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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국주의행 일본, 한일교회 연대로 대응"14일,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미사 봉헌
14일 일본 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미사가 봉헌됐다. ⓒ김수나 기자

14일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미사가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500명이 모인 가운데 봉헌됐다.

이 미사는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 전국행동’이 주관했으며,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장 박현동 아빠스(성 베네딕도 왜관 수도회)가 주례하고, 전국 교구와 수도회에서 온 사제 35명이 공동 집전했다.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새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보전위원회, 천주교 9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이 참여하는 전국행동은 기림일 미사를 2016년부터 주관했다. 

이날 강론에서 박현동 아빠스는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비인간적 전쟁범죄 행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반성과 사죄, 정당한 배상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1965년 한일협정을 통해 모든 과거사와 배상문제가 정리됐다고 주장하나 한미일 안보협력 체제에서 미국의 영향 아래 협정이 진행됐고, 2015년 위안부 합의 역시 격변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미국이 주선한 과거사 봉합시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출범한 천주교 전국행동의 발족문을 들며, "2015년 합의는 피해자 의견과 요구를 듣지 않고, 가해 당사국의 진정한 사과 없이 피해자의 요구를 배제한 채 각국의 이해 속에서 갑자기 이뤄진 비상식적 합의"라고 말했다.

이날 미사는 박현동 아빠스 주례로 사제 35명이 공동집전했으며, 신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수나 기자

또 그는 위안부 문제가 국가에 의한 조직적 범죄임을 인정하지 않은 점, 출연금 10억 엔을 내면서도 이를 배상금은 아니라고 한 점, 진상규명, 역사교육, 추모사업 같은 재발 방지책이 없는 점, 그런데도 이를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 더는 일본을 비판하거나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지 않기로 한 점에서 2015년 당시 합의를 졸속 담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사회에서 중요 자리에 있는 일본이 지구촌 시민의 양심을 일깨웠던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말하고, 전쟁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수정했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한일 갈등을 두 나라의 과거사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톨릭교회와 독일의 지도자들이 2차 세계대전 때 일어난 전쟁범죄와 인간성 말살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역사 현장을 보존하고 교육하며 피해자들에게 거듭 용서를 구하고 배상했다면서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그는 “오늘 복음인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란 말씀처럼, 1992년 시작된 수요집회가 1000번째 열린 2011년 12월 14일 이 자리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진실과 용기, 올바른 양심과 역사 인식, 인권과 평화에 대한 우리의 갈망을,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나누고 증언하자”고 말했다.

이어 신자들은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에 대한 사과와 배상이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일본이 신군국주의로 돌아서는 상황을 한일 교회가 연대 안에서 풀어 가자고 기도했다.

이날 미사가 끝난 뒤 수녀들은 "그날이 오면"을 부르며 위안부 피해자를 위로했다. ⓒ김수나 기자

이날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 김선실 대표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직후, 합의 무효와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천주교 단체들이 모여 전국행동을 만들고 미사와 교육, 기도문, 관련 단체 연대 등 그간의 활동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화해치유재단은 지난 6월 17일로 해산됐다. 그러나 일본이 낸 10억 엔을 아직 찾아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직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은 끝나지 않았다”며 “수요시위의 7개 요구인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과 자료공개,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역사 교과서 기록과 미래세대 교육, 위령탑과 추모비 건립도 이뤄지지 않아 아직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는 위안부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 등재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2012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가 매년 8월 14일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정했으며, 한국 정부는 2018년부터 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추모와 기념 행사를 연다.

이날 전국 13개 도시와 일본, 영국, 호주 등 9개 나라에서 기림행사가 열렸다. 이날로 1992년 시작된 정기 수요시위는 1400회를 맞았으며, 정부 등록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20명, 사망자는 220명이다.

한편,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은 일본 정부가 낸 10억 엔(약 100억 원)을 개별 피해자와 유족에게 보상금으로 강제 지급하려 했으나 합의 자체가 피해자가 배제된 합의라는 비판에 따라 지난해 11월 해산이 결정됐고, 지난 7월로 모든 해산절차를 끝냈다.

한 시민은 일본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미사에 함께했다. ⓒ김수나 기자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이곳에서는 수요일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시위가 열린다. 이날로 1400회를 맞은 이 시위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이 사진과 자보로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있다. ⓒ김수나 기자
이 자리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1000번째 열린 날 세워졌다. ⓒ김수나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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