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진정한 평화는 십자가에서 나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5월 15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 1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을 통해 ‘주님의 기도’의 마지막 청원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교종은 세상에 악이 강력하게 존재해도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우리 편이시며’ 십자가에서 모두에게 용서와 평화를 주심을 경험한다고 강조했다. 교리교육 내용.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제 우리는 ‘주님의 기도’ 일곱 번째 청원에 이르렀습니다.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마태 6,13b) 이 표현을 통해 유혹의 시간이 올 때 우리가 버려지지 않고 악에서 구원되기를 청원합니다. 원래 그리스어 동사는 매우 강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누구를 삼킬까 하고 찾아 돌아다니는 악마의 존재를 생각나게 하고(1베드 5,8 참조) 그로부터의 구원을 하느님께 청하는 의미를 지닌 단어입니다. 또한 사도 베드로는 우리를 악에서 구해달라고 간구합니다. “저희를 버려두지 마십시오”와 “저희를 구하소서” 이 두 가지 청원에서 그리스도인 기도의 본질적 특징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 특히 악마가 자신을 공격적인 존재로 느끼게 할 때,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당신 제자들을 가르치십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삶에 대해 모른 체하고 눈감지 않습니다. 철없는 아이의 기도가 아니라 자녀들의 기도입니다. 인간 삶의 여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릴 만큼 하느님의 부성은 우리를 얼빠지게 만들지 않습니다. 만약 ‘주님의 기도’ 마지막 구절이 없다면 죄인들과 박해 받는 사람들, 실망한 사람들과 죽어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기도할 수 있겠습니까? 

마지막 청원은 우리가 한계에 처했을 때 항상 드리는 기도입니다. 우리 삶 안에는 명백한 악의 존재가 있습니다. 역사서는 이 세상에서 우리 존재가 얼마나 실패한 모험이었는지에 대한 절망스러운 목록입니다. 하느님의 일이 아니라 역사의 상처 안으로 조용히 침투하는 신비스러운 악이 분명히 있습니다. 소리 없이 독을 지니고 있는 뱀처럼 조용히 침투합니다. 때로는 그것이 우위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떤 날에는 하느님 자비보다 더 예리하게 보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장님이 아닙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신비와 정반대인 이 커다란 악을 분명히 직시합니다. 자연과 역사 안에서, 자신의 마음 안에서까지 그것을 봅니다. 왜냐하면 악에서 자유롭거나 적어도 유혹을 받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중에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악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유혹이 무엇이지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육신의 유혹과 모든 죄의 유혹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유혹자는 우리에게 “이것을 하고, 이것을 생각하고, 그 길로 가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우리를 악으로 움직이고 밀어 넣습니다.

‘주님의 기도’ 마지막 부르짖음은 자신의 우산 아래 인간의 애도, 결백한 이의 고통, 노예생활, 다른 사람에 대한 착취, 무고한 아이들의 외침과 같은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이 ‘커다란’ 악을 향해 던져집니다. 이 모든 일은 인간의 마음 안에서 저항하며, 예수님 마지막 기도의 말씀 안에서 목소리가 됩니다. 예수님의 수난사화에서 ‘주님의 기도’ 몇 가지 표현들은 가장 인상적인 메아리를 울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마르 14,36)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악의 고통을 온전히 경험하십니다. 죽음뿐 아니라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을 경험하십니다. 외로움뿐 아니라 경멸과 굴욕을 경험하십니다. 악의뿐 아니라 잔인함과 자신에 대한 분노까지도 경험하십니다. 인간은 무엇입니까? 인간은 생명을 위한 존재입니다. 사랑과 선을 꿈꾸지만, 인간에 대해 절망하도록 유혹받는 존재가 되는 지점에 이르기까지, 자신과 이웃들을 지속적으로 악에 노출시키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처럼 ‘주님의 기도’는 우리 각자에게 자신을 성취하라고 요구하는 교향곡과 유사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악의 세력이 얼마나 압도적인지를 압니다. 동시에 유혹에 결코 굴복하지 않는 예수님께서 어떻게 우리 편이 되시고 어떻게 우리의 도움이 되는지를 경험합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기도는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유산을 남겨 줍니다. 그것은 바로 악을 회개시키려고 싸우시면서 악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신 하느님 아드님의 현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투쟁의 시간에 칼을 칼집에 넣으라고 베드로에게 명령하셨고, 회개한 죄수에게 천국을 약속하셨으며, 일어나고 있는 비극을 의식하지 못한 채 자신의 주변으로 모인 모든 사람에게 평화의 말씀을 주십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십자가상 예수님의 용서에서 평화가 나옵니다. 진정한 평화는 십자가에서 나옵니다. 그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선물이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첫 인사가 “평화가 너희와 함께!”였음을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의 영혼과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삶에 주신 인사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평화와 용서를 주십니다. 그러나 악에 빠지지 않도록 “악에서 구해 주시길” 청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희망이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주시는 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기에 계시고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악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힘과 함께 여기에 계십니다.

 

 

교종 전용차에 올라탄 어린이들

이탈리아 도착한 중동, 아프리카 난민 어린이 8명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15일 수요 일반접견을 위해 성 베드로 광장 연단으로 가는 도중 포프모빌 운전기사에게 잠깐 멈추라고 부탁한 뒤 8명의 어린이를 태웠다. 이들은 4월 29일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리비아에서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한편 다른 사람들은 이주보트를 타고 몇 달 전 해안가에 도착했다. 이날 어린이들은 모두 “환대하기, 보호하기, 증진하기, 통합하기”라는 교종이 ‘세계 이민의 날 담화’를 통해 호소한 네 가지 표현을 담은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지소티 바티칸 임시 대변인은 이 어린이들은 시리아, 나이지리아, 콩고 등 각기 다른 나라에서 왔으며, 현재 가족들과 로마외곽에 있는 협회의 초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인도주의 통로’는 프란치스코 교종이 거듭 옹호하는 프로젝트로 ‘산 에지디오 공동체’가 복음주의 교회연합, 발도파 교회, 감리교회 등과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목숨을 걸고 보트에 올라타 지중해를 건너는 위험한 이주여정을 방지하고 동시에 죽음에 이르는 인신매매를 예방하는 것이다. 또한 취약한 환경(박해, 고문, 폭력으로 희생된 이들과 어린이, 노인, 병자, 장애인들)에 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도주의 비자’와 망명신청 가능성과 함께 이탈리아 영토에 합법적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프로젝트는 이탈리아 당국이 요구하는 모든 필수사항이 담긴 비자발급 절차를 거치고 있기에 국가 안전보장에 관한 요구에도 부응한다. 이주민이나 난민들이 일단 이탈리아에 도착하면 협회의 비용으로 마련된 주거지에서 환대를 받고 이탈리아어를 배운다. 또한 학교에 등록되고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활동을 하며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을 받는다.

 

 

 

메주고리예, 마리아 신심과 목자의 결정

바티칸 라디오 사설에서 배경 설명 

 

프란치스코 교종의 메주고리예 순례 공식허용은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성사생활을 가까이 하게 하는 성지 본당의 선익을 인정한다는 표징이다. 교종이 메주고리예 순례를 공식허용하는 결정을 하게 된 이유와 깊은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교종직무의 행로를 묘사해주는 교종권고 ‘복음의 기쁨’ 몇 구절을 읽어보는 게 유익하다. 교종은 문헌에서 “대중 신심은 일단 받아들인 신앙이 어떻게 한 문화 안에 구현되고 지속적으로 전달되는지 볼 수 있게 해줍니다.”(123항)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 ‘아파레시다 문헌’을 인용하며, “함께 성지순례하고 대중신심 활동에 참여하고 자녀와 함께 하거나 다른 이들을 초대하여 그렇게 하는 것도 복음화의 활동”(124항)이라고도 말했다. “이런 선교의 힘을 억누르거나 통제하려 들지 맙시다!” 올해 수백만 순례자들이 메주고리예로 향하면서 의미 있는 신앙체험을 했다는 통계가 있다.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무릎 꿇은 신자들로 가득 찬 큰 본당에서 저녁에 드리는 성체조배와 고해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이를 입증해준다. “메주고리예에는 은총이 있다고 믿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회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종은 2013년 마리아론 신학자인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바티칸 부서’ 차관 알렉산드르 멜로 신부와 나눈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훗날 책으로 출간된 인터뷰에서 교종은 발현 목격자들을 중심에 두어 부각시키는 것과 계속되는 메시지와 비밀들을 주의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순례자들의 경험에서 나온 긍정적 결실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책의 서문에서 아르헨티나 신학자 카를로스 마리아 갈리 신부는 다음과 같이 썼다. “프란치스코 교종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신학적 성찰을 넘어 마리아를 사랑하도록 가르치는 ‘하느님의 충실한 거룩한 백성’의 마리아 신심이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하느님 백성의 자녀요 지체인 교종은 충실한 신앙의 의미에 동참하고 그리스도인 대중의 깊은 마리아 신심과 동일시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교종은 메주고리예 현상을 계속 연구하면서 발현의 진정성에 관한 언급과는 별개로 그 곳에 기도하기 위해 떠나는 이들의 불편이 해소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바티칸 소속 주교를 메주고리예 상주 순시관으로 파견하고 순례자들의 본당을 돌보도록 책임을 맡겼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메주고리예 순례를 오직 ‘사적’으로만 허용했던 20년 전 신앙교리성 규정을 넘어 이제는 공식적 순례허용을 확정한 것이다. 이제 교구와 본당들은 하느님 백성의 마리아 신심의 표현인 순례를 조직하고 인도할 수 있게 됐다.

 

 

 

“역대 교종과 파티마 성모님”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13일 파티마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을 지냈다. 이날 교종은 트위터를 통해 어떻게 성모님이 우리를 성덕의 길로 인도하시는지 강조했다. “파티마의 동정 마리아님, 우리 각자는 당신에게 소중하며, 저희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이 당신께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저희 삶을 당신 품 안에서 지켜주시고, 저희 모두를 성덕의 길로 인도하소서.” 프란치스코 교종은 파티마를 방문한 네 번째 교종이다. 지난 1967년 파티마를 방문했던 성 바오로 6세 교종 이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이 포르투갈을 세 차례 방문했다. 처음 1982년, 두 번째는 1991년, 마지막으로 2000년 방문했다.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은 지 1년 후 1982년 5월13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은 그 총탄을 파티마 성모님께 봉헌했다. 총탄은 파티마 성모님 화관 속에 끼워졌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종도 2010년 포르투갈을 방문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종은 파티마 성모발현 100주년을 맞아 파티마를 방문, 2017년 5월12일과 13일 이틀을 머물렀다. 이어 성모님이 그들에게 예언하셨던 것처럼 요절한 목동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를 성인품에 올렸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은 포르투갈을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2000년 5월 13일, 이들 남매를 복자로 선포한 바 있다. 성모님이 그들에게 맡겼던 메시지를 세 부분으로 나눠 지켰던 루치아는 57년 간 가르멜 수녀회 삶을 끝으로 지난 2005년 선종해 파티마성지 로사리오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대성당에 묻혔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종은 루치아에 대한 사후 5년 유예기간을 관면해 2008년 시복절차가 시작된 이후, 2017년 2월13일 프란치스코 교종에 의해 ‘하느님의 종’으로 선포됐다.

 

 

 

“교회개혁은 겸손으로 시작해 굴욕과 함께 성장한다”

교종, 로마대교구 교구회의 참석자들에게 강조

 

로마 대교구장인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9일 로마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열린 로마 대교구 회의 참석자들에게 연설했다. 이날 행사는 교구 본당들과 다양한 단체들이 모여 며칠간에 걸친 로마 대교구 사목여정 안에서 ‘기억하기’와 ‘화해’라는 두 가지 주제와 내년에 계획된 여정의 세 번째 단계 ‘도시의 부르짖음 경청’을 위한 지금까지의 과정을 평가하고 프로그램을 검토했던 며칠 동안의 작업을 이날 교종의 말씀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다. 교종의 지침과 요청은 앞으로의 여정의 기초가 될 것이다. 교종 말씀 내용.

이날 교종은 로마교구 총대리 안젤로 데 도나티스 추기경과 함께 입장했으며 시작기도로 “이 도시의 부르짖음에 대한 경청의 능력과 당신 백성의 부르짖음을 항상 경청하시는 주님”께 도움을 청했다. 이어 모세가 주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광야에서 진을 치고 있던 이스라엘 자손들의 이야기가 담긴 탈출기 말씀을 들었다. 이어 로마시내 본당신부와 교구 카리타스 신부의 증언이 있었다. 교구 내 본당에서 수년 동안 사목한 마리오 신부는 로마교구에 성소, 세례성사, 혼인성사의 열정이 감소하고 있다며, 미사참석률은 9-10퍼센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로마교구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한편에 아름다운 체험들이 존재하지만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도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선교지’로 변한 교회의 핵심이고 그리스도인의 중심지인 로마의 새로운 복음화라고 강조했다. “로마는 선교사가 되어야 합니다”라며 마리오 신부는 교종에게 로마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불우한 아이들을 위한 가정공동체 책임자 겸 교구 카리타스 책임자 암바루스 신부의 증언이 이어졌다. 그는 마약과 알코올에 의존하고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많은 젊은이들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또한 결혼하고 아이를 갖기로 선택한 이들의 어려움을 비롯해 별거와 외로움으로 상처받은 커플들의 이야기도 증언했다. 암바루스 신부는 카리타스 사업을 통해 매일 만나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많은 이들이 부족하지만 하느님에 대한 희망과 신뢰를 잃지 않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또한 그는 교회가 이들과 가정들의 외침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을 들어준 것에 감사를 전했다.

교종이 연설을 시작했다. 이 연설은 참석자들을 난처하게 했다. 교종은 “교회는 정리 정돈하는 게 아닙니다.”라고 했다. 교종은 교구와 본당들의 첫 번째 유혹은 이것저것을 정비하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가 우리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종은 우리는 박물관을 정리하는 것처럼 모든 것을 잘 정리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것은 사람들과 젊은이의 마음, 가정을 길들이는 것을 의미하고 또한 가장 중대한 죄인 세속성이라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날 전해들은 증언들을 참고하면서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는 불균형에 대해 들었습니다. 우리는 불균형을 취하도록 요구 받았습니다. 우리는 불균형을 두려워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은 불균형의 가르침입니다.’ 불균형의 노벨상을 받을만한 진복팔단의 말씀을 보십시오. 교종은 교회 사람들의 균형에 대한 유혹에서 성직주의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기능을 잘 하는 하나의 아름다운 교구를 갖겠지만 성직주의와 기능주의를 위해 일하는 겁니다.” 이어 바티칸보다 많은 직원을 두고 있으며, 아름다운 일치의 예식을 거행하지 않고 우수한 기능들이 조합된 예식을 바치기 때문에 하느님과는 항상 더 멀어지는 어떤 교구가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그 교구는 많은 회의, 많은 만남과 시노드를 조직하지만 참된 시노드란 한 번의 킥으로 탁자를 공기 중에 던져버리는 성령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제가 들은 바로는 우리가 이와 같지 않은가 합니다.” 교종은 “사람들이 주님께 무엇을 청합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우리는 자주 사람들 말을 경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마음으로 듣는 것을 멈추었기 때문에 도시의 부르짖음에 귀머거리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5년 11월 10일 피렌체에서 열린 이탈리아 전국 가톨릭교회 총회에서 한 연설을 상기시켰다. 이는 ‘복음의 기쁨’에서도 표현했듯이 로마와 이탈리아를 위한 교회의 계획이다. 두 개의 요소로 구성돼 있는데, 교종은 그 중 첫 번째인 겸손에 대한 권고를 시작했다.

“주님께서 당신의 교회가 회심하길 원하실 때 가장 작은이를 선택하시고 모든 이들 가운데 그를 세우시어, 당신이 하신 것과 같이 작은 사람이 되고 겸손하라고 모든 이를 초대하십니다. ‘교회개혁은 겸손과 함께 시작하고 굴욕과 함께 성장합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우리의 커지려는 야망을 없애주십니다. 오직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이는 어린이와 같이 될 때 하느님 나라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영광을 구하는 이에게는 타인을 위한 눈도 귀도 없는데 어떻게 작은이들에게서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위에서 아래로 바라보며 작은이들을 멸시하는 이들은 불행합니다. 또한 작은이들의 행실이 복음과 거리가 멀다고 해도 그들을 향한 경멸은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교종은 두 번째 요소는 무관심이라고 말했다. “오늘 저녁 여기 모인 우리는 개인적인 관심사들을 갖고 있습니까?”라고 질문했다. “예컨대 우리가 속한 기관의 미래, 사회적 인정, 사람들이 하는 말에 대한 걱정, 동네에서 주민들에게 행사하는 약간의 권력에 집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성령은 균형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교종은 우리 자신을 향한 무관심이 타인에 대한 관심과 진정으로 경청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라며, 자아도취와 자기 확신으로 이뤄진 거울의 죄에 대해 설명했다. “착한 목자는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 99마리의 양을 안전하게 남겨둔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반면 우리는 울타리 안에 남겨진 적은 양들에게 집착합니다. 적은 양들에게 빗질해주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교종은 “선교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희생할 가치가 있다”며 “주님, 자신에게 관심이 없고 타인의 삶을 공감하며 바라보는 이에게 담대함을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또한 교종은 진복팔단이 그리스도인의 메시지며 우리를 살게 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인간적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교종은 진복팔단을 맛보았다는 것은 진정한 삶이 어디에 있는지 배웠다는 것을 의미하며, 자기중심적 제안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권고했다. “진복팔단은 여러분이 입고 있는 옷을 벗기고 예수님을 따르는 데 있어 더 가볍게 해줍니다. 작은이들에 대한 추문을 퍼뜨리지 마십시오. 우리는 약자에게 진복팔단의 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기쁨, 자비, 가정의 삶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우리가 환대받는 체험입니다.” 교종은 소멸위기에 처한 온유와 자비라는 두 개의 단어를 인용하면서 진복팔단이 우리에게 있어서 아직 핵심 메시지로 정착되지 않았을지라도 시민들에게는 복음의 핵심 메시지로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관심에 빠지지 마십시오. 오만함에 빠지면, 예수님의 말씀만이 가치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섬기지 않는 사람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성 바오로 6세 교종권고 ‘현대의 복음선교’와 ‘복음의 기쁨’이 교구에게 맡겨진 과업을 드러내는 기본적인 두 개의 문헌이라며 두 가지 사안을 강조했다. 첫 번째는 도시에 살고 있는 이들에 대한 관상적인 시선을 배우라는 가르침이다. “삶의 자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고, 무엇을 느끼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십시오. 뿌리를 잃고 ‘가스로 가득 차게’ 변화되지 않도록 삶의 이야기들을 모으고 아이들,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십시오. 그리고 현실과 접촉하십시오.” 두 번째 주요 과제는 도시 삶의 새로운 문화에 대한 관상적인 시선을 갖기 위한 훈련의 필요성이다. 부패, 마약, 성추행, 범죄, 빈민들의 전쟁, 외국인 혐오증, 인종차별과 같이 선과 악을 통해 새로운 문화가 생성되는 도시 문화가 존재한다. “저는 오늘 바티칸에서 500명의 로마인들을 만났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유럽은 인종차별과 포퓰리즘이 두려움의 씨앗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 단체들과의 다양한 만남이 이뤄지는 도시에는 여전히 많은 선들이 존재합니다. 주님께서 도시의 외침을 축복해주시기를 빕니다.” 교종은 다시 한번 “재정비하지 마십시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며 성모송을 바치고 축복한 다음 연설을 마쳤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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