기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우선 해고한 관행을 없애야 한다며 정규직 전환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평공장이 1교대제에서 2교대제로 전환하는 이유는 본사로부터 수주한 생산 물량으로 라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새로 필요한 인력은 약 700여 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한국지엠 사측은 2교대제로 다시 전환한다고 해도 인원 충원이 아닌 현재 인력을 재배치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법원은 지난 8월 29일 인천지법 판결을 비롯해 8차례나 ‘불법파견’이라고 판결했다. 또 고용노동부터 지난해 1월 부평과 창원공장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1662명에 대해 불법파견이라고 판단해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사측은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30일, 한국지엠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정현진 기자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양성일 신부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인간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 때문에 고통을 느낀다”는 한 철학자의 말을 들며, “우리는 비정규직, 불법파견, 해고라는 사건으로 고통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자본가, 기업 운영자들은 노동자를 인간이 아닌 기계, 노예로 보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양 신부는, “교회의 가르침처럼 노동은 그 자체로 선하고 명예로우며, 일하고 싶다는 외침은 선하며, 복직하고자 하는 이들의 외침 또한 명예로운 것”이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느끼는 고통을 자본가들도 똑같이 느끼는 회개가 시작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것이 항상 깨어 있으라고 한 예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에 참석한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 황호인 지회장은 “2010년과 2011년에도 구조조정에 항의해 싸웠고, 그때도 많은 이들이 해결을 바라는 미사를 해 주셨다. 그래서 어렵게 복직했지만 오늘까지도 비정규직의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해고의 위협 속에 살면서 구조조정마다 우선 해고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너무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전에는 해고가 당연하다고 여겼지만, 이제는 법원 판결이 사실상 불법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고 있다. 부당한 현실이 반복되지 않고, 해고자가 공장으로 돌아가고, 불법 파견이 없는 노동현장을 만들기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앞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한국지엠 부평공장 앞에서 미사를 이어 간다. 다음 미사는 9월 5일에 봉헌된다.

지난 25일, 해고자 이영수 씨가 고공농성을 시작한 뒤, 26일부터는 해고노동자 25명이 무기한 집단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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