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십자가, 빈무덤, 갈릴래아. (이미지 출처 = Pixabay)

창조로 이어지는 부활

- 닐숨 박춘식

 

순간순간 치 넘치는 사랑을

잠시라도 멈추지 못 하는 일은

숨길 수 없는 하느님의 기이한 흠입니다

 

사랑은 곧 생명이고

치 넘치는 사랑은 새로운 부활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을 따르는 우리는 매일

창조로 이어지는 부활을 만나게 됩니다

 

주간 첫날이 밝아 올 무렵

마리아 막달레나와 함께 느끼는 진동이

나무를 흔들고 큰 돌을 굴리니까 무덤에서

‘알렐루야’가 뛰쳐나와 팔방으로 달려갑니다

 

나날이 (부활이신) 당신을 찬미하고

영영세세 당신 이름을 찬양합니다.(시편 145,2)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4월 22일 월요일)

 

우리는 매일 아침 부활 체험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부활은 기도서 안에 있는 단어가 아니고 우리 몸속에 생생하게 움직이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어느 신자는 아침 태양(하느님)이 자기를 부활시킨다고 말합니다. 개개인의 부활이 있고 가정의 부활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라의 부활 또는 교회의 부활도 있습니다. 우리 각자 개인의 부활을 가정의 부활로 나라의 부활로 확대해 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평화를 지킨다는 미국이라는 나라도 이제 인권이나 정의를 뒤로 미루고 먼저 돈부터 계산하는 나라가 되어, 국제사회가 하느님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 모든 나라가 하느님에게 의지하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야 하는데, 안타까운 것은 이즈음 모든 종교들도 이득을 먼저 따지고 있으니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새롭게 부활하려는 의지를, 부활 대축일에 멋있게 보여 주시기를 기원하고 싶습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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