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 환경의 날 담화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담화문을 내고, 미세먼지와 '기후 위기'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책임 인식과 노력을 촉구했다.

“우리는 미세먼지의 직접적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원인 제공자입니다. 미세먼지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우리 스스로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국가의 비상저감조치와 관리 강화대책, 관련 특별법 발효 등에도 미세먼지는 사회 재난으로 규정되는 등 백약이 무효인 상황임을 확인하고, 바로 우리 자신이 미세먼지 피해자이자 원인 제공자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그리스도교 신자들도 개인과 교회 공동체 차원 모두 태양광, 풍력 등 자연에너지를 쓰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자신뿐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시민이 늘어나야 온 세계가 공동의 책임의식으로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또 최근 '기후 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로 규정된 현상에 대해서도, “그럼에도 우리는 습관적으로 삶의 풍요와 윤택함을 지향하고 기후 변화를 일시적 날씨 탓으로 돌리며 애써 무관심하다”며, “혁신적 기술로 미세먼지와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막연한 낙관은 미래 세대 생존을 담보로 한 기성세대의 자만이며, 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후세대들의 생명에 치명적 함정과 덫을 놓는 무책임한 세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신앙인은 하늘만 쳐다보며 넋 놓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니며, 지금 깨어 이 땅에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사람들”이라며, “지금은 우리 모두가 생태적 회심을 향한 몸짓으로 마땅히 일어서야 할 때다. 이는 우리의 고통스러운 결심과 행동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당부했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서울 하늘. (이미지 출처 = Px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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