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교리에 관해서는 나는 보수적입니다”

교종, 인터뷰에서 다양한 사안들 입장 밝혀

 

프란치스코 교종이 5월 28일 멕시코 미디어그룹 ‘텔레비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교종 재임기간 부딪쳤던 민감한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멕시코출신 기자 겸 작가인 발렌티나 알라즈라키는 1974년부터 멕시코 텔레비사(Televisa) 바티칸 특파원으로 45년째 일하고 있다. 알라즈라키는 이날 인터뷰에서 낙태문제부터 이민에 관련된 사안까지 다양한 주제로 질문을 던졌다. 질문과 답변 요지.

미국과 멕시코 장벽 문제

첫 번째 질문은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장벽에 관한 것이었다. 교종은 이 주제에 관해 항상 말해왔던 바를 반복했다. “‘장벽’을 세우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이 세운 장벽에 갇히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다리’는 세우는 사람은 상대방이 반대편에 있다 하더라도 그들과 친구가 되며 악수를 합니다. 대화가 있습니다.”

젊은이에 대해

교종은 젊은이 주제와 관련 “뿌리를 잃어버릴 위험에 직면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젊은이들이 노인들과 이야기하고 노인들이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하길 권고합니다. 뿌리에서 잘려나간 나무는 자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종은 젊은이들이 뿌리와 대화하고 뿌리에서 문화를 공급받으라며 용기를 북돋았다. “그러면 여러분은 자라나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여성 폭력 문제

교종은 여성폭력에 관해서도 대답했다. 교종은 ‘사회학적 설명’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는다며 여성은 여전히 부차적인 자리에 머문다고 지적했다. 이는 여성이 종종 노예제도의 대상이 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종은 최근 로마에 있는 성매매 여성 쉼터를 방문했다며 성매매 여성 사례를 들었다. 교종은 여성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여성 없는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언론과의 관계

교종은 자신과 언론의 관계에 대해 답했다. “저는 언론을 편안하게 느낍니다. 저는 당신에게 진실을 말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교종은 가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인내심을 보여준 기자들에게 감사했다. “몇몇 질문들은 저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교종은 칠레의 성학대 의혹에 관한 질문을 예로 들었다. “그것은 칠레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기내에서 큰 존경심을 갖고 질문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질문들은 해당 주제에 관해 자신이 충분히 알지 못했음을 깨닫도록 도와줬다고 밝혔다. 로마로 돌아온 교종은 “생각하고, 기도했으며, 조언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몰랐던 부분을 밝혀내도록 바티칸 순시관을 파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것은 결국 도움이 됐습니다.”

매캐릭 전 추기경 사건

교종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질문에 답하는 이들 양측이 사안을 명확히 하고 명확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특히 ‘무죄추정 원칙’에 관한 물음에 “우리는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매캐릭 전 추기경 사건 경우는 달랐다면서 “그것은 분명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교종은 재판에 들어가기 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시어도어 매캐릭을 성직자에서 면직하는 처벌을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가노 대주교 사건

인터뷰는 전 미국주재 바티칸대사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가 제기한 혐의에 교종이 침묵했다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교종은 “로마법을 만든 사람들은 침묵이 하나의 말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며 운을 뗐다. 비가노 사건의 경우에는 교종이 당시 기자들의 정직성을 신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저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세요, 여러분은 모든 것을 갖고 있습니다. 스스로 연구해서 결론을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좋지요. 제가 스스로를 변호하기 위해 설명하기 시작하는 것보다 더 좋았습니다.” 또한 교종은 매캐릭과 관련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확언했다. “몇 번이나 말씀드렸지만, 저는 정말로 몰랐습니다. 거기에 대한 생각이 없었죠. 무언가를 알았다면 제가 계속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을 겁니다.” 교종은 자신의 침묵에 관해 설명했다. “우선 증거가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판단하기 위한 증거 말이죠. 그 다음으로 예수님의 모범 때문입니다.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는 순간에는 말을 하면 안 됩니다. 주님께서 이런 방식을 가르치셨고 저는 따랐을 뿐입니다.”

이민자와 난민 문제

교종은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물음에 답했다. 이 사안은 교종이 현대세계 시나리오에서 최우선 순위로 여기고 있다. “이주현상은 온전한 인간발전 촉진을 위한 바티칸 부서 이주사목국을 통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왜냐하면 매일같이 지중해에서 수십 명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기 때문입니다.” 교종은 일부 위정자들이 입국항 폐쇄정책을 강요하면서 이민자와 난민의 배가 다시금 위험천만한 바다로 돌아가도록 강제하는 문제를 개탄했다. 이어 “우리는 환대하는 마음을 지녀야 하며, ‘동행하고 증진하고 통합하는’ 독특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종은 모든 국가가 이 절차를 따를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렇게 할 수 없을 만큼 멀리 갔다는 점을 숙고해보라고 위정자들에게 청하면서 대화와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종은 국제시대가 직면한 이 시급한 사안의 긍정적 대안으로 ‘인도주의적 통로’를 언급하며 스웨덴 사례를 인용했다. “1970년대 아르헨티나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독재정권이 기승을 부리던 시기, ‘콘도르 작전’이라는 것이 잘 진행됐습니다.” 교종은 이 프로젝트 덕분에 스웨덴이 수많은 라틴 아메리카 출신 난민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난민들은 환대 받았으며, 언어교육 서비스와 임시 주거지를 제공 받았고 취업할 수 있도록 도움 받았다. 교종은 스웨덴이 당시엔 이렇게 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엔 이민자와 난민의 숫자가 너무 많아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했으며 오늘날 그 이민자 자녀들이 정부부처 장관으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종은 각국이 정치적 합의를 맺고 국경을 설정하는 방식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가장 약하고 힘없는 이민자들이야말로 고통받는 사람들이며, 그들이 결국 인신매매로 팔려나가거나 노예가 되고 고문당한다고 개탄했다. 교종은 본국으로 송환되는 사람들 보호문제도 지적했다. “본국으로 송환하려면 본국과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그저 장벽을 세워 올리거나 문을 닫는 것이 아닙니다.” 왜 교종이 오늘날 이민자문제에 그토록 많은 관심을 보일까? “왜냐하면 그것이 절박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낙태 문제

교종은 자신이 생명에 관해 곧 생명의 보호와 낙태를 반대하는 입장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매우, 매우 어렵습니다.” 교종은 낙태와 관련한 주제에 대해 항상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의 생명을 죽이는 것은 공정한가?” 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다. 두 번째 질문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격수를 고용하는 것이 공정한가?”입니다. “아니오”. “낙태는 종교적 문제만은 아닙니다. 그저 ‘가톨릭신자이기에 낙태해서는 안 된다’와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의 문제, 인간생명을 죽이는 문제, 언제 죽이느냐에 관한 문제입니다.”

정부와의 관계

교종은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정책을 펼치는 위정자들과 함께 하는 상황을 해외순방 중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들과 대화하며 최선의 결과를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일반적 측면에서 국가가 지닌 문제를 지적하긴 하지만 사적인 측면에서는 또 다른 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항상 좋은 것(善)을 달성하라고 격려하는 노력이다. “저는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것을 발견합니다. 선의를 지닌 비신자들도 항상 좋은 것을 합니다.” 그러나 타인에 대한 험담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교종은 바티칸 내부에 배포된 “뒷담화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팜플렛을 보여주었다. “뒷담화는 이 시대에 만연한 결점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해당됩니다. 위정자나 국민들, 자녀들, 젊은이들, 남자와 여자, 모든 사람 말입니다. 혹자는 여자들이 뒷담화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죠! 남자들도 뒷담화를 합니다.”

비정상적 상황

인터뷰는 교종이 일반인에게 사적으로 말한 내용과 행동에서 비롯된 논란에 집중됐다. 예컨대 교종은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성전환자와 그의 동반자를 포옹했다. 또 이혼한 아르헨티나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영성체 할 수 있다고 말한 것 등이다. 교종은 “때론 사람들이 대중에게 수용되는 열렬한 열정 때문에 자신이 말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곤 한다”며 이를 고려해보자고 말했다. 교종은 “우리 모두 여전히 하느님의 자녀이며, 아무도 버림받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 사람의 행실이 교회가 원하는 것과 일치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저는 그들에게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자녀들이고 하느님은 여러분이 당신과 함께하길 원하십니다.’” 교종은 하느님께서 모든 자녀를 사랑하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특히 아르헨티나 출신 여성에 관해 말했다. 그 여성에게 정확히 뭐라고 말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저는 이렇게 말한 것이 분명합니다. ‘교종권고 ’사랑의 기쁨‘을 보십시오. 거기에 당신이 할 일이 나와 있습니다.’”

동성애에 관해

교종은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라는 믿음을 강조하면서, 가정이 동성애자를 포함한 모든 식구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동성애자가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언급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동성애 행위를 승인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거리가 좀 있습니다.” 끝으로 교종은 “제가 뭐라고 타인을 심판하겠습니까”라는 자신의 유명한 인용문을 강조했다. 이 말은 교종선출 직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겉보기에 이 언급은 국제 동성애단체에서 상당히 환영을 받았던 표현이었다. 동성애단체는 교종이 그 입장에서 더 나아가길 희망했지만 이번 텔레비사와의 인터뷰에서 교종은 가톨릭교리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교종은 해당 맥락에서 벗어난 언급에 빠져드는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교리에 관해서는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밝혔다.

 

 

 

“구원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선물입니다”

교종, 5월 29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사도행전’

 

‘주님의 기도’에 이어 프란치스코 교종의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주제는 ‘사도행전’이다. 교종은 5월 29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을 통해 ‘하느님 말씀과 성령의 놀라운 조합’을 보여주는 사도행전을 내용으로 교리교육 여정을 시작했다. 가르침 내용.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사도행전을 주제로 교리교육 여정을 시작합니다. 루카 복음사가가 저술한 사도행전은 한 여행에 대해 말해줍니다. 세상 안에서의 복음의 여행입니다. 복음화 시대를 열게 하는 하느님 말씀과 성령의 놀라운 조합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사도행전 주역은 활기차고 효율적 ‘커플’인 말씀과 성령입니다. 시편은 노래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명령을 세상에 보내시니 그 말씀 날래게 달려간다.”(시편 147,15) 하느님 말씀은 달려가고 역동적이며, 말씀이 떨어지는 모든 땅을 갈아엎습니다. 하느님 말씀의 힘은 무엇입니까? 루카 성인은 인간의 말이 효율적이라는 건 말 잘하는 수사학 덕분이 아닌 성령의 은총이라고 말합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능력과 역동성, 그리고 힘입니다. 성령은 말씀을 정화하는 힘과 말씀이 생명을 가져올 수 있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역사와 인간의 말들이 있습니다. 성경과 역사서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성경말씀은 성령의 영감을 받아 쓰여 졌으며, 무엇인가 다른 큰 힘을 주고, 말씀을 거룩함과 생명의 씨앗이 되게 하여 효과적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성령께서 인간의 말에 관여하면 인간의 말은 다이너마이트처럼 역동적이 됩니다. 이로써 사람들 마음을 밝히고,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하느님 백성의 외연을 확장시키면서 미리 짜인 틀과 저항과 분열의 벽을 극복합니다. 이에 대해 사도행전을 내용으로 하는 교리교육 여정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서지기 쉽고 심지어 자신의 책임을 속이고 회피하려는 인간의 말에 생생하고 예리한 울림을 주는 이는 오직 성령이십니다. 하느님 아드님께서는 성령을 통해 인간으로 태어나셨습니다. 성령께서 성자께 기름 부으셨으며, 성자의 사명을 도우셨습니다. 성자께서는 성령에 힘입어 사도들을 선택하셨으며 그들이 복음을 선포하는데 인내와 결실을 보장해주셨습니다. 성자께서는 오늘날 우리가 복음을 선포할 때도 이를 보장해주십니다. 복음은 예수님 부활과 승천으로 끝납니다. 그곳에서 교회에 부어주신 부활하신 예수님의 삶의 충만함에서 사도행전 줄거리가 전개됩니다. 루카 성인은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 받으신 뒤 당신이 살아계신 분이심을 여러 가지 증거로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면서 사십일 동안 그들에게 나타나시어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사도 1,3)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과 같은 지극히 인간적인 행동을 통해 아버지의 약속이 이루어지길 신뢰를 갖고 기다리라고 권고합니다.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사도 1,5) 성령의 세례는 우리가 하느님과 개인적 친교를 맺게 하고 하느님의 보편적인 구원의 의지에 참여하게 하며, 파레시아(parresia)의 역량을 갖게 하면서 용기를, 다시 말해 하느님 자녀들답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합니다. 그저 인간으로서가 아닌 하느님 자녀들로서 솔직하고 자유롭고 효율적인 그리스도와 형제들을 위한 사랑가득한 말을 할 줄 아는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선물을 얻거나 받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필요할 때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무상으로 주십니다. 구원은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무상으로 주어진 선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예언하신 사건들이 일어날 때를 미리 알고자 하는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응답하십니다. “그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권한으로 정하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7-8)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불안하게 현재를 살지 말라며, 시간과 화해하고 끊임없이 발전하며, 항상 앞으로 나가는 거룩한 역사가 펼쳐지는 것을 기다리는 법을 알라고 권고하셨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걸음을 기다릴 줄 알기를 권고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스스로 사명을 만들지 말고 오히려 예루살렘부터 사마리아에 이르기까지 전파하여 국경을 넘어 세상 끝까지 이르는 선교적 증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아버지께서 성령으로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주시길 기다리라고 이르셨습니다. 사도들은 이러한 기대를 공유했습니다. 아직도 생생했던 예수님께서 성찬례를 통해 당신 자신을 제자들에게 내어 바치신 선물을 증거한 이층 다락방에서 주님의 가족이 되는 기대를 공유하며 살았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하느님의 힘과 능력을 기다렸습니까? 그들은 여럿이면서도 하나가 되어 인내를 갖고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외로움, 유혹, 의혹을 극복하고 친교에 마음을 열어주는 기도를 통해서입니다. 여인들과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동정 마리아의 존재는 이 체험을 강화합니다. 그녀들은 모든 두려움을 극복하는 사랑의 충실성과 친교의 힘을 증거하는 것을 스승에게 먼저 배웠습니다. 우리 또한 기도 중에 자신을 내어맡기고 성령께 청하면서 교회적 친교의 기술을 연마하고 주님의 발자취들을 기다리는 인내심과 그분 사업을 우리가 만들려고 하지 않는 인내심을 주님께 청합시다. 

 

 

 

“성령은 우리를 젊은이가 되게 합니다”

교종, 5월 28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 28일 화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을 통해 이날 복음내용의 주인공은 성령이라고 말했다. 교종은 슬픔은 그리스도인의 태도가 아니며 비록 인생이 축제는 아니더라도,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으며 항상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우리를 동행하시는 성령과 매일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론 내용.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오르시기 전 제자들에게 행하신 고별연설에서 성령에 관한 참된 교리를 가르치셨고 그분이 누구신지 설명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스승이 얼마 있지 않아 그들을 떠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슬픔에 잠겼으며,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꾸짖으셨습니다. 슬픔은 그리스도인의 태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슬픔에 대응하여 기도 중에 영의 새로워진 젊음을 우리 안에 유지시켜 달라고 청해야 합니다. 바로 여기에 성령이 등장합니다. 우리 안에 항상 새롭게 하는 젊음이 있게 해주시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슬퍼해서는 안 됩니다. 어느 성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슬픔에 잠긴 성인은 슬픈 성인이다.” 슬픔에 잠긴 그리스도인은 슬픈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질 수 있게 도와주시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제1독서인 사도행전에서 전하는 바오로와 실라스를 봅시다. 그들은 사슬에 묶여 있으면서도 하느님께 찬미가를 불렀습니다. 성령은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인생에서 우리와 동행하시고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성령은 보호자(Paraclito, 파라클리토)입니다. 좀 이상한 이름입니다. 제가 본당신부였을 때 성령강림대축일 어린이 미사에서 어린이들에게 성령이 누구냐고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 어린이가 대답했습니다. “중풍병자(paralitico, 파라리티코)요!” 사실 우리는 가끔 성령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중풍병자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파라클리토라는 말은 내가 넘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나가도록, 성령의 젊음을 보존하도록, ‘나를 도와주기 위해 가까이 계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항상 젊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마음이 늙기 시작할 때는 그리스도인의 소명도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여러분의 마음과 영혼이 젊지 않으면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성령과 매일 나누는 대화가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합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고통을 겪을 일이 많을 것입니다. 바오로와 실라도 매 맞고 고통을 겪었지만 기쁨이 넘쳤고, 찬미가를 부르며 기도했습니다.

이것이 젊음입니다. 항상 희망을 바라보게 만드는 젊음입니다. 이 젊음으로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이 젊음을 갖기 위해서는 항상 우리 곁에 계시는 성령과 매일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성령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큰 선물입니다. 도움이신 성령께서 여러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죄는 영혼을 늙게 하지만 성령은 젊게 만드십니다. 비록 우리가 죄인이더라도 성령께서는 우리를 뉘우치도록 도와주시고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십니다. 성령과 대화하십시오. 그분께서는 여러분에게 도움을 주시고 젊음을 되돌려 주실 겁니다. 반면 죄는 늙게 만듭니다. 영혼을 늙게 하고 모든 것을 늙게 만듭니다. 결코 이런 이교도의 슬픔에 젖지 마십시오. 인생에서는 어려운 순간들이 많지만 이 순간에 성령께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시고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신다고 느끼십시오. 순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 새로워진 젊음을 잃지 않도록, 기쁨을 잃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자신을 내어 맡기지 않는 ‘은퇴한 그리스도인들’이 되지 않도록 주님께 청합시다. 그리스도인은 결코 은퇴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젊기 때문에 살아 있습니다. 그러나 참된 그리스도인일 때 살아있는 겁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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