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국 캉즈제 교수, "중국천주교 재무경제연구"

한 중국인 학자가 1949년 공산중국 성립 이전의 중국 교회의 재정상황에 대한 책을 냈다. 이런 주제로는 사상 처음이다. 이 책은 성스러운 한 종교와 세속 경제 사이의 긴장들도 다루고 있다.

중국 그리스도교 학자인 후베이 대학 캉즈제 교수는 “중국천주교 재무경제연구(1582-1949)”를 펴냈다.

그녀는 <아시아가톨릭뉴스>에 “과거에 (이 주제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 관련 연구가 있더라도, 특정 선교회나 특정 역사 시기에 국한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전에는 이 주제에 관한 자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보기 힘들”었고, 참고자료가 발견되더라도 대개 (해당 선교회나 선교사의 국적에 따라 쓰인) 여러 언어를 알아야만 했기 때문에 연구를 “진전시키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캉 교수는 교회는 선교사들의 재무 활동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를 공개하기를 원하지 않았는데, 그러면 교회를 부정적으로 보게 할 수 있어서였다고 한다.

“교회는 교회의 재무 활동에 대해 입을 닫아 왔고, 심지어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 같은 일부 정보는 막기도 했다.”

캉 교수는 이런 복잡한 자료들을 살핀 끝에, 그리스도교의 경제 윤리는 “될수록 돈을 많이 벌고, 많이 저축하고, 많이 기부하라”라고 본다.

“돈을 벌라는 투자와 자산 관리에 반영된다. 저축하라는 동전 한 푼이라도 더 저축해서 선교사업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하는 데서 보인다. 기부하라는 큰 재난 구호 활동에서, 약자들이 도움을 필요할 때, 신자들은 조화롭고 안정된 사회를 창조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기부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경제적 싸이클을 보면 가톨릭교회의 재무관리와 경제학의 개념을 대략 알 수 있다.”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는 1582년 중국에 도착하여 가톨릭교회의 새 시대를 열었다. (이미지 출처 = UCANEWS)

이번 학술 연구의 범위는 1582년부터 시작해 공산당이 중국을 장악한 해인 1949년까지다. 크게 네 주제로 나뉘어 있는데, 역사, 수입지출, 교회 재산, 관리 등이다.

내용에는 명, 청 시대부터 (국민당 정권이 대륙을 지배하던) 중화민국 시기까지의 서로 다른 역사 국면에서 중국 가톨릭교회의 모습 등 다양한 측면이 포함돼 있어서 더 깊은 분석과 토론을 배려했다. 자금원, 지출항목, 교회재산의 여러 종류, 그리고 엄격한 재무관리 시스템 등도 포함돼 있다.

캉 교수는 1582년은 예수회의 마테오 리치 신부가 중국 땅에 발을 디딤으로써 중국 교회사에 새 역사가 시작된 해라고 강조했다. 이 역사는 1949년에 끝나는데,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면서 이때부터 가톨릭교회가 “외부 지원”을 받아들이던 상황이 점차 끝나가고 (해외 교회와 단절된 채) 재무와 경제 관리를 다른 형태로 하는 것이 등장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중국 가톨릭교회 연구에 관해, 과거에는 성인이나 문화 교류에 초점을 뒀지만 재무와 경제 활동을 연구한 것은 드물었는데, 이는 학문적 맹점이 됐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 교회의 재무와 경제 활동은 내용이 아주 풍부한데, 교회의 수입과 지출뿐 아니라 교회와 국가의 관계와도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가톨릭교회가 중국에서 하나의 경제 행위 주체로서 행한 세속적 역할은 각 시기의 중국 정부가 교회 재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관리했는가를 통해 알 수 있다. 교회 경제 생활사에 내포된 종교와 정치의 관계를 통해 (가톨릭과 같은) 외부 종교들과 중국 사회의 조화로운 공존의 가능성과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배울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

캉 교수는 중국 교회의 경제활동에 대한 연구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이를 통해 명말 이래 중국과 가톨릭교회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가톨릭교회와 중국사회 간의 상호 작용을 살펴보는 데, 세속 권력과 종교 세력의 성쇠의 비밀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writer-traces-history-of-catholic-finances-in-china/85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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