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인터뷰] 이강서 신부

▲ 이강서 신부는 용산현장에 머물며 때로는 절망하고 때로는 힘을 받으면서 사제로서 새로워지는 걸 느끼고 있다.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6개월이 되었다. 마음이 어떤지 말해달라.

서글픈 마음이 앞선다. 용산참사가 일어나고 반년이 흘렀지만 변한 것이 없다. 정부는 책임져야 할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 절망속에 있는 유가족을 위로 하는 것이 무기력하게 느껴진다.

오늘 추모 미사에 많은 사람이(2,000여 명) 참석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오늘 용산참사 일어난지 반년이 지났고, 유가족과 마음을 나누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오신 것이다. 여기 모인 사람들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유가족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새기려는 사람들이다.

지금여기 독자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하느님을 체험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책, 기도, 여행, 예술작품 감상(음악, 그림), 역사적인 사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체험할수 있다. 고통받고, 상처받은 사람들과 똑같은 처지에서 공감할때 하느님을 강렬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교훈을 이 곳 용산에서 느낀다.

이 자리는 신앙체험의 자리다. 성경속 문자의 하느님 대신에 살아계신 하느님을 체험하는 자리이다. 역사속의 하느님, 정의로우신 하느님을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자리이다. 여기서 만나는 하느님을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지금여기 독자들도 용산참사 현장에 와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손잡고 연대하는 체험을 했으면 좋겠다.<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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