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시국기도회] MB정권에 강력 항의···“국민이 고작 계몽해야 할 대상인가”

▲ 진보 및 복음주의 진영 12개 단체가 7월 9일 청파동 청파감리교회(목사 김기석)에서 '제2차 나라를 위한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제2차 나라를 위한 시국기도회’ 참석자들은 용산참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기도회는 진보 및 복음주의 진영 12개 단체 주최로 7월 9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청파동 청파감리교회(김기석 목사)에서 열렸다.

정진우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는 설교에서 “용산참사에 대해 지금이라도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고 “내각은 총사퇴하고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목사는 최근 문화관광부가 4대강 사업 홍보용 ‘대한뉴스’를 극장에서 상영한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국민들을 무지몽매하다고 생각해서인지 계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희주 대표(용산범대위)는 용산참사 문제가 잊혀져가는 상황을 우려했다. “처음에는 많은 시민들과 단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었지만 지금은 언론조차 주목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이럴 때 종교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이슈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민생에 관심이 있다면 용산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 최승국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은 대운하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최승국 사무처장(녹색연합)은 “4대강 사업은 대운하의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노경신 목사(새민족교회)도 “물의 흐름을 막고 생명을 죽이는 일이 어떻게 녹색 성장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저들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연을 무분별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안 발언 시간에 이수호 최고위원(민주노동당)은 “이명박 정권이 독재체제를 강화하는 작업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교조 탄압, 쌍용차 문제, PD수첩 사태, 비정규직 문제 등을 예로 들며 “사회 전 분야에서 이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참사 희생자 고 이상림 씨의 부인 전재숙 씨는 “희생된 사람들은 테러를 하기 위해서 건물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대화하고 협상하기 위해 들어갔다”고 말했다. 전 씨는 “매일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밝히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예배를 마친 후 30여 명의 사람들은 용산경찰서(서장 조현배)와 용산구청(구청장 박창규)까지 촛불을 들고 행진했다. 다음 기도회는 ‘언론 악법 저지’를 주제로 7월 16일 저녁 7시 30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다.

시국기도회 준비모임 소속 단체는 다음과 같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 △감리교 평화행동 △교회개혁 실천연대 △기독교 사회선교 연대회의 △생명의 강 지키기 기독교행동 △용산참사 기독교 대책회의 △예수살기 △전국목회자 정의평화 실천협의회 △정의평화 기독인연대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 △통일시대 평화누리 △한국교회 인권센터 이상 12개 단체

▲ 이날 기도회에는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 참석자들은 결단의 마음을 담아 촛불을 켜고 함께 노래했다.

▲ 기도회 후 30여 명은 촛불을 들고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까지 행진했다. 용산경찰서 앞에서 기도하는 참석자들.

<기사제공/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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