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농촌공소활동 10주년 맞이해

서울대교구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이하 서가대연)와 안동교구 가톨릭 농민회(이하 안동가농)가 함께 해온 생태농촌공소활동(이하 생태농활)이 10주년을 맞이했다. 두 단체는 지난 7월 11일 가톨릭상지대학교에서 11박 12일간의 생태농활을 마치고 해단식을 통해 10주년을 기념했다.

안동교구 교구장인 권혁주 주교는 “서가대연과 안동가농이 이어온 10년의 우정관계가 앞으로도 생명을 선택하는 길로 나가기를 바란다”며 생태농활 10주년을 축하했다.

서가대연은 1999년까지는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연대하여 농활을 진행했으나 타성에 젖었고 점점 이벤트화가 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새로운 도약이 필요했고 당시로써는 생소한 생태농활을 준비하면서 생명농업 운동과 공소 분회 활동이 활성화된 안동교구로 농활을 가기로 했다.


두 단체는 10년 동안에 서로에게 희망이란 선물을 주었다. 안동가농의 김병완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가대연 학생들의 농활은 우리 농촌 마을과 공소 그리고 분회에 활력을 주었다”고 말했다. 서가대연의 김현욱 의장도 “10년 동안 생태농활이란 경험을 통해서 저희에게 생태, 생명, 농업이란 주제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해주신 안동가농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의 주례로 생태농촌공소활동 1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서가대연의 이승민 지도신부는 “10년 동안 생태농활을 이어왔다는 뿌듯함도 있지만, 우리가 그 기간에 얼마나 생명공동체에 가까이 다가갔는지를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걱정의 목소리도 들린다. 서울대 심재홍(21) 학생은 “예전보다 2학년 이상의 선배들이 참여를 잘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선후배 관계가 약해진 것이다. 졸업한 선배들은 농민과 학생들의 관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김은주(29) 씨는 “내가 생태농활에 들어갔던 마을 어르신들이 이번엔 오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신부는 “시간이 흐를수록 의심이 가는 먹거리들과 반생명적인 세상의 움직임들을 보면서 지금 이때야말로 생태농활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지난 10년보다 더 생태농활의 의미를 살려가기 위해서 위와 같은 문제를 서가대연과 안동가농이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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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헌시간, 학생들이 자신들의 작은 이야기가 담긴 바구니를 봉헌하고 있다.

▲아빠와 함께 나온 아이가 10주년 축하문화제에서 언니 오빠들의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대동놀이로 막을 내렸다. 김시영 신부와 학생, 농민회 회원이 손을 맞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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