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세상 작은 만족이 아닌 하늘의 큰 기쁨 추구하자”

교종, 8월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삼종기도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세상의 작은 만족을 추구하지 말고 하늘의 큰 기쁨들에 눈을 돌리라고 권고했다. 또한 성모께서는 우리의 삶이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오직 홀로 위대하신 하느님을 첫째 자리에 두어야 한다고 알려 주셨다고 말했다. 

가르침 내용.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거룩하신 동정녀께서는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 복음에서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나이다.”(루카 1,46-47) 이 기도에서 사용된 동사를 살펴봅시다. ‘찬송하다’와 ‘기뻐 뛰다’ 이렇게 두 개입니다. 너무 아름다운 일이 생기면 마음속으로 기뻐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기에 온몸으로 행복을 표현하고 싶을 때 기뻐 뜁니다. 마리아께서는 하느님 때문에 기뻐하십니다. 주님을 위해 기뻐하는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났는지 궁금하네요. 우리는 바라던 것을 얻었을 때나 좋은 소식을 들을 때 기뻐합니다. 오늘 마리아께서는 하느님 안에서 기뻐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느님께서는 ‘위대한 일’을 하시기 때문입니다.(루카 1,49 참조) ‘큰일’은 또 다른 동사로 표현되었습니다. ‘찬송하다’입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나이다.”(루카 1,46) 

실제로 찬송한다는 것은 위대하고 아름다운 현실을 기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기뻐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진정 위대하시다고 말씀하면서 찬송하십니다. 우리도 삶 안에서 위대한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을 때 우리는 사소한 것들을 좇게 됩니다. 마리아께서는 우리가 삶이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오직 홀로 위대하신 하느님을 첫째 자리에 두어야 한다고 알려 주십니다. 반면 우리는 자주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편견, 서운함, 경쟁, 시기, 환상, 불필요한 재화 등이 그런 것들입니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빈약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마리아께서는 주님께서 당신 안에서 이루신 ‘큰일’을 향해 눈길을 들라고 권유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 안에서 큰일들을 이루십니다. 우리는 이 큰일들을 인식하고 기뻐하며, 하느님을 찬송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축하하는 것은 ‘큰일’입니다. 마리아께서는 하늘로 불려 올리심을 받았습니다. 작고 겸손하신 분께서 제일 먼저 가장 높은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우리와 같은 인간이신 마리아께서는 육신과 영혼으로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십니다. 그곳에서 자녀들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처럼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실제로 하느님 백성은 마리아를 ‘하늘의 문’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하늘의 집으로 향해 가는 순례자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마리아를 보면서 그 목적지를 봅니다. 우리는 한 피조물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 안에 들어 올리심을 받은 것을 봅니다. 그 피조물은 구세주의 어머니입니다. 우리는 하늘나라에서 새 아담인 그리스도와 함께 계시는 새 하와 마리아를 봅니다. 이 사실이 우리의 지상순례에 위로와 희망을 줍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은 우리 모두를 향한, 특히 의심과 슬픔에 시달리거나, 얼굴을 들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땅만 보고 사는 사람들을 향한 경고입니다. 위를 바라봅시다. 하늘은 열려 있습니다. 하늘나라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거나 저 멀리 있는 곳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 하늘나라 문 앞에는 우리를 기다리는 우리의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미소로 돌보아 주십니다. 모든 어머니가 제 자녀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하느님의 눈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른다. 너희는 이 세상 작은 만족이 아니라 하늘나라의 큰 기쁨을 위해 창조되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지루함이 아니라 기쁨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기쁨이십니다. 성모님 손에 우리를 내어 맡깁시다. 매번 묵주를 들고 기도할 때마다 우리는 인생의 큰 목표를 향해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에 끌리도록 우리를 내어 맡깁시다. 인생의 사소한 것에 빠지지 말고 하늘나라의 위대함을 선택합시다. ‘하늘의 문’인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참된 우리 집이 있는 곳, 어머니처럼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곳을 신뢰와 기쁨으로 매일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초월성에로 열린 교육으로”

교종, 8월12일 세계 청년의 날 맞아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12일 유엔이 1999년에 제정한 ‘세계 청년의 날'(IYD)을 맞아 트위터를 통해 ‘초월성에로 열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세계 청년의 날 주제는 ‘교육의 변화와 혁신’으로 접근가능하고 포괄적 양성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세상이 지금보다 젊었던 적은 없었다. 오늘 지구상에는 10-24살 젊은이들 18억 명이 살고 있다. 대다수가 학교에 다니지만 6-14살 어린이와 사춘기 청소년 절반 이상이 기초수학과 독서능력이 결여된 것으로 드러났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오늘 우리는 젊은이들과 젊은이 단체들 그리고 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해 일하며 어디서든지 젊은이들을 지지하는 사람과 젊은이들을 기념합니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종도 이날 다음과 같은 트위터 메시지를 게시했다. “초월성에로 열린 지평을 가진 교육이 가장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건설하도록 젊은이들을 도와줍니다.” 한편 페루지아 대학 심리교육학자 파브리치오 카를레티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초월성’과 유엔의 ‘변화와 혁신’ 주제의 공통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초월성은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교육적이고 양성적인 경험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사용하는 강한 표현입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큰 잠재력을 표현하도록 도와주지 못하는 위험도 안고 있습니다. ‘초월성’이라는 용어에 유엔이 사용하는 표현이 언급된 것은 아름답습니다. 횡단, 지나감의 경험, 다시 말해 종종 어른들에 의해 결정되고 특정되며, 생성되는 미리 형성된 모델을 넘어서는 ‘초'(超)라는 접두사가 똑같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새로움이나 변화를 표현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는 정해진 모델 안에서 교육과 양성을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교종께서는 변화의 시대뿐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말씀하십니다. 아마 우리 어른들은 그같이 필요한 변화를 생성하기 위한 상징적이고 문화적인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을지 모릅니다. 함께 성장할 수 있을 때, 서로의 눈을 바라볼 수 있을 때, 개인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신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부터 벗어나며, 더 깊은 차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는 스스로를 뛰어넘는 차원입니다. 유엔 문헌이 종종 상기시키는 생산성, 행복, 평화는 오직 ‘함께 있음’을 통해서만 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의 꿈꾸는 역량은 그들에게 희망을 두고 있는 어른과 노인들의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교육자나 선생님의 중요한 모습입니다. 그런 사람은 타인 안에서 희망을 잉태시킬 수 있는 사람입니다. 또 인생이 속임수가 아니라, 투신할 만한 것이라는 사실을 아울러 교종께서 우리에게 강조하시듯 가장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젊은이들에게 이해시킬 줄 아는 사람입니다. 또한 지속가능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오늘날 교육이 젊은이들에게 장소, 공간, 일터들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젊은이들은 어려움에 투신하고, 재능이나 처음으로 보였던 잠재력을 드러냅니다. 이 때문에 젊은이들이 단순히 무언가를 습득해야 한다는 모델로 제시하는 교육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젊은이들의 재능을 드러내도록 도와주는 참되고 고유한 ‘양성’을 뛰어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젊은이들의 재능을 기존모델의 논리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의미에서, 말하자면 ‘권한부여’의 논리에서 강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는 현실보다 더 아름답고 새로운 모습을 남길 수 있는 주체의 능력을 뜻합니다. 일터라는 개념으로 생각해 보자면 휴머니즘의 전형적인 경험, 다시 말해 고대 장인들의 작업소를 상상하게 됩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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