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가스 사용 검토'까지 강경일변

쌍용자동차 파업을 진압하기 위해 '수면가스 사용'까지 검토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가 발견되었다.
미디어충청이 입수한 전자우편 형태의 문서에 따르면 박영태 관리인등 쌍용차 사측이 그동안 언론을 통해 주장한 '노,사 대화'는 없고 강경진압만 있다.

그 어디에도 ‘대화’는 없었다
구체적 계획, “강경책, 진압책, 회유책, 홍보”


쌍용차 사측은 전자우편을 통해 쌍용차 파업참가자들을 공장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이나 ‘내부 분열이 생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물리적, 심리적, 조건적, 계층별분리, 나이별, 지역별, 외부압박, 기타 모든” 사항과 “이미 알려지고 있는 공권력, 가족설득, 차량선무활동 등은 제외하고 새로운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쌍용차 사측이 일부 직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은 파업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강경책 ▲진압책 ▲회유책 ▲홍보 4가지 방안으로 정리되 있다. 특히 진압책에는 도장공장 진입을 위해 ‘야음을 틈타 수면가스 살포’라는 내용이 있어 쌍용차 사측이 수면가스 사용을 검토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강경책에는 ‘파업자의 신원보증인을 파악해 재산상 손해배상에 대해 보증인을 통해 압박’하고, ‘손해배상 청구 인원을 확대시켜 심리적 압박 증대, 향후 이탈자 발생 시 이탈자에 대한 손해배상을 취하’한다고 구체 계획을 명시하기도 했다.

‘공권력 투입 예상일자(정확하지 않아도 됨)를 파업 이탈자 또는 파업자와 통신이 되는 사람들을 통하여 진압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심리적으로 압박’할 것과 노조 집행부 와해 전략, ‘경찰 헬기 1시간 간격 순회 비행으로 심리적 압박 배가시킬 것’을 주문하고, 야간에도 비행을 실시해 파업참가자들의 수면을 방해할 것을 의견으로 제출하기도 했다.

그 밖의 회유책으로 ‘부모를 통한 심리적 회유’ 계획 등을 제시했다.

홍보방안으로 우익단체를 활용한 홍보, 대정부 압력 가하기 등이 있다. 뉴라이트, 재향군인회, 특수임무수행자회 등의 단체들 거론하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대응세력’으로 활용한다는 내용도 있다.

쌍용차 사측이 제시하고 있는 방안중 노조와의 ‘대화’나 교섭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실적 체크, 사측 주도 행사에 참가자 명단 공유…
자발적 참여가 아닌 ‘무언의 압박’을 통한 동원


쌍용차 사측은 6월29일을 비롯해 수차례 일부 직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모임’ 카페(http://cafe.naver.com/symclove)에 가입할 것을 지시하고 내리고, 카페 가입 현황을 수시로 공유하며 구체 명단을 첨부하기도 했다. ‘인터넷 상세 활동 계획’이란 것을 일부 직원들에게 보내고, 각 팀의 실적을 일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인터넷활동은 매우 구체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언론사, 당, 단체를 ‘우호적인 사이트’와 ‘비우호적인 사이트’로 나눠 각각 ‘접속 및 공략’하도록 하기도 했다.

일부 직원들은 팀별 인원들을 재택근무자와 안성 공도 연수원 출근자, 회사 출근자 등으로 나눠 “현재는 회사 사무실 출근만 아니지 8시간 유급 정상 출근”임을 강조하고, 이를 엄수하도록 지시했다. 재택근무라도 인사팀을 통해 월차 처리하라는 등 출근 지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평택공장에 경찰병력과 사측 직원이 투입된 7월11일을 ‘711작전’으로 표현하며 ‘후속작업’으로 ‘주간방어조’, 야간방어조로 나눠 근무토록 했다. 이들의 주요 ‘임무’로 ‘언론/정치인 출입 막기’를 지시했고, “금일 회사내 출입문을 경찰이 접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단계별 진입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혀 구체적으로 공장진입을 계획한 사실이 6월26~27일에 이어 또 다시 드러났다.


회사는 각 종 시위, 쌍용차 정상화 방안 가족 설명회 등을 추진하며 직원들의 실적을 체크했다. 참여한 직원의 실명, 가족 중 누가 참석했는지 등을 전자우편으로 공유했다.

공장진입, 경찰과의 ‘합동작전’ 의혹 깊어져
‘711작전’, ‘711작전 방어조 명단’…

전자우편 곳곳에 ‘711작전’으로 표현된 사측의 계획은 11일 경찰과 사측 직원의 공장투입 직후 등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711경찰투입작전 첨부’, ‘금일 회사 내 출입문을 경찰이 접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단계별 진입이 추진될 예정’, ‘711작전 뒤 야간 방어조에 편성된 직원들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물 알림’, ‘경찰과 용역경비가 함께 지키며, 우리는 상기 업무에만 충실하면 됩니다’ 등의 표현들이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11일 경찰병력이 본격적으로 투입된 오전9시30분 이후 불과 2시간이 지난 11시51분부터 ‘711작전 방어조’ 명단이 전자우편으로 유포되었다.

노조는 전자우편에 대해 “사측 고위 임원의 명백한 개입으로 수면가스 살포, 경찰헬기 야간 비행을 통한 수명방해, 부모를 통한 심리적 회유 및 압박 등 도대체 인간으로써 상상할 수 있는 일인가. 사측은 즉각 관련 사실에 대해서 낱낱이 공개하고, 파업 파괴 책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법정관리인은 물러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 제공: 미디어 충청>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